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어쩌면 평생 흔들리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중심을 잡으려 애쓰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걸지도 모른다. 바깥에서 뿐만 아니라 안에서도 쉴 새 없이 바람이 불곤 하니까.
어떤 날엔 허리케인을 만나기도 한다. 이대로 휩쓸려 산산이 부서지거나 갈기갈기 찢어지는 게 아닐까, 공포를 경험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나 자신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흔들려야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습관처럼 내면을 구겨 마음 깊숙한 곳에 처박아 두고 바쁜 일과에 쫓기다 보니 미처 내 마음이 어떤 색깔이었는지, 어떤 무늬가 그려져 있었는지 까맣게 잊고 살 때가 많다.
깃발은 바람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패러글라이딩이나 요트, 윈드 서핑, 바람개비, 풍차도 마찬가지. 바람의 도움으로 제 역할을 하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다.
우리의 인생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평온함만이 행복의 척도라 생각한다면 인생은 산등성이처럼 아름다운 굴곡을 만들지 못하겠지. 가장 절박한 순간, 절망과 가까운 그곳에서 만나게 될 '진짜'의 가치를 오늘부터 난 믿어보기로 했다. 희미한 모든 것들이 선명하게 보일 때까지 그냥, 흔들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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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높이는 법
흔들림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가치를 믿고,
마음껏 흔들려 보자.
내면이 잠잠해질 때까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무언가를
확실하게 찾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