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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대호 Jan 17. 2024

어린이라는 세계.

의외로 모든 어른을 위한 책.


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우리와 같은 완전한 1의 존재이다.


우리가 흔히 어린아이를 마주했을 때 별생각 없이 내뱉는 말처럼

아직 열심히 자라는 중이네, 이쁜 꽃으로 피어나는 중이구나, 어서 커서 사람 노릇하거라, 라는 말은 어린이를 나이 때문에 1 미만의 존재인 0.5, 0.3으로 보는 시각이며, 이 책의 가름침대로라면 틀린 말이다.

나 역시 그 의견에 동의한다.


그 의견을 뒷받침하는 단서는 가려져 있던 각자의 어린 시절 기억을 꺼내보면 알 수 있다.

당연하게도 우리는 어린 시절 자기 자신을 1보다 낮은 존재로 생각하지 않았다.

어렸지만 온전한 만족을, 기쁨을, 욕구를 충족하고 싶어 하고, 슬픔과 어려움, 고통을 피하고 싶어 하는 완전한 한 명의 존재로 살았다.

그 와중에 기억을 어둡게 물들게 만든 사건들은 대체로 나를 1 미만의 존재로 인식한 사람들이나 상황으로 생기게 된다.


그렇다면 결국 어린이는 나이와 상관없이 우리와 동등한 존재이므로, 어른들끼리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관계가 어린이와도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어린이들은 우리 관념 이상으로 정중하고 배려가 깊은 행동양식을 가지고 있다.

단지 그러한 행동을 지켜봐 줄 천천한 기다림이 필요할 뿐이다.


그런 가르침을 여러 재미있고 눈물이 나는 사례로 알려주는 따듯하고 좋은 책이다.

저자가 운영하는 책방에 우리 아이들을 보내고 싶어졌다.

욕심 같아서는 나도 다니고 싶다.

그만큼 책이 좋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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