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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부부 Saai Jul 13. 2023

나에게 질문하기

나는 어떤 사람일까?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뭐야?

제일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야?

너를 가장 즐겁게 또는 슬프게 하는 게 뭐야?


꿈이 뭐야?

10년 후에 나는 어떤 모습일까?

어떻게 나이 들고 싶어?

취미가 뭐야?

어떤 작가를 좋아해?

어떤 노래 좋아해?


 이 수많은 질문들에 나는 명확한 답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했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나는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 본 적이 없었고, 혹은 이런 질문들을 받아 본 것이 가뭄에 콩 나듯 했기 때문에 난 나에 대해 묻는 질문들이 아주 어색하고 두렵기도 했다. 누가 묻지 않아도 나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나를 구체화시키며 살아왔어야 했는데 왜 그동안 스스로 질문을 던지지 않았을까? 미국에서 학교 지원을 준비하며 영어 스피킹 연습, 포트폴리오, 커버레터를 준비하며 근본적으로 스스로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기본적인 저 질문들의 답을 찾아가는데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다행인 건, 그래도 나만의 답들을 구체화시키고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10년 아니, 한 달 후면 달라질 수도 있지만 스스로에게 묻는 연습을 시작한 건 장기적으로 나에게 득이 되는 시간이다. 시작이 반이라 하니 의미를 부여해 본다.


  질문에 꽂혀 있는 나는 오늘도 와인 한잔의 힘을 빌려 남편에게 묻기 시작한다.

“심은 앞으로 5년 어떻게 살고 싶어? 다음 목표는 뭐야? 나는 이렇게 이렇게 지내고 싶은데~”


  계속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나를 만들면서 심과 함께 나누면서 우리 길을 만들어가야지라고 오늘도 습관처럼 다짐해 본다.



퐁퐁퐁 샘솟는 일상 생각 꾸러미 by Saai

illustration by Aide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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