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사렌즈 Sep 17. 2023

왜 이렇게 마음이 급할까?


아침 8시 12살 아들이  계란찜을 먹고 싶다고 해서 계란찜과 김 , 김치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9살 아들이 밥을 먹으라고 해도 먹지 않는다. 8시 30분에 나가야 하는데.. 차려놓은 밥을 먹지 않으니깐 화가 나고 속상하다. 2학년 또래 비해서 키가 작은 편이라서 신경 써서 밥을 주어도 먹지 않으니깐 속상하다. " 안 먹으니깐 키가 작지 ~~" 화가 나서 하지 말아야 하는 말 한다. 한 숟가락도 먹지 않은 아들 보면 화가 난다. 참으려고 해도 잘 참아지지 않는다. 왜 이렇게 화를 내는 걸까? 고요히 생각해 보니 내면아이와 연결이 되어있다. 어린 시절 친정엄마가 바쁘셔서 아침밥을 차려주지 않았다. 물론 입맛이 짧기도 했다. 잘 먹어야 하는 나이에 잘 먹지 않아서 키가 작았다. 아이도 나를 닮아서 키가 작아질까 봐 걱정되었다. 내 어린 시절에 아침밥 차려주는 엄마가 있었다면 잘 먹고 키도 많이 컸을 텐데... 화가 났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이와 내 어린 시절 환경이 다르다. 그래서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는 알고부터 잔소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손목시계를 보니 8시 45분이다. 8시 50분까지는 학교에 도착해야 하는데 늦었다." 얘들아 늦었어 빨리 준비하고 나가자~~ 학교 가서 물 자주 마셔야 해..@@아 몇 시에 끝난다고 했지?" 속사포 랩하며 말했다.



 "엄마 천천히 하세요.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아들 말에 번뜩 정신을 차렸다. 내가 지금 마음이 급하구나. 급했던 마음을 심호흡을 한다. 급했던 마음을 심호흡으로 천천히 가니 방금 전에 세상이 다르게 느껴진다. 마음이 편안하고 가벼워진다. 손목시계를 보니"지금 8시 50분이야~" 또다시 마음이 급해졌다. 12살 아들이 " 와~생각보다 빨리 가고 있어서 놀랐어요~" 급했던 마음이 차분해진다.


우리가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걸 알았다.급할수록 돌아가라 서두르면 일을 망친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 일상의 속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다. 급하게 하다 보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거나 실수하거나 필요한 물건을 빠트리고 해서 다시 찾으러 집으로 가서 시간이 더 늘어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마다  박노해시인. 마음아 천천히. 천천히 걸어라. 내 영혼이 길을 잃지 않도록. 떠오른다. 흔들리는 영혼을 바로잡고 길을 잃지 않도록 붙잡아준다.



마음아 천천히
천천히 걸어라.
내 영혼이 길을 잃지 않도록
박노해 시인 - 걷는 독서
작가의 이전글 진통15시간 견딜 수 있게 해 준 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