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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빽지 Dec 03. 2023

가장 빛날 수 있는 팀을 찾으세요.

여러 회사를 다녀보니 팀마다 고유한 분위기라는 게 있더군요. 그 분위기는 자연스레 팀원들의 정신을 지배합니다. 밝고 긍정적인 사람들이 모였다면 활동적으로 변해가고, 조용하고 어두운 사람들이 모였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칙칙해지죠. 무엇이 좋은 건지는 답이 없습니다. 사람마다 전자를 좋아할 수 있고 후자를 좋아할 수도 있으니까요.


직급과 상관없이 사람을 한없이 작게 만드는 팀이 존재합니다. 겉으로는 현재 팀에 주어진 일이 대단한 게 없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적절하지 못한 역할 배분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예로 각자가 해야 할 사소한 결재를 사원에게 맡기고, 그로 인해 일손이 부족하거나 시간에 쫓겨 선임급이나 시니어가 사원이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면 이는 둘 다에게 허무함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팀장입니다. 다양한 업무 역량이 있는 직원을 뽑아다가 한 가지 일만 준다면 팀원 관리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못한 것입니다. 팀장이 팀원보다 다방면으로 알고 있지 못하고 연차만 쌓여 수박 겉 핥기식으로 주워들은 이야기만 많은 경우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집니다. 자신이 본 것만을 전부로 여기면서 모르는 세계에 대해서 언급하면 실력이 드러나기 때문에 역량 좋은 팀원을 제대로 활용할 수가 없죠.


이런 문제가 겹겹으로 쌓이면 팀원이 무엇을 잘하는지 맥을 잘못 짚게 됩니다. 광고업에선 나이가 많은 분들일수록 디지털 광고를 하찮게 보거나 잘 모르시고 배울 생각조차 없는 분들이 굉장히 많이 존재합니다. 디지털 광고의 기본 중 기본은 데이터 분석인데 자신이 잘 모르기 때문에 이를 특정 팀원의 장점으로 생각한다면? 그리고 그것을 계속 맡긴다면?


그 팀원은 디지털 광고의 기본도 모르는 팀장이자 팀. 배울 생각조차 없는 팀. 이딴 것만 나를 시키는 팀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팀장은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맡겼는데 팀원의 생각은 정반대죠. 그래서 본인이 모르고 상대가 안다고 하여 칭찬하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블라인드나 잡플래닛에 기업 후기를 보면 야근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불만이 결국 회사 분위기로 비치는 상사들에 대한 불만이며 그 불만은 '배울 점'이라는 것에 명확한 깃발을 꽂습니다. 배울 점이 없는 팀은 사람을 한없이 작게 만들고 기를 피지 못하도록 하는 공통점을 지녔습니다. 보수적임이 가지고 있는 나쁜 특징들만 고착화되어 서로를 위한 역량 발전에 대한 챌린지는 없고 자신의 정당성만 찾기 위한 뽄새만 남아있죠.


어떤 이유에서든지 자신이 속한 조직이 나를 억누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당장의 이직을 권합니다. 자신이 일적으로 챌린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것을 받아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야 성취감과 쾌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시간이 좀 오래 걸려도 내버려 두고 혼자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가져 퍼포먼스가 좋아지는 사람은 이를 존중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야 함은 당연한 것이지요.


물론 어디나 문제는 있습니다. 그렇다고 가장 큰 문제를 껴안고 가는 것은 어리석습니다. 가장 빛날 수 있는 모습으로 살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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