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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아c Dec 04. 2024

40대가 되면 자산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오늘은 제가 잘 아는 두 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비슷한 나이, 비슷한 교육을 받은, 같은 직장을 다닌 두 사람의 재산 차이가 어떻게 벌어지는지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편의상 A와 B로 말하겠습니다. 같은 직장을 다닌 실제 지인입니다. A와 B는 저보다 3살이 많습니다. 40대 중후반 정도 되는 거죠. 서울의 상위권 대학에서 학교를 졸업했고, 제가 다니던 대기업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둘 다 20년 가까이 일했습니다. 결혼을 했고, 자녀도 있습니다. 일의 능력이나 평판은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일단 비슷하다고 보겠습니다. 둘 다 승진하고 조금 쉬웠던 시절이나 무난히 차장, 부장 정도까지 진급했습니다. 둘 다 억대 연봉이고요. 억대 연봉 받은 지는 10년 정도 되었을 것입니다.


A는 회사를 다니면서 재테크에 관심이 많습니다. 우선 회사 주식을 입사 때부터 퇴사 때까지 매월 샀습니다. 제가 다니던 회사는 Dow Jones 30에 들어가 있는 미국 회사입니다. 배당도 많이 주는 회사죠. 64년 연속 배당귀족주로 불립니다. 저희 회사는 월급의 10%까지 15% 할인된 금액으로 주식을 모을 수 있습니다. 이 분은 20년 동안 계속 그렇게 회사 주식을 모았습니다.


중간에 집도 샀습니다. 첫 번째 집은 서울 근교에 샀었고, 중간에 서울 핵심지로 이동하셨습니다. 중간에 회사 주식을 매도하거나 퇴직금을 정산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20년 동안 주식을 사는 것을 이어갔습니다. 제가 다니던 회사가 꾸준히 주가 성장을 한 것은 아니지만, 평균적으로 3-4배가 올랐더군요. 그동안 15% 싸게 산 것도 배당을 받은 것을 포함하면 꽤 큰 수익을 얻었을 것입니다. 처음에 서울 근교에 산 아파트는 2배 이상 수익을 거두었고 서울 핵심지로 이동한 곳도 이미 2배 가까운 수익이 있습니다.


B는 회사를 다니면서 재테크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회사 주식을 싸게 살 수 있지만, 회사에 대한 그의 의견은 부정적이었습니다. 별로 좋지 않은 회사라고 생각했죠. 집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습니다. 아파트는 원가가 1억, 2억이네 하면서 집은 사는 곳이 아니라 사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는 월급을 받아서 일부 저축을 하긴 했지만 주식과 부동산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역시 우리나라 이렇게 된다며 부동산 주식에 대한 그의 부정적인 인식은 전혀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 두 선배가 최근에 퇴직을 했습니다. 그 두 분의 정확한 자산을 알 수는 없지만 제가 예상을 해 보겠습니다.

A는 퇴직금, 위로금, 회사 주식, 그리고 서울 핵심지에 아파트가 있습니다. 퇴직금 2억, 위로금 2억, 회사 주식 3억, 아파트 25억입니다. 총 32억 정도의 자산이 있네요. 물론, 대출도 일부 있을 테니, 순 자산은 28억 ~ 30억 정도 될 것입니다. 보유 현금은 계산하지 않았습니다.


B는 퇴직금 2억, 위로금 2억, 그리고 없습니다. 대기업에 20년 일했는데 남는 것은 4억입니다. 보유 현금이나 대출 가능성은 계산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4억도 많은 돈이라고 생각하실 분도 있겠지만 A와 B를 비교해보겠습니다. A는 대략 28억 정도의 자산이 있고 B는 4억입니다. 같은 환경의 같은 교육을 받은 두 사람의 자산 격차는 이렇게 7배까지 벌어질 수 있습니다.


주식 하라는 이야기냐? 집 사라는 이야기냐? 뭐, 제가 굳이 그렇게 이야기할 필요는 없겠죠. 실패의 가능성도 있고,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주식 부동산에 부정적인 분들도 많으시고, 굳이 제가 그 생각을 바꿔 드릴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정말 좋아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사마천의 사기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가진 게 아무것도 없을 때는 몸으로 노력하고, 그렇게 해서 조금 모이면 머리를 쓰며, 이미 풍요롭게 되었을 때는 시간의 흐름을 잘 타라.


평생 노동만 하시려면 자산을 안 사도 됩니다. 하지만 노동의 비중을 줄이고 싶다고 생각하면 자산을 사는 것이 맞겠죠. 우리 주변의 아파트가 수십억을 하고 미국 주식이 100년 이상 평균적으로 우상향하는 것은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그럼에도 자산 가치 떨어진다고 자산을 무조건적으로 안 좋게 보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직장인이라면 노동으로 번 돈을 자산으로 치환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을 살면서 내 집 1채는 필수입니다. 상황에 맞게 사셔야 하고요. 어차피 누구나 사는 집은 필요하잖아요. 주식은 되도록 최대한 보수적으로 하시길 바랍니다. 돈을 버는 것보다 잃지 않는 것이 10배는 더 중요한 곳이 주식입니다.


자산이 없으면 주변에 꾸준히 재테크를 한 분들과의 차이는 계속 벌어질 것입니다. 굳이 나를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고 해도 나 자신의 삶이 힘들어질 거예요. 자산이 없으면 평생 노동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며, 노동을 할 수 있는 나이가 지나면 삶이 정말 힘들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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