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지그문트 프로이트)
<미녀와 야수>는 참 매력적인 고전 이야기이며, 아름다운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다.
한 오만했던 왕자가 마녀의 저주에 걸려 야수로 변해버렸다. 성 안에 갇혀서 다른 이의 사랑을 받아야만 저주가 풀리는 가혹한 벌을 받고 있던 포악한 야수는, 아름다운 여인 '벨'을 만나면서 서로를 이해해 가는 사랑과 화해의 여정을 시작한다.
언뜻 보면, 남자와 여자의 사랑 이야기 같고, 야수 같은 남성성과 지혜로운 여성성의 만남 같이 느껴지지만 나는 다르게 보았다. 보면 볼수록 이상하게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심리학 이론이 떠올랐다.
심리학자 프로이트는 인격을 이드와 에고 슈퍼에고
이렇게 3가지로 구분을 하였다.
이드는 원초아, 에고는 자아, 슈퍼에고는 초자아이다
1.이드(id) 원초아
슈퍼에고(super ego) 초자아:충동적 행동을 유발하는 원초적 욕구
쾌락의 원리 / 1차적 사고과정 / 자기중심적,비현실적,비논리적
인격 구조의 가장 원초적인 것으로 태어날 때부터 존재하는 것이다.
이드를 구성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식욕, 목마름, 성욕의 세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이드의 필요가 발생했을 때 개체는 즉각적인 만족을 요구하게 된다. 따라서 인성을 지배하는 원칙으로 접근했을 때 이드는 쾌락의 지배를 받게 되는 것이다.기본적인 예로 아주 어린 아기는 배가 고플 때 젖을 먹기를 원하고 주변의 상황이나 형편 등은 고려하지 않는다. '리비도'라는 성욕을 추구하는 에너지 내재되어 있음
2.에고(ego) 자아
환경에 대한 현실적인 적응 담당
현실의 원리 / 합리적,이성적
사람이 태어난 뒤 현실 환경 속에서 이드로부터 분화되면서 발달하게 된다.
이드의 각종 필요한 것들은 실상 현실에서 만족을 얻기 힘들 때가 많다. 환경 속에서 사람은 어떻게 해야 현실에서 만족을 얻을 수 있는지 학습해야 하는 것이다. 인성을 지배하는 원칙으로 볼 때 현실원칙의 지배를 받게 된다. 사람은 어떠한 악조건의 상황에서도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를 생각하고 알고 잇다. 에고의 역할은 바로 이러한 통제와 억제이다.
3.슈퍼에고(super ego) 초자아
도덕적,이상향 추구
인격의 구조에서 가장 관리의 지위가 높은 부분이다.
사람이 생활하는 데에 잇어서 문화, 사회, 도덕, 규범 등 교육과 학습을 통해서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슈퍼에고를 구성하고 있는 것은 크게 두가지인데 하나는 양심이고 하나는 자아이상이다.
양심은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이고, 자아이상은 자신의 행동이 이상적 기준에 부합하기를 요구한다.스스로 완벽을 추구하면서 자신에 대한 요구가 엄격해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것은 슈퍼에고가 지나치게 강해서이다. 이와 반대로 평소 자주 초조해하면서 자신의 마음대로 하고자 하는 사람은 이드가 너무 강해서 에고가 힘을 쓰지 못하는 케이스이다.
즉 온전하고 건강한 인격을 갖추기 위한 조건은 에고와 이드, 슈퍼에고 이 세가지의 관계가 조화롭게 협조를 이루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프로이트-이드,에고,슈퍼에고(원초아,자아,초자아)|작성자 슈슈
ID - EGO - SUPEREGO로 삼원화했던 그의 획기적인 이론은 세상을 들썩이게 했고, 지금도 반박의 여지는 많지만, 그가 심리학의 판도를 바꾸고 지각 변경을 일으켰다는 데는 모든 심리학자들이 동의하는 바일 것이다. 그의 가장 큰 공헌은 우리의 'id', 즉 숨겨진 무의식이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에 있었다.
id , 우리의 본성이나 무의식적인 측면은 야수나 굇술처럼 포악한 측면이 있다. 그것은 질서도 도덕도 없고, 그저 자신이 원하는 '본능의 충동' 만이 있을 뿐이다. 굉장한 캐로스 적인 세계이며, 욕망과 성적인 에너지로 가득한 세계이다. 그 세계를 대표하는 것이 '야수'이다.
못나고, 광포하며, 본능적이고 욕망적인
마녀가 저주를 건 것은, 그 세계를 아무도 사랑하지 않고 두려워하게 만드는 것에 있었다. 못생기고 두렵게, 깊은 성 안에 가두어 버린 것이다. 그 성 안에 가두어져 은폐되어 살고 있는 야수는 우리들의 id 이드, 즉 무의식을 닮아 있다.
반면, 아름다운 여주인공 bell 벨은 '밝고 지혜로움'을 상징한다. 그녀는 현명하고 마음의 눈을 가졌으며, 도덕과 자의식을 짙게 가지고 있는 EGO 자아를 닮았다. 자아의 역할은 무의식의 충동으로부터 나를 제어하고, 본능의 충동으로부터 내가 피해 입지 않고 그 충동들을 잘 제어할 수 있도록 나 자신을 지혜롭게 사회적으로 적응 가능할 수 있도록 '조절' 하는 데 있다. 우리의 에고가 우리의 무의식을 제어하고 통제하며 달래는 과정들은 , <미녀와 야수>에서 여주인공 벨이 야수를 길들이는 과정과 퍽 닮아 있다.
처음에는 그 무서운 모습에, 잘 이해할 수 없는 폭력성에, 광포한 모습에 겁을 먹지만,
용감하고 지혜로운 벨은 점차 그를 이해해 나간다. 그리고 그를 완전하게 이해하는 순간, 그들은 서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사랑에 빠지며 그 사랑이 '무의식' 즉, 야수를 마녀의 저주에서 풀어낸다.
이는, 우리 모두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우리의 '자아'가 우리 안에 깊이 숨어 있는 괴물 같은 '무의식'을 깊게 이해하고 제어하고 통제할 수 있을 때 일어나는 마법 같은 일에 대한 비유이자 우화이다. 우리는 우리의 무의식을 이해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전체적인 인간으로서 기능할 수 있으며, 우리의 잠재력을 비로소 제대로 실현해 낼 수 있다. 보통 우리가 '괴물'이라 여기는 우리 안의 것들을 소중하게 여기며 그것들을 마법과 저주로부터 풀어낼 수 있는 준비를 할 때, 우리는 '온전한' 한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이해와 공감 그리고 진정한 화해란, 사실 남과 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도 모른다. 나 자신 속에 내밀히 살아있는, 어린아이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내 안의 야수와 맨 먼저 해야 하는 것일지도.
야수를 발견하고, 진정으로 이해하고, 공감이 일어나며, 그로 인해 사랑하게 되는 과정은, 나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과정을 참 많이 닮아 있다. 그리고 그 끝에는 어떤 강한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에너지의 이완으로 인한 평온함이 있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내가 해야 할 일은, 내 안의 그 야수와 손을 잡고 함께 즐겁게 춤을 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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