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다닐 때는 끊임없이 안정을 추구하게 된다. 회사에서 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재무나 인사처럼 짜여진 프로세스대로 따라가는 것이거나 세일즈라면 프로세스 밖에 있는 걸 회사로 가져와 프로세스화 하는 것이기에, 직장인은 안정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창업자라면 변화를 상수로 여겨야 한다. 회사 밖 환경은 늘 변한다. 우리 회사만 봐도 그렇다. 불과 저번 주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과 지금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다소 다르다. 직장인이 보면 이런 게 회사냐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난 이런 변화가 반갑다. 초기 스타트업은 멈추는 순간 망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스타트업도 안정을 추구하게 된다. 프로세스를 갖춰가고 그에 맞게 업무가 진행될 수 있게 해야 하고, 고객을 하나하나 잡아가면서 변화의 폭도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살아남는다면 회사 규모가 커지게 된다. 회사 규모가 커져서도 저번주 집중 분야와 이번주 집중 분야가 다르다면 곤란한 일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변화를 상수로 여기는 태도가 없다면 안정을 찾을 기회도 없다는 거다. 중년에 창업을 한다는 건 안정이 뭔지 아는 나이에 변화를 택하는 것이다. 쉽지 않다. 그럼에도 생각할수록 비즈니스 확장 가능성이 무한대에 가깝다는 것, 어떤 길을 선택해도 재미있을 거란 확신, 그리고 그 길을 같이 걸어가는 동료가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나는 행운아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