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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ng Sep 01. 2023

8월, 1interview

8월 일반인_치기공사 보영님

당신은 어떤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싶으신가요? 질문을 바꿔볼게요. 어떤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하시나요?

청년 실업률 6%, 청년실업자 25만 명에 다다르는 이때, 이 질문 앞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

오늘 인터뷰 주인공 '보영님'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 하기 싫은 것에 대한 경계를 허물고 여러 가지 도전을 통해 자신의 꿈을 찾은 사람이다. 무지개 같은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 '보영'님에게 감사하여 열다섯 번째 인터뷰를 시작해 보자.



1.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나는 20대에 비전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 나에게 맞는 일을 찾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도전해 왔어요. 어떤 이에게는 나의 도전이 실없는 방황처럼 보였을지도 몰라요. 지금 30대가 된 나는 호주에서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치기공소에서 치기공사로 근무하고 있는데 호주는 학교를 졸업을 안 해도 기술을 배우면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요. 일적인 부분에서는 너무 만족스럽지만 오래 일하려면 비자문제도 있어서 학교를 다시 가야 하는 상황이지만요.

 수많은 도전 끝에 비로소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어요. 이제는 아침 여섯 시 반에 눈을 뜨는 게 힘겹지 않고 매일 반복되는 하루가 지겹지 않아요. 요즘 많은 만남의 축복 속에서 나에게 주어진 기회에 감사하며 지내고 있거든요.(웃음)


2. 다양한 경험 중 가장 기억나는 경험은 무엇인가요?

정말 다양한 경험과 도전을 해왔는데요. 간호조무사, 수학여행 안전요원, 사회복지사, 응급구조사, 여행사, 사진작가, 택배기사, 학원 실장, 붕어빵 장사 등... 꽤 많죠.

이 중 가장 좋았던 직업은 두 개정도가 있는데 첫 번째로는 '수학여행 안전요원'에요. 제가 국내 여행을 많이 못해봤었는데 이 경험을 통해 경복궁이랑 남산타워를 처음 가봤거든요. 이제는 길을 다 외울 정도라니까요.

두 번째는 '붕어빵 장사'에요. 제가 스스로 사장이 되었다는 것이 뿌듯하고 붕어빵을 만들어내는 것을 제 스스로가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거든요. 그리고 사람들이 바삭하게 잘 굽는다고 칭찬도 많이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여러 가지 경험과 도전을 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하나씩 찾았던 것 같아요.

인터뷰하면서 깨달았는데 제가 만들어서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을 좋아했네요. 한국에 돌아간다면 호떡장사도 해보고 싶습니다!


3. 새로운 도전을 하실 때마다 주변인들의 시선은 어떠셨나요?

 솔직히 좋지는 않았어요. 한국은 어떤 시기가 되면 취업과 결혼은 정해진 때에 해야 한다는 시선과 인식이 있거든요. 제가 뭘 좋아하는지도 제대로 찾지도 못했는데 말이죠.

그때마다 느끼는 건 사람들이 너무 기다려주지 않는 것 같아요. 특히 어른들은 저를 안타깝게 보는 시선을 감추시지 못하더라고요. 그런 시선들이 저에게는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요.


4. 그럼에도 계속 도전하신다는 점이 멋있으신 것 같아요. 보영님은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 주는 일을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주다 보면 지치지는 않으시는지 궁금해요.

 온전히 제 힘으로 남에게 베풀 때 지칠 때도 있는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내가 한 일에 대해 칭찬받고 싶고 보답받고 싶을 때 그때 힘듦을 느껴요. 하나님이 주시는 공급함으로 사람들을 대하지 못하면 제가 고갈되는 것 같아요. 저는 이것을 '교만'이라 생각해요. 교만이라고 깨달을 때 회개하고 다시 죄짓고의 반복이지만 회개하는 그 순간 자유함을 느껴요.

5. 내가 생각하는 '나'는 어떤 사람인지?

  저는 내향적이고 조용한 공간에서 넓고 깊게 생각해요. 감정이 섬세하고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 민감하고 공감을 잘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계획하고 성취하는 것을 좋아해요. 정리해 보니 정말 INFJ 정석인 것 같네요.


6. 가장 넓고 깊게 생각할 수 있는 나만의 장소는 어디인가요?

 집이에요. 정확히 말하면 침대 위 이불 속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호주는 지금 날씨가 한국과 정반대로 추운 날씨예요. 난방시설도 없어서 집 안이 너무 춥거든요.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 한정적이에요.


7. 힘들 때 가장 의지하는 단어나 문장은 어떤 것이 있는지? 

  어려움이 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바로 “권능”에요. 이전의 나의 연약함, 아픔, 슬픔이 역전되었고 나의 경험들이 나와 같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쓸모 있는 도구가 되었어요.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많은 어려움들이 있지만 모두 역전될 것이고 도구가 될 것이라 믿어요.


8. 내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온다면 남기고 싶은 말은? 

  사랑해, 미안해, 고마워, 영원한 곳에서 꼭 다시 만나고 싶어.



9. 1interview 를 진행한 소감은?

인스타를 통해서 이 1interview가 있는 것을 알았고 사람들이 많이 참여하길래 궁금해서 신청해 봤어요.

막상 글을 쓰는 게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 자신이지만 나를 표현하는 것은 어려웠어요. 그래도 인터뷰를 통해 새로이 나를 알게 된 부분도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종교적인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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