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30 마지막날은 여유롭게
어젯밤에 팔이 그렇게 아프더니 아플게 다 아팠는지 오늘 생각보다 근육통이 없다. 깔랑끄는 해변에서 수영 못하더라도 트래킹 하는데 의미도 있긴 해서 가볼까 했는데 어제 카야킹에서 깔랑끄 해변도 가고 나름 높은 곳에서 내려다도 봐서 여한이 없기도 한데 팔은 안 아프지만 약간 피로누적 같아 오늘은 그냥 시내구경하기로 했다.
첫 일정은 해저동굴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코스커동굴 박물관을 보기로 했다. 대성당은 박물관처럼 월요일 닫더니 진짜 박물관 같은 이곳은 월요일에 연다. 박물관이라기보단 문화센터 범주에 들어가서 그렇다. 18유로로 비싼 편이지만 볼만은 하다. 처음 엘리베이터로 내려갈 때부터 지하 30미터 해저로 내려가는 것처럼 구현하고 동굴탐험은 어트랙션처럼 차를 타고 간다. 사진촬영은 불가이고, 홈페이지에 고퀄사진 있으니 다운로드받으라는 안내가 나온다. 내부는 거문오름 자연문화유산센터 느낌이지만 좀 더 고퀄이다. 내부 사람이 있던 흔적과 벽화들을 그대로 재현해 뒀고, 한눈에 알아보기 어려운 지형이나 흔적은 빔으로 쏴서 투영해 준다. 다 보고 나면 만드는 과정과 발견하는 과정에 대한 영상도 상영해 줘 알차다.
위층으로 다시 올라오면 벽화에 있던 동물들도 설치해서 꽤나 볼만하다. 어제 건물 위에 설치 조형물은 당연히 공룡인 줄 알았는데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고, 알고 보니 벽화동물이었네
점심 먹고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배경인 이프섬에 들어갈랬는데 배가 바로 있어 바로 탑승했다. 섬 안에 성이 작아 한 10분이면 보겠지 했는데 안에서 방이 계속 나온다. 생각보다 크다. 보는데 이번에도 낯익은 사람들이 보인다. 어제 카약에서 본 대만사람 4명! 아는척하니 그분들도 반가워해주시고 같이 기념사진도 찍었다. 인스타도 팔로우하고 사진도 주고받음. 어제에 이어 진짜 신기하네 여기가 그렇게 작은 동네가 아닌데
점심은 간단하게 먹고 커피도 그냥 스벅 가려다 한적해 보이는 노천카페가 있어 바로 착석. 가격도 싸다. 아메리카노 2유로. 맛도 나쁘지 않았다. 마르세유에서 마신 유일한 아메리카노 다운 아메리카노였던 것 같다. 마르세유싸인도 발견해서 마음속 숙제였던 마르세유턴 영상 찍기도 성공!
생장요새 올라 구경하다 생각지 않게 뮤셈 옥상카페를 보고 여기서 커피 마실껄했지만 좋은 자리는 역시나 다들 앉아있다. 구석자리 앉아서 바다멍 좀 하다가 내려왔다.
투어장소였던 르파니에지역을 좀 더 구경하고, 숙소 가는 길에 노말샵이랑 모노프리 들러 먹을 거랑 이것저것 사는데 초딩가방이 반값할인 중인데 전적으로 내 생각이겠지만 뭔가 힙해 보인다. 완전 충동구매 했다. 숙소서 와인 한잔 곁들이며 오늘 마무리. 아니 이번 여행 마무리.
별 계획 없이 와서 약간의 아쉬움도 남지만 그래도 잘 놀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