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맛집 & 카페 솔직 리뷰
제주에서 꽤 유명한 맛집. 숙소에서 가까워 제주도 도착 당일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방문했다. 그때가 저녁 8시 경이어서 사람은 많지 않았으나 영업이 8시 50분에 끝난다는 안내를 받았다.
저녁이라 별 의미는 없지만 창가에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이 자리는 미리 신청을 하고 대기해야 한다.
심사숙고 끝에 고등어묵은지찜을 주문했다. 가격은 2인에 36000원으로 꽤 비쌌다.
음식은 빨리 나왔는데, 고등어와 묵은지, 무 모두 맛있었다. 고등어를 상추에 싸 먹어도 맛있고, 그냥 묵은지랑 함께 먹어도 맛있다.
다만 밥은 옥에 티다. 윤기 좔좔 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퍼석하고, 오래돼 약간 냄새도 나는 듯했다.
* 너무 배가 고파 허겁지겁 먹다 사진을 못 찍었다.
돈지식당은 최근 제주도에 다녀온 동료가 꼭 가보라며 추천해준 곳이다.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이 더 즐겨 찾는 곳이라는데, 가보니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많았다.
조그만 포구에 식당들이 줄지어 있는데, 돈지식당도 그중 하나다. 단품들도 있지만 우리는 한치회코스를 시켰다. 2인 6만 원으로 조금 비싼 편이지만 다양한 종류를 즐기고 싶었다.
먼저 한치회와 한치비빔밥이 나오고, 어느 정도 먹으니 한치튀김과 먹물한치 그리고 마지막에 한치물회가 나왔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다 괜찮았다. 간이 세지도, 그렇다고 싱겁지도 않았다. 양념을 과하게 쓰지 않고 재료 본연의 신선한 맛에 집중한 느낌이었다. 너무 맛있었지만 배가 불러 한치비빔밥은 맛만 보는 수준으로 끝내야 했던 게 아쉽다.
제주도에 가면 한 번쯤은 갈치를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폭풍 검색해 찾은 집이다. 가보니 규모는 작았지만 손님들은 꽤 있었다. 갈치정식 1인분이 11900원으로 다른 제주 식당에 비해 가격은 저렴한 편이었다. 갈치구이에 반찬, 성게미역국, 고등어조림이 나왔는데 나쁘지 않았다. 밑반찬들은 간이 세지 않고 먹을만했다. 하지만 또다시 와보고 싶을 만큼 기억에 남는 맛은 아니었다.
자매가 운영하는 식당인줄 알았는데, 가보니 금자매는 반려견 금순, 금동이였다. 개를 무척이나 아끼는 분들인가 보다. 점심 때가 지나 여유롭게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게 웬걸. 대기를 걸어놓고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대기번호9번. 안에서는 기다릴 수 없어 밖에서 기다려야 했는데, 다행히 아주 덥지는 않았다.
30분쯤 기다렸다 들어가서 전복돌솥밥정식과 명문새돌솥밥정식을 시켰다. 명문새돌솥정식은 명란, 문어, 새우가 들어간 비빔밥이란다.
비빔밥은 훌륭했다. 작게 깍둑썰기한 버터를 주는데, 밥이 뜨거울 때 취향껏 버터를 넣고 비벼서 김에 싸서 먹으면 좋다. 역시 이 집도 간이 세지 않아 건강한 느낌이다. 이미 관광객들에게 꽤 유명한 맛집인 듯하다.
이틀을 생선을 먹었더니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걸 찾다 메밀로 결정했다. 처음에는 한라산아래 첫마을 제주민속촌점을 갔는데, 3시부터 5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이라 웨이팅 자체가 안 되었다. 그때가 2시였는데, 참으로 야박.
급하게 비슷한 집을 찾다 발견한 집. 웨이팅은 있지만 브레이크 타임이 없어 20여분 기다린 끝에 먹을 수 있었다. 들기름 막국수와 명태회 막국수를 시켰는데 맛은 합격!
제주산 메밀 100프로로 만들었는데, 메밀 특유의 구수함에 들기름의 고소함까지 더해져 맛있었다. 명태회막국수도 너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맛있었다.
다만 실내 분위기는 너무 어수선하고, 그릇 정리하는 소리 등 일상 소음이 꽤 큰 편이어서 거슬렸다.
서울 출발하는 시간이 너무 늦어 조용히 쉴 공간이 필요했다. 조용한 카페로 검색해 찾아낸 곳.
인테리어도 괜찮고, 무엇보다 분위기가 조용해 좋았다. 오후라 캐모마일 티와 시나몬라떼를 시켰는데,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1시간쯤 쉬니 피로가 많이 회복되는 느낌이었다.
다 괜찮은데 너무 손님이 없어 조금은 걱정스럽다.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그런 걸까?
너무 멋진 카페. 꼭 차를 마시지 않더라도 카페 주변 풍광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카페이다. 입구에는 주상절리 같은 산이 눈을 즐겁게 하고, 카페 앞쪽으로는 바다가 보인다. 실내보다는 야외 공간이 멋지다. 나무가 우거진 곳에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차를 마시니 이보다 좋을 수가 없다.
서빙하는 분이 숲속 테이블에 있으면 벌에 쏘일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지만 감수했다. 다행히 벌에 쏘이지는 않았다. 그만큼 야외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