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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가치는?

그저 생존하기에, 그래서 가치 있는 당신을 만나실 거예요.

by 허니


우아한 Life 지속가능성을 위해

3. 가치 Section



존재의 가치 — 시스템을 넘어, 나의 가치


"꽃은 옆에 있는 잡초와 경쟁하지 않는다. 그저 피어날 뿐이다." — 선불교 격언


자연의 가치 :)


당신의 가치는,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에 있습니다. 어떻게 성장하느냐는, 그 이후에 덧붙여지는 또 다른 가치일 뿐입니다. 오늘은 ‘존재 자체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여기서 ‘당신’을 ‘나’, ‘브랜드’, ‘삶’, ‘생명’으로 바꿔도 좋겠지요.


며칠 전, 집 앞 공원을 산책하다가 발길이 멈췄습니다. 바람이 아직 차가웠지만, 봄은 이미 공기 속에 스며들고 있었습니다. 목련꽃 한 송이가 마치 ‘우아한 새댁’처럼, 새하얀 실크 롱치마를 입고 저를 향해 인사하듯 피어 있었습니다. 그 앞에서 다도를 하듯 은은한 향과 기운을 음미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진짜 감동은 벚꽃나무들 곁에서 찾아왔습니다. 한 노부부가 휠체어와 함께 벚꽃 사이를 천천히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아내의 휠체어를 밀며 걷는 모습이 오히려 그들이 멀어질수록 제 눈에 더 선명하게 들어왔습니다. 그 장면을 바라보며 문득 깨달았습니다. 내가 벚꽃나무 아래에 서 있는 모습도 누군가에게는 삶이라는 장면 속, 하나의 그림처럼 보일 수도 있겠구나. 어쩌면 벚꽃은 그런 선물을 우리에게 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봄꽃 :)


잠시라도, 3분이든 10분이든, 당신도 이런 감상에 잠겨보시는 건 어떠세요?

저 역시 결국 일하러 가야 해서 발걸음을 다시 옮겨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하나의 깨달음이 다가왔습니다.


벚꽃나무들의 가치는 무엇일까? 사람들은 봄날의 화려한 꽃을 보고 감탄하지만, 그 꽃은 하루아침에 피어난 것이 아닙니다. 벚꽃의 가치는 꽃을 피웠다는 결과가 아니라, 존재 자체에 있습니다. 긴 겨울 동안 모든 잎과 꽃을 떨구고, 차갑고 어두운 땅속에서 뿌리를 지키기 위해 에너지를 축적했던 시간.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 않던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오늘 이렇게 피어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이 미치니 자연스럽게 또 다른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그렇다면, 잡초라고 가치가 없을까? 그들 또한 생명을 가진 생명체인데..?


알고 보니, 잡초는 참 매력적인 생명체입니다. 그들은 누구도 바라지 않는 틈에서도 주저 없이 자라납니다. 폐허가 된 들판, 아스팔트 틈 사이, 어떤 환경에서도 자신의 생명력을 드러냅니다. 그들의 힘은 조건과 상관없이 살아내는 것입니다. 환경이 좋든 나쁘든, 그 존재 자체로 생태계 속에서 누구보다 빠르고 강하게 자리를 잡습니다.


틈 사이 피어난 생명체 :)


우리의 삶, 그리고 비즈니스 생태계 역시 이러한 생명 시스템과 닮아 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나는, 당신은, 어떤 시스템에 가까운 사람인가?


시스템적으로 성장하고 인내하며 마침내 꽃을 피워내는 벚꽃 같은 사람인지, 아니면 환경과 상관없이 지금 가능한 자리에서 즉각적으로 자라나는 잡초 같은 사람인지.


비즈니스 현장에서도 이 두 시스템을 닮은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대표적인 예가 제임스 다이슨입니다. 그는 5,126번의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긴 겨울을 견뎌낸 끝에 세상에 '다이슨 청소기'를 내놓았고, 오늘날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가 구축한 시스템은 마치 벚꽃처럼, 기다림과 준비 끝에 마침내 꽃을 피운 사례입니다.


제임스 다이슨 ^^


반면, 게리 베이너척(Gary Vaynerchuk)은 잡초 같은 시스템으로 성장한 인물입니다. 그의 유튜브 영상은 솔직히 끝까지 보는 게 쉽지 않습니다. 거침없는 표현과 직설적인 말투가 저와는 다소 결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가 보여준 민첩한 적응력과 생존력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작은 와인 가게를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통해 끊임없이 알렸고, 시대보다 한 발 먼저 움직이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세상에 드러냈습니다. 오늘날 그는 VaynerMedia의 창립자이자 수많은 기업들이 찾는 브랜딩 컨설턴트이며, 디지털 마케팅 업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사업가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그가 지금도 처음과 같은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여전히 환경과 조건에 상관없이 가능한 자리에서 자신의 가치를 발휘하며 사람들과 소통합니다.


게리 베이너척 ^^


결국 우리는 나의 존재 가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삶과 비즈니스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내가 지금 벚꽃처럼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사람인지, 잡초처럼 즉각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사람인지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본질적인 질문은 이것입니다.


나는 지금, 내 존재 자체로 충분히 가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가?


이 질문에 솔직하게 답할 수 있을 때,

우리의 삶과 브랜드, 비즈니스는 비로소 방향성을 잡을 것입니다.

빛나기 시작할 것입니다.


우리만의 존재성 :)


2025년 4월 3일

로지앤 베이글 카페에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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