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현실을 제대로 알아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그 누구도 나를 책임져 주지 않는다.
시대가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학교가 나를 책임져 주었다. 좋은 성적을 받고 좋은 대학에 가면 좋은 곳에 취업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좋은 학력과 성적이 좋은 곳의 취업을 보장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회사는 평생 고용을 제안했고, 괜찮은 대학을 졸업하면 취업의 문도 넓었다. 입사만 하면 30년 이상을 일할 수 있었고 노후도 어느 정도 보장받을 수 있었다. 나의 아버지는 한 직장에서 40년을 넘게 일했고 나의 어머니는 한 직장에서 30년을 일했다.
내가 대학생 시절 우리나라 주요 은행의 조기퇴직 대상자는 50대 이상이었다. 내가 사회 초년생이 되자 40대가 조기퇴직을 권유받게 되었고 지금은 30대도 조기퇴직을 권유받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소위 말하는 대기업, 공기업에 취업한다 한들 회사가 나의 인생을 책임져 줄 수 있을까?
지금 시대에는 평생직장 같은 건 없다. 아무도 나를 책임지지 않는다. 과거에는 직업이 수명보다 길었지만, 지금은 수명이 직업보다 더 긴 시대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나의 직업이 10년, 20년 뒤에도 여전히 가치 있을지 그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이런 시대를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학교와 사회, 가정이 말하는 올바른 기준이란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들이 말하는 정답은 없고, 각자의 정답이 있는 것이다. 각자가 각자의 정답을 찾고 나아가야 하는 시대다. 모두가 같은 것을 해야 하는 시대, 강요받는 시대가 아니라 각자가 가진 색깔을 드러내도 충분히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나를 잘 알아야 한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가장 먼저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일기를 쓰는 것이다. 일기를 쓰는 것은 글자를 익히는 의미도 있지만 자아를 표현하기 시작하는 의미도 있다.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적으면서 비로소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하고 확장시키며 나를 드러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 자신을 알게 되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찾을 수 있다. 즉, 각자의 정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가능하다. 독서는 세상을 배움으로써 나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글쓰기는 나를 찾아가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물론, 우리는 바쁜 세상을 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독서와 글쓰기를 할 시간이 없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지하철을 타면 대부분의 사람이 유튜브나 쇼츠, 게임 등에 빠져 시간을 보낸다. 하루에 영상을 2시간 이상 접하는 사람도 매우 많을 것이다.
그런 시간을 활용해 하루에 최소한 1시간은 독서와 글쓰기를 위해 사용해 보자. 타인의 삶에만 빠져 사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삶에도 관심을 가지고 나와 대화를 시작해보자. 다시 일기를 쓰던 초등학교 1학년 시절로 돌아가 보는 것이다.
나는 지금이 어느 때보다도 살기 좋은 시대라고 생각한다. 굶어 죽는 사람도 없고 온라인을 통해서 누구든 쉽게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시에 그 누구도 우리를 보호해 주지 않는 세상으로 가고 있기도 하다. 학교도, 회사도, 가정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정답을 각자 스스로 찾아야 한다. 그것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숙명이다.
모든 습관은 100일을 지속하면 굳어진다고 한다. 오늘부터 매일 1시간씩 독서와 글쓰기를 해 보면 어떨까? 독서 30분, 글쓰기 30분 정도로 균형을 맞추는 것을 추천한다. 독서는 내가 지금 가장 고민하는 주제의 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글쓰기도 나의 고민과 나의 목표를 적는 것으로 시작해 보자. 익숙해지면 시간을 조금씩 늘리고 주제도 조금씩 확장해 보자. 명심하자. 독서와 글쓰기를 꾸준히 하는 사람은 나다운 선택을 하며 주체적인 인생을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