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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그만두고 뼈져리게 느낀 3가지

by 부아c Mar 24. 2025

16년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작가의 삶을 살게 되면서 느낀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고정적인 수입 없이, 어떤 조직에 속하지 않은 채로 살아가게 될 때 현실에서 직면하게 되는 것들입니다. 가장 많이 느낀 것을 3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고정 수입이 필요하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돈 없이 살 수는 없습니다. 회사 다닐 때는 돈 걱정을 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걱정을 해 봤자, "내 월급은 왜 이렇게 적지?",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바로 빚 갚는 데 나가네" 정도의 걱정입니다. 하지만, 회사를 나오게 되면 고정적인 수입이 전혀 없게 됩니다. 돈이 없으면 생활이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 이상의 문제가 있습니다. 늘 마음이 불안합니다. 무엇을 해도 위축됩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꿈꿀 수 없게 됩니다. 꿈을 꾸기 위해서도 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돈은 아주 많은 돈은 아닙니다. 어느 정도 수입 기반이 있다면, 내가 절약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처가 가능합니다. 또한, 수입 기반이 있다면 그 노하우를 기반 삼아 조금씩 더 크게 키워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작은 가능성을 만들 수 있다면 큰 가능성도 만들 수 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부터 직장 외에 수익을 만들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 수익은 아주 작아도 좋습니다. 블로그 애드포스트 몇만 원, 인스타 보너스 몇만 원, 주식 및 부동산에서 만들어지는 몇만 원, 이런 몇만 원이 고정 수입이 되어 심리적, 경제적 안정감을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2. 나에게 쌓이는 것을 해야 한다.


회사를 다니면서 제가 가장 부질없다고 느낀 것은 회사 일이 나에게 쌓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물론, 회사에서 배운 여러 가지 능력과 경험은 내 안에 남습니다. 하지만, 이는 무형의 것들일 뿐 유형이 아닙니다. 내가 회사 내에서 쌓은 실적은 고스란히 회사의 것이 됩니다. 내가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 모두 회사에 남겨놓고 나와야 합니다. 회사를 그만두는 순간 나는 회사와 전혀 관련 없는 사람이 됩니다. 인생은 깁니다. 긴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제는 나에게 쌓이는 것을 만들어야 합니다. 


가장 쉽게 자영업을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자영업도 프랜차이즈가 있고, 내가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있습니다. 프랜차이즈가 더 안전한 선택으로 보이지만, 쌓아간다는 기준으로 볼 때는 내가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작가의 삶을 살아가는 데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에서 채널을 키운 것은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책이 나오면 수십만의 팔로워들에게 저를 알릴 수 있습니다. 이런 채널들은 제가 글이나 영상을 올리면 올릴수록 내 것으로 쌓입니다. 


제가 지금 브런치에 쓰는 이 글도 브런치가 없어지지 않는 한 계속 나에게 쌓이는 것입니다. 직장에서 나왔다면 이제는 나에게 쌓이는 것을 해야 합니다. 그런 것들이야말로 온전히 내 것이 되어 나를 지켜주기 때문입니다. 


3. 좋아하는 것을 잘 하거나, 잘하는 것을 좋아하거나.


저는 예전부터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리고, 직장 이후의 삶을 꿈꾸며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생각보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이를 통해 작가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변을 보면 잘하는 것을 선택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잘하는 것을 선택한 분들이 성공하는 경우도 많이 봅니다. 내가 잘하는 것을 선택할 때 시장에서 더 경쟁력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디서 출발하든, 결국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하나로 모이게 됩니다. 좋아하는 것을 선택한 저 같은 경우에는 좋아하는 것을 계속하다 보니 잘하게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것은 계속하게 됩니다. 계속하면 잘하게 됩니다. 또한, 좋아하는 것은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되어 있습니다. 잘하는 것을 하다 보면 남의 존경을 받습니다. 돈도 벌립니다. 그러면, 이런 외부적인 동기로 내가 그 일을 좋아하게 되기도 합니다. 결국은 좋아하는 것을 잘 하거나, 잘하는 것을 좋아하거나, 두 가지 방법 다 정답인 것입니다. 


다만, 좋아하는 것을 아무리 해도 잘하게 되지 않거나, 잘하는 것을 아무리 해도 좋아하게 되지 않는다면, 그때는 다른 길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요즘 느끼고 있는 이 3가지가 당신의 삶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은퇴를 꿈꾸시는 분들은 미리 준비를 하시고, 은퇴를 앞둔 분들은 위의 3가지를 염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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