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1 에피소드가 많았던 남프랑스
시차 적응하려고 일찍 잤는데 몇 시간 못 자고 깨버렸다. 총 한 서너 시간 잤나? 비행동안 잘 잘 수 있겠지? 오히려 좋아하는 마음으로 일찍 일어났다. 11시 비행기인데 7시쯤 나서서 공항에 8시쯤 도착했다. 체크인 줄 한 30분 대기하고 짐 부치는데 상하이에서 찾아서 다시 체크인하랜다. 그럴 리가? 제주까지 바로 보내달라니 뭐 뚜들겨보더니 제주까지 보내는데 제주 가는 항공권은 마르세유공항이 다른 데랑 시스템 연계가 안 돼서 상하이 환승카운터에서 발급받아야 한다. 안 찾아보고 왔음 인터넷도 잘 안 되는 상하이에서 헤맬 뻔했다. 보안 검색과 출국심사는 10분 이내로 빠르게 했다. 면세점서 술 좀 살까 했는데 제주공항 국내면세점보다 비싸네? 시간이 많아 면세점 구경을 하는데 무슨 핸드크림이 만원씩이나 한다. 검색해 보니 국내에선 2~3만 원씩이다. 엇? 하고 이것도 충동구매
여유 있게 라운지도 들러서 라운지쿠폰 쓸랬는데 왜인지 내 항공권티켓 바코드 찍어보더니 포함돼있다고 한다. 뭐지? 순간 내 자리 업그레이드 됐나 하고 살짝 설레었지만 자리가 내가 지정한 자리 그대로이다.
자리 고를 때 두 자리만 있는 곳의 창가로 골랐는데 세 자리 놓을 공간에 두 자리만 있는 거라 창가 쪽으로 공간이 있어 여유가 있다. 근데 내 옆 자리도 결국 비었다. 중간에 눕기도 하고 편하게 왔네. 저번 호주 갈 때 동방항공 기내식은 그렇게 맛없더니 오늘 상하이 항공은 먹을만하다. 동방항공 자회사라 케이터링 업체 같을 텐데 그냥 그때그때 다른가? 아님 프랑스 케이터링 업체가 좋은 건가? 이론적으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갈 때가 빠른데 도착을 한 시간 반이나 앞당겼다. 내릴라는데 티켓이 없다. 어차피 새로 발급받아야니 상관은 없겠지만 귀찮은 일이 생길 거 같은 걱정이 들었지만 뭐 집에 못 가기야 하겠어? 하고 체념한 순간 의자틈에서 발견했다.
환승카운터에서 거의 한 시간 걸린듯하다. 아무래도 사람이 많이 줄이 길었다. 그래도 이미 도착을 빨리한 상태라서 라운지 아직 오픈전이다. 탑승게이트 눈으로 확인하고 한 30분 대기하고 라운지입장했다. 두 시간 채우고 연장할까 하다가 에어컨 때문에 추운데 꽉 차서 시끄럽기까지 하고 딱히 뭐 더 먹고 싶지 않아 그냥 나왔다.
면세점 구경하는데 직원이 뭘 막 깎아준다고 계속 호객을 한다. 아니 왜 면세점이 정가가 아닌 거냐?
돌아오는 건 지연도 없고 잘 왔다. 태풍도 온다더니 잘 피해 온듯하다.
그냥 비행기값이 싸서 별생각 없이 별 계획 없이 갔던 여행치고 재밌게 잘 놀았다. 짧지 않은 여행이긴 했지만 출발할 때 대박지연부터 시작해서 유난히 에피소드가 많았던 여행
비행기 지연 때 나름 전우애가 있었던 현호 씨, 에어비앤비로 현지인의 생활을 엿볼 수 있게 해 준 세르반과 야엘. 유로파리그에서 혼자 열심히 응원하던 스페인 소녀. 한국 드라마 좋아한다던 젤라토가게 사장님. 미국에서 온 인도인 엔지니어 스와란. 카야킹 가는 버스에서 만난 독일 누님 알렉사, 모나. 카야킹 같이했었는데 이프섬에서 우연히 다시 만난 대만 4인방 페르난도, 티파니, 비키, 셰리 새로운 인연들도 만나고 좋았다.
남프랑스 담에 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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