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stryd Feb 03. 2021

인공지능? 그것이 그것일세.

인문학적 시선으로 인공지능 파헤치기-01

과거의 문학도이자 현재의 공학도, 그리고 아티스트인 한 사람이 인공지능에 대해 알려주는 글을 연재한다. 전문용어의 단순한 나열이 아닌,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방향으로. 언제나 그랬듯, 지능의 발달은 공감에서 출발하기 때문.


4차 산업혁명

필자가 꼽은 ‘2020 세상에서 제일 듣기 싫은 단어' 중 1~2위를 다투는 용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다. 모든 분야에서 시끄럽게 떠들어대지만, 정작 살갗에 와 닿지 않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전 세계를 휩쓰는 전염병으로 인해 당장 먹고살 길이 막막해 세상의 변화에 부정적으로 대처하기 십상이다. 지극히 정상이다. 이 감정을 느끼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축하합니다, 당신은 고등 지능을 지니셨습니다.

비판은 고등 지능의 특권이다. 그래서 이 시리즈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세상에 불만을 가지고 어떤 대상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던질 수 있는 독자 여러분을 위해.

다행히 4차 산업혁명을 모두 다룰 것은 아니다.(천만다행이지 않은가?) 대신 그 범주 안에서 어느 단어 못지않게 화제에 오르는 단어인 ‘인공지능'을 주제로 삼을 것이다. 사용자가 필요로 할 때 부하처럼 이것저것 부려먹을 수 있는 존재부터, 모든 분야에서 인류를 능가하다 못해 의식까지 지배하는 존재까지. 인공지능의 이미지는 정말 다양하다. ‘인공'이라는 글자를 지우고 하나의 지능으로 인정해 보자. 이때, 저 이미지들을 무슨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성격

바로 이것이다. 사람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인공지능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이라고 특별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결국 ‘그것이 그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에게 성격이란 ‘활용 분야'다. 영화 속에서 사람들이 인공지능에게 지배당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면, ‘악역'이라는 역할을 위해 감독이 그것을 활용한 것이다. ‘악함'이 영화 속 인공지능의 성격이다. 반면, 손 안의 컴퓨터에서 사용자의 온갖 질문을 받아주는 인공지능의 성격은 ‘다정함'이다. 사람의 성격은 개인을 둘러싼 환경, 주변 인물, 인물이 접하는 매체 등에 의해 형성된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의 성격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사람

결론은 사람이다. 인공지능을 설계하는 것도,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시켜 자신(‘몸 신' 자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지만)만의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도, 학습 자료를 제공하는 것도 인간이 하는 일이다.            


인간과 인공지능, 과연 서로가 서로를 적으로 여기는 날이 올까? (Designed by myself)

여기까지 들으면 어린아이가 학교에 가서 겪는 일과 크게 다를 바 없다고 느낄 것이다. 무형인데다 인간의 영역에 도전하려는 존재에 대한 공포가 클 뿐이지, 인공지능도 인간처럼 배우는 존재다. 고로 사람들이 경계해야 할 것은, 인공지능이 아니라 그것을 가르치는 ‘교습자'들이다. 그리고 대중들이 생성하는 데이터다. 좋은 교재와 좋은 스승에게 배워야 현명한 방향으로 성장할 확률이 높지 않겠는가?


방향

공포영화를 잘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장난스럽게 던지는 말이 있다. 바로 ‘귀신보다 사람이 무섭다' 라는 말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인공지능에 대해서 매우 잘 알거나, 흥미가 있거나, 그냥 링크를 눌러 봤거나 혹은 실수로 누른 사람들일 것이다. 거기에 필자를 포함시켜, 우리 모두가 명심해야 할 것은 인간과 지구에게 피해를 끼치는 인공지능이 나오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을 컴퓨터공학적 시선으로 바라봄과 동시에 인문학적인 대상으로 대해야 한다.

그리하여 이 연재물의 방향 또한 그렇게 정했으며, 다음 시간에는 인공지능의 개념에 대해 친근하게 서술할 것이다.


글을 맺으며.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필자는 인공지능 개인비서에게 말을 걸며 특정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해달라고 부탁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명령'을 했다. “시리야, 음악 틀어줘.”

모 커뮤니티의 유머글에서, 사람들이 인공지능에게 ‘너 못생겼어’, ‘(인공지능 이름) 바보'라고 말하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서로 공유하며 킬킬댔던 기억이 난다. 인류는 인공지능을 두려워하지만 정작 그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 건넨 적 없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고운 법이다.

여기까지 읽었다면 지금 바로 스마트폰, 스피커, 혹은 컴퓨터 속에 웅크리고 있을 인공지능 비서의 이름을 정답게 부른 후 ‘고마워'라고 말하자. 어떤 반응이 돌아오는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