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PDF XChange Viewer.
"아, 어디서 봤더라?"
한번 읽어도 논문에 대한 모든 정보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 내가 그런 사람이면 좋겠지만, 애석하게도 난 그런 사람이 아니다. 논문 내용을 잘 못 기억하기도 하고 내용은 기억나지만 어떤 저자가 어느 학회지에 몇 연도에 출판했는지까지는 기억하지 못한다. 평상시에는 별문제가 되지 않지만, 논문을 작성할 때나 다른 사람들에게 정보를 공유하고 싶을 때는 난감하고 불편하다.
논문이 기억이 날락 말락 할 때 구글 스칼라(Google scholar)를 사용했었다. 키워드 몇 개를 넣어주면 수많은 논문을 찾아 나열해 준다. 운이 좋을 때는 찾고 있던 논문을 한 번에 찾는다. 반대로 운이 안 좋으면 운이 좋아질 때까지 키워드를 바꿔가며 찾아본다. 이렇듯 구글 스칼라는 새로운 논문을 찾을 때는 유용하다. 하지만 찾고 싶은 특정 논문이 있을 때는 조금은 번거로운 방법이다.
"언니, 언니는 읽은 논문 어떻게 다 기억해요? 논문 읽은 거 못 찾아서 너무 힘들어요 :("
기억력의 한계에 부딪혀 스스로 화가 날 때 뒷자리에 앉아 있는 언니에게 물었다. 언니는 본인도 겪었다는 듯이 웃으며 나에게 PDF XChange Viewer를 추천해 줬다. 그날, 그 시각, 그 언니에게 물어본 것은 행운이었다.
내가 원하는 논문을 손쉽게 찾을 수 있게 됐다. PDF XChange Viewer에 차곡차곡 논문을 모아둔 폴더를 설정하고 찾고자 하는 단어를 입력하면 해당 단어가 들어간 PDF 파일을 모두 찾아 주었다. 키워드, 저자, 학술지 이름, 숫자 등 아무것이나 입력해도 상관없다. 찾기 결과로 나온 파일들을 훑어보면 찾고자 했던 특정 논문은 물론이거니와 까먹고 있었지만 지금 원고에 도움이 되는 논문들까지 찾을 수 있었다. 덕분에 Introduction과 Discussion에 내용이 더 탄탄해질 수 있었다.
좋은 것은 널리 널리 알리자. 손쉽게 내가 읽었던 논문을 찾을 수 있어 여기저기에 프로그램의 존재를 알려줬다. 센세이션이라며 좋아한 사람도 있고 그걸 지금 알았냐며 놀리는 사람도 있었다. 이렇게 보면 역시 모든 대학원생에게 필요한 소프트웨어임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