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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액션가면 May 07. 2024

처음 만나는 오세아니아 10 - 골드코스트 2

2024.03.15 하루 종일 젖었던 날

Surfers Paradise Beach

아침에 일출 보려고 5시에 알람 맞췄는데 4시 반에 차소리에 깼다. 별로 안 더워서 에어컨 안 틀고 문 열고 잘 만한데 리조트 앞도 마을 안쪽길이라 도로도 좁았다. 마음대로 불 켜고 소리도 막 내고 왔다 갔다 막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숙소가 점점 좋아지니 너무 좋다. 느긋하게 챙기고 제주에서는 가지도 않던 바닷가에 일출 보러 갔다. 타임랩스 걸어두고 사진도 찍고 파도멍을 한다. 이 아침부터 서핑하는 사람도 있네

돌아오며 마트 들러 빵이랑 롤초밥사서 아침식사하고 못 잔 잠을 다시 잤다. 근처에 마트가 있어 너무 좋다.


Peters Fish Market

 일어나서 그렇게 맛있다던 피시앤칩스 먹으러 피터스피시마켓으로 향했다. 구글지도에 영업 중이라고 나와서 좀 일찍 갔는데 진짜로 마켓은 열었는데 식당은 11시부터라고 한다 30분쯤 남아서 포장해서 가볼까 한 길 건너 필립공원 바닷가를 가봤다. 여기도 엄청 길다. 모래가 날려서 뭘 먹을 수는 없는 환경이다. 미리 확인하길 잘했다.

11시 맞춰서 밖에서 기다리다가 들어갔더니 안에 5팀 정도 줄 서있다. 근데 다들 동네 어르신 느낌이다. 밥때는 관광객이 몰리니 오픈런하기로 한 건가?

주문하고 금방 나왔는데 생선 튀김의 한계는 있지만 역시나 이제까지의 피시앤칩스 중엔 제일 맛있다. 바삭하게 잘 튀겨줬는데 바로 튀겨서 따듯하니 맛있다. 오징어튀김도 진짜 맛있었다. 먹는데 새들이 음식을 노린다. 대치중인 영상 찍으려고 약간 틈을 줬더니 생선조각 큰걸 낚아챈다. 그 와중에 가장 큰 생선조각으로. 그걸 또 다른 놈들이 우르르 달려들어서 서로 뺏어먹는다. 되게 똑똑하네


Paradise Jet Boating - Gold Coast Jet Boat Rides

맛있게 먹고 제트보트 타러. 와 이거 재밌다. 생각했던 거보다 더 재밌다. 나름 사진도 찍어주고 바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사이드에 타면 그냥 젖는다. 

젖습니다 젖습니다 다다 젖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다 젖습니다

에버랜드 아마존 노래가 생각나는 체험이었다.



젖은 상태로 트램 타고 돌아와서 리조트 리셉션에 보증금 카드 결제한 거 얘기하니 은행에 전화까지 해가며 더블체크 해달라면 열심히 알아봐 주셨다. 아마 트레블월렛이 일반 신용카드가 아니라 결제되고 나서 최종승인은 안 났는데 시스템이 달라 환불이 좀 걸리는 듯하는 걸로 결론내고 암쏘리 투 바더링유 하고 나왔다. 너무 열심히 알아봐 주셔서 선물용으로 들고 온 손거울 드리고 나가는데 고맙다며 문자까지 왔다. 이 돈은 한국에 돌아와서야 고객센터에 문의해서 환불받을 수 있었다.


Snapper Rocks

원래 바이런베이 투어할까 하다 날씨도 별로라서 어제 누가 호주오픈채팅방에 좋다고 한 스네퍼록스 가보기로 했다. 나는 날씨요정이 아니었다. 그래도 1 주일 넘게 맑았으면 선방했지. 현지인인척 어느 정도 맞으며 갈만하더니 끝에 가니 꽤왔다. 아 여긴 특이하게 평평한 지형 빼면 진짜 제주라고 해도 믿을 거 같더라. 원래 일몰타임랩스가 목적이었는데 사진 몇 장 찍고 돌아왔다.

House of Brews

숙소 와서는 어제 남은 스테이크 한 덩이 굽고, 남은 버터기름에 파인애플까지 구웠다. 샴페인에는 오렌지주스까지 섞고, 챙겨 온 비빔장까지 해서 풀세트로 먹고 쉬기로 했는데 오픈채팅으로 맥주 한잔 약속이 잡혔다.

근처에 괜찮아 보이는 맥줏집 입구에서 두 분을 만나고 들어가는데 신분증을 검사한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 당연히 여권은 숙소에 두고 왔다. 다행히 지갑에 있던 운전면허증을 보여주고 입장했다. 한국 운전명허증이지만 사실 누가 봐도 미성년자 같이 생기진 않아서 입장 가능했던 것 같다.


워킹홀리데이로 오신 분들이었는데 한분은 이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여행을 다니는 거라고 한다. 일하는 곳인 한국기업이라 그런가 휴무일이 넉넉지 않아 너무 일만 하고 돌아간다며 아쉬워했다. 한분은 이발사인데 비교적 휴무가 있어 자주 여행도 다니고 산을 좋아한다며 얘기하는데 내가 10여 일간 본 호주는 정말 맛보기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역시 호주를 다시 올 이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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