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해 주고, 지켜봐 주는 거 아닐까?
인생에서 가장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친구를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고등학교 시절의 친구들을 고를 것이다.
물론 내가 사회에 나가 수많은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 모두 소중한 친구이지만,
내가 정신을 잃고 있을 때 한줄기 빛 같은 이야기를 해주는 고마운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슬픈 일이 있을 때
"차라리 아무 말 없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더 위로가 되는 것 같아."
라고 이야기 했다.
나도 친구의 말에 동의한다.
아무 말 없이 온기를 나누어 받은 것만으로도 마음이 치유되는 기분이 든다.
누구나 한 번쯤은 지쳐서 혹은, 종잡을 수 없는 슬픔에,...
가끔은 가라앉아 심연의 저 밑바닥에 내려가 있을 때, 나를 억지로 밝은 대로 끄집어내는 사람보다는, 내가 나오길 기다려 주며, 그저 조용히 온기를 나눠주는 그런 이가 될 수 있기를,..
지금 내 곁에 있는 아이들에게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