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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흐름에 올라타라

시대 흐름을 읽고, 그 흐름 속에 자신의 강점을 펼칠 때

by 허니


우아한 Life 지속가능성을 위해

2. 부 Section



"바람을 일으키던지, 바람을 타라!"


어미 독수리가 새끼 독수리의 질문에 답하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지난 주말, 여수에 사는 동생 다정이와 함께 서울 서촌의 에어비앤비 숙소를 빌려 외국인 여행자처럼 강북의 곳곳을 걸으며 탐방했습니다.


새끼 독수리와 어미 독수리


우리의 첫 만남은 초콜릿 덕분이었습니다. 어느 집회에서 다정이가 제 옆자리에 앉아 조용히 초콜릿을 건넸습니다. 그전엔 전혀 모르던 사이였지만, 그렇게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사회인이었고, 다정이는 갓 신앙을 접한 대학생이었습니다.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듯, 믿음의 여정 초입에 있었죠.


저 역시 다정이와 비슷한 시기에 믿음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믿음의 여정은 언제나 고난으로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모습에 제 대학 시절의 어려움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어느덧 10년이 흘렀고, 다정이는 지금 여수에서 가정을 이루고 6살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여행 내내 다정이는 마치 신생아처럼 세상을 새로 바라보며 감탄을 쏟아냈습니다.

"언니, 너무 좋아요. 독박 육아하다 보면, '내가 이걸 하려고 대학까지 나왔나?' 싶을 때가 있어요. 물론 아이는 정말 예쁘지만 정말 쉽지 않아요. 남편이랑도 처음 3년은 엄청 싸웠고요. 지금은 싸울 힘도 없어요, 그냥 서로 그러려니 하죠. 평화가 왔어요. 여수 시골에만 있다가 이렇게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니 정말 날아갈 것 같아요. 서울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어요. 숨 쉬는 것조차 호강이에요."


서촌과 마로니에 공원
경복궁
서촌 카페들


다정이는 하늘 위를 나는 비행기의 포물선까지 관찰하며 감상을 나눴고, 그 순간 저는 조용히 독수리의 비행 궤적을 머릿속에 그렸습니다.


독수리는 창공을 항해할 때 마치 서퍼가 파도를 타듯 바람을 탄다고 합니다. 아니, 단순히 타는 것이 아니라 바람을 ‘읽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따뜻한 상승기류를 감지하고 기다렸다가 날개를 쫙 펴고, 자신의 몸을 그 위에 실어 미끄러지듯 활공합니다. 그렇게 하면 고도를 유지하기도 쉽고 먼 거리를 적은 힘으로 갈 수 있지요.


결국 독수리는 자신의 힘이 아닌, 자신보다 큰 ‘바람의 힘’을 빌리는 셈입니다. 큰 흐름 속에 자신의 강점을 펼친 채 몸을 맡기는 것이죠. 애써 퍼덕이지 않아도, 어떤 동물보다 높이 날 수 있는 비밀이 거기 있습니다.


바람을 읽고 타는 독수리 너무 멋져요 ^^


이것이 바로 '부'를 대하는 지혜입니다. 부는 단지 돈이나 현금의 축적이 아닙니다. 그것은 부의 ‘일부 현상’ 일뿐이고, 부란 바람이나 빛처럼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에너지이자 흐름입니다. 진지하게 찾는 자만이 그것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이 흐름을 더 잘 깨닫게 해주는 다큐멘터리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제작된 <미국을 일으킨 거인들>은 철도왕 밴더빌트, 석유왕 록펠러 등을 통해 미국 산업의 거대한 변화를 극적으로 담아냈습니다. 삼국지를 읽는 듯한 흥미와 함께, 부의 흐름이 시대마다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중요한 건 이 인물들의 이름이나 승리의 서사가 아닙니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시대별 ‘부의 흐름’ 자체입니다. 어떤 산업과 기술이 한 시대의 자본, 에너지, 노동력, 지성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하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독수리가 바람을 읽고 날개를 펴듯, 우리 역시 시대의 흐름을 감지하고, 그 위에 자신의 강점을 펼쳐야 합니다.


롭 무어는 『부의 속성』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신기술과 문화를 공부하고 그것을 이용하라.” 실제 부의 조언가들은 예외 없이 이 말을 합니다. 흐름을 타면, 독수리처럼 자신의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고 더 멀리 날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부의 흐름은 어디에 있을까요?

철도, 석유, 철강, 자동차? 인터넷과 휴대폰은 이미 지나간 물결입니다.

지금은 AI 기술, 그중에서도 ChatGPT입니다.


AI 기술과 ChatGPT


미국이 이 기술에 앞으로 360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ChatGPT에게 물어보니 715조로 수정해 주었습니다. 단지 현금만의 흐름이 아니라, 인류가 가진 모든 에너지와 가치, 지성이 이 기술에 집중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제가 ChatGPT에게 물었습니다. “백만장자가 될 건데, 백만장자가 갖는 재산이 715조에서 어느 정도 비율을 차지할까?”


답은 이렇습니다. “바다에서 물 한 방울 정도 될 거야.”

이 한 문장이 모든 것을 설명합니다. 흐름을 타야 한다는 것. 흐름을 보고 읽고, 그 위에 자기만의 날개를 펼쳐야 한다는 것. 그리고 날아가야 한다는 것. 독수리처럼 말이죠.


세상에 바람을 두려워하면서도 목적지에 도달하는 독수리가 있을까요?

바람을 타는 법도 배우지 않은 독수리가 생존할 수 있을까요?


먹이를 잡은 독수리 ^^


기술 혁신의 속도는 방관자에겐 두렵지만, 주도자에겐 흙을 일구는 농부처럼 자연스럽습니다. 매일 피와 땀을 흘리며 기술을 다듬는 이들에게 속도란 체감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느끼는 ‘속도’란, 준비되어 있느냐 아니냐의 문제입니다. 눈을 감은 채 '기술 혁신'을 읽거나 체험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 그 속도는 어떤 바람보다 위험해 보일 것입니다.


계절이 바뀌고 있습니다. 독수리라면 지금, 바람을 보고 날개를 펼칠 때입니다.



2025년 3월 27일

로지앤베이글 카페에서





참고> 본문에 언급한 <미국을 일으킨 거인들> 볼 수 있는 블로그 첨부해요.

https://blog.naver.com/bitnari01/221623858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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