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 다시 생각해보기.
택시가 싫다.
쩔어서 베어있는 담배냄새, 불친절, 울컥 밟는 브레이크, 운전매너.
택시를 타야할 일이 생기면, 몇시간 전부터 스트레스를 미리 받았다.
타면 역시나..
그래도,
다르게 한번 생각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내가 탄 택시를 운전하는 분들의 연령대는 대부분 60대 이상-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고, 운전하느라 계속 앉아 지내야하니 근육량은 줄어들테고
늘 피곤하고 힘드시겠지.
친절, 매너, 차안을 자주 청소하는 성실함, 그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버거울 수도 있겠지.
나도 육아하느라, 일하느라, 내 끝없는 욕심을 채우느라 피곤하고 고달프고..
피곤한 사람 마음은 피곤한 사람이 아는 것인데.
불편한 상대를 견뎌줄 수 있는 한계선이 낮아지고 있는 건 아닐까.
내 너그러움이 고갈되고 있는 건 아닐까.
욕망의 도시에서 살아가느라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고 날카로워 져서.
사실 택시가 불편한 것은
내탓도 네탓도 아니라
우리가 너무나 욕망에 충실한 삶을 사느라
각자의 마음을 너무 벼랑 끝으로 내몰아서가 아닌가.
내일은 조금 너그러워져 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