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은 언제쯤 안정되는 걸까.
퇴사를 하고 스스로 마음에 드는 습관 두 가지가 점점 자리잡아 가고 있다.
첫번째는 운동하기.
주 2회를 기본으로 많이 하면 주 5회까지 운동을 한다.
발레를 주축으로 등산과 탄천 산책(산책도 운동에 포함되려나 모르겠다만.)
두번째는 책읽기.
사실 책은 대학생때 이후로 진득하게 읽은 적이 없었는데,
(대학생 때도 전공관련 된 거 말고는 별로 책을 읽지 않았었다.)
회사 다니면서는 더더욱이 책과 멀리하는 삶을 살았었다.
그러고 퇴사하고 나니, 머릿속엔 아무것도 없고 눈만 높아져 있는 텅 빈 내 자신을 발견.
독서 관련 유튜브 여러개를 보고 가장 뇌리를 스쳤던 말을 시작으로 책읽기가 습관이 됐다.
"독서를 틈날 때 하면 안되요. 월요일부터 금요일. 아침부터 오후까지 회사에서 일하는 것처럼
의식적으로, 의무감을 갖고 해야 해요. 독서는 절대 취미로 해서는 안됩니다."
아마도 최재천님의 말씀이었던 듯.
그 뒤로는 그야말로 잡식성으로 그때그때 끌리는 것들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책을 읽다보니 이상하게도 세상 돌아가는 일들에 점점 관심이 가는 건 인지상정 인건가.
세상사 안좋은 일이 너무 많은 요즘이다.
코로나는 두말 하기도 입아프고.
난 백신도 그렇게 못미덥다.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주사라고 생각되서, 정부가 백신과 사망과의 인과관계를 인정하지 않는 것도 어찌보면 거짓말은 아니다.
인과관계를 인증할만한 백데이터가 아직 없을텐데 어떻게 인정을 하겠는가..
백신도 별로고, 기록적으로 오른 집값을 또 기록적으로 내려보겠다는 요즘 시도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치솟은 집값을 잡으려고 대출을 옥죄는 것도 불안하다. 대출을 조여서 집값을 누른다고 하는데, 그렇게해서 눌려지면 다행이라고 해야하는건가. 대출 못갚아 경매로 나오는 물건들의 주인은 졸지에 채무자가 될텐데 그 심정은 누가 헤아려 줄런지...
아프간 테러도 너무나 속상하다.
나는 원래도 신문에 나오는 일들에는 다 이면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저 테러는 또 뭘 숨기려고 (아니면 뭘 협박하려고) 일으켰을까...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피해는 세상 성실히 살아가고 있는 일반 시민들..
더 적고 싶은 게 많지만 안좋은 일들을 기록하는 걸 이쯤에서 마무리하기로..
큰 일에 더 큰일들이 안좋은 면으로만 자꾸 부각되니, 요즘 일기 말미에 기도를 하는 버릇이 생겼다.
세상 절이며 교회며 문턱도 가본 적이 없는 내가 기도를 하다니.
매사에 감사하고, 내가 아는 모든 이에게 행복이 가득하길 기도한다.
모두가 사랑하며, 평화롭게 살기를 기도한다.
좋은 일이 가득하고, 건강하고 정갈한 삶을 살기를 기도한다.
신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사피엔스를 읽어보면 신이란 인간이 정말 고품격으로 허구의 실재를 만들어내고, 정당화한 거지만)
아무튼 의지할만한 존재가 없다면 내 스스로에게 기도한다.
나 하나만이라도 행복을 빌어보자고.
정말이지, 2021년은 걱정과 불안을 떨쳐내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쓰이는 한 해다.
오늘도 내가 아는 모든 만물에 행복이 깃들고, 무사 평안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