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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희 소장 Sep 15. 2023

엄마의 삶의 질을 높였던  맛사지효과

친구의 위로에 눈물이 흐릅니다

두달전부터 엄마 몸이 붓고 다리쪽 순환이 안돼서 작았던 상처가 점점 커지고 벌겋게 번지기 시작했어요. 후시딘만 발라도 나을만한 상처인데...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처에 약을 발라주다 번득 든 생각이, '누워있지않더라도 순환이 안되면 욕창이 생길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그날부터 매일 저녁마다 20분씩 전신맛사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엄마는 "너가 힘들텐데 맛사지를 안받겠다"고 연신 거절하고, 나는  '계속 그러실거면 같이 못산다"고 협박을 하고 결국 힘이 쎈 제가 이겼습니다. 병원을 가야하나? 어떻하나? 고민은 했지만 일단 맛사지부터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지요.


엄마가 건강하게 사시는게 지금의  삶의 질에 꽤 영향을 미치기에  고집피는 엄마에게 수시로 협박한답니다.


며칠동안 맛사지를 해보니 효과가 바로 나타났다. 매번 괜찮다고 하지만 하고나면  기분도 좋고 몸이 개운하다고 하신다. 일주일정도 해보니 실제 붓기도 다 빠지고, 다리 상처도 아물기 시작했다. 발걸음도 가볍고 정신도 맑아지고, 엄마가 활기차지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부족한 시간이나마  맛사지를 계속 해드렸다.


그런데 구순이 넘으신 노인에겐 환절기를 겪어내는게 힘드신게 사실인가보다.  아침저녁으로 찬기운이 시작되던 지난 일욜밤부터 소화력도 떨어지고 정말 기운을 못차리시는게 확연히 보인다. 힘없이 계속 누워만 계신다. 일주일이 지난 오늘까지도 컨디션이 오른내림하면서 힘들어하신다.




오늘은 출근해서 친구랑 근황카톡을 하다가 엄마상태를 말했는데... 친구의 "힘들겠다"라는 한마디에 그만! 눈물이 쭈르륵 흐릅니다~


이런 과정 자체가 나이든 엄마랑 살아가는 숙명인가봅니다


마음 추스리싶어서 글 올려봅니다~

곧 오늘의 일상을 살아가야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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