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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동환 Jul 24. 2023

멕시코의 음악 문화, 마리아치란?

거리의 악사들로 가득한 멕시코

멕시코의 거리를 걷다 보면 언제 어디서든지 음악이 들려온다. 다양한 음악 중에서도 유독 시선을 끄는 마리아치는 매력적이다. 마리아치는 멕시코 전통 복장을 입고 민속음악을 연주하는 음악가들을 뜻한다. 전통적으로는 바이올린과 기타 하프 등 현악기 위주로 구성된 마리아치에서는 관악기가 포함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트럼펫이 포함되어 5~10명의 음악가들이 연주를 한다.

마리아치를 처음 본 순간이 기억난다.  멕시코 과달라하라 역사 지구에서 악기를 하나씩 들고 깔끔한 복장을 한 여러 사내들이 모여있는 모습은 낯설게만 느껴졌다. 그때는 그들이 마리아치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마리아치가 무엇인지도 몰랐을 때였으니. 하지만, 멕시코에서 지내는 동안 점심시간만 되면 삶의 도구를 들고 거리를 걸어 다니는 사내들에게 호기심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거리와 음식점에서 화려한 의상과 함께 노래와 연주를 끊임없이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800년대 최초로 결성된 마리아치는 과달라하라 인근에 거주하던 농부들의 노동요를 연주한 것에서 출발하지만 더 깊게 파고들면 마리아치의 뿌리는 식민 지배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스의 멕시코 점령기간인 17세기 당시, 멕시밀리아노 황제가 즐겨 들었던 결혼 축하행진곡 '마리아주'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진 마리아치. 그런 이유에서 파티와 결혼식장에서 자주 출몰하는 마리아치는 프랑스어 'marriage(결혼)'가 멕시칸의 스페인어 'mariachi'로 변형되어 현재는 영어로도 그대로 차용되고 있다.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신나는 노래들로 가득한 마리아치는 스페인 식민 지배에 대항하는 혁명군의 군가로 사용되기도 했다. 흥을 돋게 하는 음악이다 보니 전혀 군가라고는 예상할 수 없다. 이처럼, 마리아치에는 사랑을 다루는 노래 이외에도 영웅과 배신 그리고 죽음과 같은 다양한 주제로 만들어진 노래도 꽤 많다. 20세기부터 멕시코의 대중음악과 함께 발전하고 있는 마리아치는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평생을 음악이란 동반자와 함께 살아온 마리아치들은 음악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간다. 현재진행형으로 성장하고 있는 마리아치는 멕시코의 자랑이자 핵심 문화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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