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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수현 Dec 28. 2021

꿈이 오는 소리

모두 잠든 새벽의 자투리를 기우며

오늘도

하루가 무사히 지나갔다

문 틈 새로 비치는

부엌 등의 작고 하얀 빛에

곤히 잠든 아이의 얼굴이

어렴풋이 비치고

작은 숨소리가

어질러진 장난감 사이를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주섬 주섬 작은 통 안에

작은 틈새의 시간도 아까운

아이의 1초 1초 추억을 담아 넣고

꿀꺽꿀꺽 금새 뚝딱해버린

아이의 하루 하루 크는 웃음을

달그락 달그락 소리를 내며

뽀득뽀득 씻어 놓는다


무사히 밤이 지나가길

그리고 더 무사히

우리 모두가 살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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