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연금 관련 한 유튜브 콘텐츠를 즐겨 보고 있습니다. 어릴 때는 그렇게 어렵던 금융 용어들이 닥치니까 귀에 정말 쏙쏙 들어오는 건 신기할 따름입니다. 팀원들과 나이차이가 좀 나다 보니 내가 젊었을 때 보이지 않던 것들이 어린 팀원들에게서 보게 됩니다. 나 어릴 적에는 나에게 왜 나 같은 선배가 없었는지 아쉬울 때가 적잖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시절에는 음 1990년 말, 모두가 다 어렸었었습니다. 당시 팀장님이 갓 40세도 안되었었으니까요. 고속 성장기였습니다. 그리고 50세가 되기 전에 많이 은퇴하셨습니다. 지금은 60세 가까이 되는 동료분들도 자주 뵙는걸요. 오늘 얘기하고 싶은 생각은 결혼과 임신, 출산기에 있는 후배들에 대한 짧은 생각을 나누고 싶어요.
젊은 조직으로 이동을 한 후로 정말 오랜만에 결혼식 청첩장을 받아 보았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느껴보는 생동감이었습니다. 나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고 육아에 정신없었던 30대를 10년간의 기간이 긴 터널에 갇힌 듯 한 막막함을 느꼈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터널,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하루하루 견뎌내고 있었습니다. 욕심이 있으니 회사에서도 인정받고 싶었고 아들에게도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습니다. 세월을 되감아서 그때 나의 손을 붙잡고 얘기해 주고 싶어요. 잘하지 않아도 된다. 진급 한 해 누락돼도 상관없어. 2~3년 늦어 봤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으니까. 그러나 아들에게는 더 시간을 쓰고 함께 해 주면 좋겠어. 빨리 지났으면 하는 그 시간들이 너무너무 아쉬울 때가 있으니까. 단연코 명확한 것은 1년, 2년 진급이 늦어졌다고 혹은 평가를 B, C 맞았다고 지금 내 나이가 되어 후회하는 일은 없어.
비혼도 많고, 돌싱도 많고 그리고 아이 없이 지내는 부부도 많은데 그만큼 아이가 생기지 않아 눈물 흘리는 후배도 있다. 젊은 조직이라서 생기도 돌지만 결혼 출산 육아 휴직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조직책임자로서 힘은 들지만 감내해야 한다. 우리 미래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