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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ng Feb 28. 2023

2월, 1interview

2월 일반인_개발자 혜성님

'혜성'님을 만난 건 한파가 다시 찾아온 이월 중반이었다. 매서운 겨울바람을 뚫고 온 그녀는 찬 바람에 발그레진 자신의 볼을 쓰윽- 쓰다듬고는 봄의 햇살처럼 웃으며 나에게 인사를 건네어주었다. 혜성님은 시간이 멈춘듯한 겨울과 달리 활동적인 따뜻한 봄날에 새싹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즐긴다. 두려움 없이 행동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이번 인터뷰 주인공 혜성님께 감사하며 열네 번째 인터뷰를 시작해 보자.


1.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요즘 새로운 회사에 입사하여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출근해서는 새로운 앱 출시를 위한 여러 미팅들을 진행하고, 새로운 기술들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퇴근하고는 고양이와 놀아주기도 하고, 종종 다음날 먹을 음식을 준비하려고 요리하기도 하고,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주에 2번 운동을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또 최근에는 여러 가지 취미 활동을 시작했어요.

해외취업을 위해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하여 주 1회 스피킹 스터디에 나가고 있고요. 러닝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기만 해서 왜 뛰는지 몰랐는데, 너무 상쾌하고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기분이에요.

뭔가 바쁜데도, 이것 저것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책을 읽어 볼까,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볼까 리서치하는 시간들도 꽤 많은 것 같아요!

2.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이 너무 멋집니다. 그중 가장 짧게 배운 것과 길게 배운 것은 무엇인지?

가장 짧게 배운 건 어릴 때 배웠던 피아노였던 것 같아요. 피아노는 수십 번 수백 번은 연습을 필요로 하는데 저는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 외에도 직장 다니면서 짧게 쇼핑몰을 운영했었는데 체력적인 문제로 사업을 접었었어요. 그 부분이 많이 아쉽죠. 아무래도.

많은 도전 끝에 지금까지 길게 배운 것은 지금 하고 있는 '개발'이 아닌가 싶어요. 요즘도 계속 공부할 정도로 흥미 있으니까요.


3. 내가 생각하는 '나'는 어떤 사람인지?

최근에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었어서 그런지 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봤었는데요.

예전에는 외향적인 ENFP였는데, 요새는 좀 내향적인 사람으로 변한 거 같기도 합니다. 뭔가 조심스러워졌어요.

좀 현실적인 사람이 된 것 같기도 하고, 고민이 많은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최근에 MBTI 도 ENTP로 바뀌었더라고요.

정리해 보자면 발랄하고, 귀엽고, 솔직하고, 장난기도 많은 개구쟁이지만 어느 순간에는 사색가가 되기도 하고, 진지한 고민을 하는 어른이 되기도 하는 복잡 미묘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4. 내향적인 사람으로 바뀌었다고 하셨는데요.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지?

내향적인 사람으로 바뀌었다보단 종종 그런 면모가 발견된다라고 하는 게 맞겠네요.

예전에는 새로운 사람들을 사귐에 거리낌도 없고 사람들이 뒤에서 욕을 하더라도 아무렇지 않았어요. 중요한 건 제가 당당하면 되니까요. 요즘은 사회생활을 좀 해서 그런지 지난 시간들을 뒤돌아보면 후회되는 부분도 많아요. 예전처럼 사람들에게 제 속 얘기도 못하겠고요. 사회인들은 다 그렇지 않나요? (웃음) 아마 상처받는 게 두려워서 그런 거 아닐까요?


5. 힘들 때 가장 의지하는 단어나 문장은 어떤 것이 있는지?

힘들 때 의지하는 문장은 “이 또한 지나가리”입니다.

뒤돌아보니 다이내믹한 일상들이 계속 이어졌던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더라고요.

몇 번 이런 일들을 반복해 보니 힘든 순간에 너무 몰입하면 무뎌지는 시간이 늦게 오는 것 같아서, “이 또한 지나가리” 생각하고 제가 집중할 수 있는 것들에 몰두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6. 특별히 위 문장의 힘을 빌었던 순간이 있다면?

가장 어떤 순간이 '힘들었다'라고 한다면 특별히 비교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지나온 힘든 시간들을 생각하면 많이 힘들고 슬펐지만 이제는 그때를 떠올리며 "그 시절을 이겨낸 혜성이, 대단해"라고 넘길 수 있는 멘탈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그런 시간들을 보내왔기에 제가 더 성장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지금은 그 힘들었던 시간들을 겪은 것에 감사해요.


7. 내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온다면 남기고 싶은 말은?

“찬란하게 살았다. 수고했어 혜성아!”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이런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은 없는데, 이렇게 적어보고 나니까 나 스스로에게 저런 말을 남길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어 지네요!

8. 찬란하게 사는 건 어떤 걸까요?

제가 생각하는 찬란하게 사는 건 나답게 당당하게, 행복하게, 사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도요.

사실 저도 제가 '찬란하게'라는 단어를 적었지만 아직도 알아가는 중이에요.

요즘은 저답지 않게 어떠한 행함에 있어 이것저것 재고 따지는 모습이 발견이 되더라고요. 저의 가장 강점은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것인데 말이에요.

반대로 배우고 싶은 것들을 다 한다 하더라도 '찬란하게 살았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도 있고요. 그래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생각하며 계속 고민하며 저답게 도전할 것 같고, 지금도 도전하고 있습니다.


9. 1interview 를 진행한 소감은?

이런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에 너무 감사합니다! 뭔가 색다른 경험을 한 것 같아요.

과거의 나를 돌아볼 시간도, 미래의 내가 나를 돌아봤을 때 어떤 삶을 살았는지 회상해 볼 수도 있겠네요.(웃음) 최근에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었다고 했는데, 이번 인터뷰를 통해 더 좋은 생각의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이런 기회가 아니라도, 분기의 한번 정도는 나에 대한 생각들을 스스로 해보고 회고를 하는 시간을 보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생각들을 계기로 인생의 목표를 다시 한번 설정해 보려고요!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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