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숙영 Nov 23. 2022

자기발견#6. 상상은 현실이 된다

상상하고 꿈꿔오던 일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일이 하고 싶었다. 집에서 아이 키우는 것만으로는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혼자서 관심 가는 책들을 닥치는 대로 읽으면서 내 안의 부대낌 들을 글로 표현해보기 시작했다. 그 부대낌은 나만의 쉼터가 되어주었고 자연스럽게 글 쓰는 저자들을 동경하게 되었다. 그 당시 말도 안 되는 상상이었지만 나도 글 쓰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 결국 여러 권의 저서를 출간하게 되었고, 그 이후 기업과 대학에서 강연과 특강을 하게 되는 행운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다가 또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였다. 일회성의 특강이 아닌 나도 대학에서 수업을 해보고 싶었다. 마침 기회가 주어졌고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다. 물론 지금은 대학에서 수업하는 게 아주 익숙한 상황이다. 당시를 회상해보니 늘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삶의 연속이었다. 상담과 심리학 공부도 병행하면서 열심히 배우고 가르치는 삶을 살았다. 물론 지금도 가르치고 상담하는 일은 계속해서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내게도 자잘한 몸의 변화들이 오기 시작했다. 예전만큼 빠릿빠릿하지도 못하고 집중력도 좋지 못한 것 같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일반적으로 나오는 갱년기 증상을 나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좋아하고 즐기는 것들에서도 변화가 일어났다. 예전에는 TV를 보는 대신 책을 즐겨 읽었다. 지금도 여전히 책에 대한 욕구는 크지만 눈이 아파서 오랜 시간 집중하지 못한다. 그러면서 TV나 유튜브를 보는 시간이 늘어났다. 또 다른 변화는 사람들을 만나 술을 마시는 밤문화를 즐겼는데 지금은 사리게 된다. 늦은 시간까지 마시다 보면 다음 날 몸이 힘들어지고 그런 나 자신을 보면서 자책과 후회가 밀려오기 때문이다. 물론 여전히 꼭 만나야 할 사람들과는 술도 마시고 차도 마시는 시간을 가지지만 늦은 시각까지 있지는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최근 내가 가장 즐기는 1순위의 변화는 정리하는 일이다. 방을 정리하고 부엌을 정리하고 옷장을 정리한다. 비우고 쓸고 닦는 일이 이리 즐거운 일이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물건을 정리하면서 내게 필요한 것과 필요치 않은 것들이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었다. 같은 물건을 두 번 사는 실수를 하지 않게 되었고 낭비가 줄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물건을 정리하면서 내 삶이 정리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리된 깔끔한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런 공간에서 책을 보고 수업 준비를 하고 요리를 한다. 혼술 하며 생각하는 것을 즐긴다.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되면서 나의 일상은 예전보다 많이 단순해지고 편안해졌다.  


  도시와 멀지 않은 시골에 나만의 공간을 갖는 게 늘 꿈이었는데 공간 정리를 하면서 더욱 간절해진다. 미래의 그 공간을 쓸고 닦고 정리하는 날을 꿈 꿔본다. 그곳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고 술을 마시고 차를 마시고 대화를 하는 그런 날도 오겠지. 올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상상하고 꿈꿔오던 일은 반드시 이루어졌으니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