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져도 다시 시작하는 유튜브
요즘 나의 최대 고민은 '어떻게 콘텐츠를 만들 것인가?'이다.
발단은 그렇다.
사운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업무가 고객사가 만들어 놓은 콘텐츠에 녹음, 사운드를 제작하는
후반작업들을 한다. 매번 포스트 프로덕션만 하다가 자연스럽게 콘텐츠 제작에 관심이 갔다.
고객사들의 의뢰사항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싶기도 했고, 조금 더 심도 있는 전문 작업을 제안하고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직접 콘텐츠 제작 프로세스가 궁금하기도 했다.
올 24년 하반기에는 무조건 뭐라도 만들어볼 생각으로 막. 연. 하. 게 유튜브 채널을 만들게 되었다.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요소가 뭘까?
기획 > 촬영 > 편집 > 홍보 ? 정도라고 생각하고, 기획을 간단하게 해줄 작가와 촬영/편집 PD를 영입했다.
무슨 콘텐츠를 하지?
처음에 외국인을 상대로 한국에 놀러온 외국인들에게 'What's in your bag'이라는 소재로 가방안에 있는 화장품 아이템을 1분 인터뷰하는 유튜브를 했다. 대본을 만들고 외국인이 많이 올것 같은 핫플 성수, 이태원, 명동 등을 돌아다니며 인터뷰를 했다.
우선,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하루종일 뙤약볕에 서서 외국인들에게 '우리 이런 인터뷰 할건데 관심이 있는지' 물어보고, 가방안에 있는 한국 브랜드 립스틱, 쿠션, 외국 브랜드 등을 리뷰하고 감탄하기... 생각해보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것 외에는 특별하지 않은 콘텐츠를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하고 있었다.
채널의 방향을 틀었다.
그래! 내가 좋아하는 패션 쇼핑하는 유튜브를 만들어보자. 한남동, 더현대서울, 잠심 등의 패션 브랜드 매장을 돌아다니면서 쇼핑을 하는 콘텐츠를 찍었다. 장소를 섭외하고 브랜드를 조사하고, 아이템을 골라 리뷰를 하면서 쇼핑을 하는 시나리오였다. 여기서도 시행착오가 많았다. 가끔 고객이 많이 몰릴때는 매장에 피해가 갈까봐 촬영을 중단하고, 내가 조사했던 것 보다 더 나와 맞지 않은 브랜드 매장에 들어가서는... 표정이 굳어버렸다.(현재 올려진 콘텐츠는 다 마음에 들었던 콘텐츠만 올렸습니다)
또 장소를 제공해주신 감사함에 매번 구매를 하거나 좋은점만 발견해야하니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이게 맞을까?라는 의문이 계속 들었다.
이게 내가 두달동안 고군분투한 채널이다.ㅜㅠ
https://www.youtube.com/@Sokkup_pix
난... 연예인이 아니기에 카메라 렌즈만을 보고 대화를 하는것도 어색했다. 마침내 편집본이 나왔는데... 어떻게 편집을 해야할지 심폐소생을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또한, PD님한테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수정요청을 드려야할지, 무례한 부탁인건지 당연한 요청사항인것인지 판단도 서지 않았다.
나는 두달간 그렇게 매주 금요일 고정적으로 유튜브 촬영을 강행했다. 주말이 되면 '뭐가 문제이지?'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맴돌았고, 주중에는 금요일이 되는게 정말 무서워졌다... 여기서 물러서면 앞으로는 절대 못할것 같아 계속 생각하다가 결론을 내렸다.
그래! 실패할수도 있지. 안맞을수도 있지.
그렇다면? 어차피 안나올 조회수, 구독자 신경쓰지 말고 내가 잘하는 작은것부터 해보자.
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리고 여태 내가 만들어봤던 콘텐츠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22년도 사업을 시작할 당시에 나를 위한 기록으로 사업을 하면서 느낀점, 고군분투한 이야기를 남겨두었던 브런치가 생각이 났다. 그래! 이걸 다시해보는게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내 이름이 들어간 '의연하다'라는 유튜브 채널을 또 만들어본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애 둘 엄마이고, 작지만 사업도 운영하고 있어 가까운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기도 부족한 일상을 살고 있다. 이 틈에 나만의 시간은 '차안...' 부족하지만 매주 2~3개라도 차안에서 만들어보려고 한다.
'의연하다'라는 유튜브 입니다
주제는 졸업 후 사회생활과 결혼을 하면서 겪은 커리어, 취업, 이직, 사랑, 결혼, 돈, 육아 등과 같은 내용으로 생각을 나누고 싶은 분들의 내용을 듣고 토크 방식으로 콘텐츠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
이미 조금이라도 경험을 해본 타인의 생각이 필요하시다면 편하게 아래 이메일 주소로 메일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
사실 브런치를 운영하면서 고민 이메일을 몇번 받은적이 있는데 그때는.... 내가 감히 라는 생각을 했던것 같다. 지금도 확신은 없으나... 나눌수록 더 좋은 답이 나오지 않을까?^^
lydiakim482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