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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풍회 Jan 09. 2022

미국간호사이민자남편

집장만하기

미국에 도착하고 나서 현재까지 약 4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2017년 4월경에 시카고에 도착하여 이 곳 포트웨인에 정착하여 살아가고 있는지 정확히 3년 10개월째. 처음에 도착해서는 벌써 일년이 됐네, 그럼 우리의 성장 수준은? 영어, 아이들의 교육, 삶의 질 등등 그런것들에 대해 평가 아닌 평가를 해왔다. 2년째에도, 거의 3년이 지나갈 무렵에도 3년이 됐는데, 별로 달라진 것은 없네. 와이프도 영어 구사력이 좋아진 것이 아니라 그냥 병원에서 쓰는 영어만 계속 쓰다보니까 익숙해 지는 것을 뿐이네. 뭐네. 그런 식으로 시간의 흐름을 측정하고 그 수치로 다시 우리 자신들에게 자를 대고 치수를 재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갈 수록 그런 평가들이 무색해짐을 알게 되었다. 집밖을 나갈 때도 나는 적지 않은 긴장을 했다. 마트를 나갈 때는 그래 이런 문장으로 물어봐야겠구나, 학교를 갈 때는 오늘은 이런 식으로 질문을 던져야지, 엔진오일을 바꾸거나 다른 자동차의 문제에 대해 클레임을 걸 때도, 전화를 통하여 간단한 행정업무를 봐야 할 때도. 항상 이런 식으로 이야기해야지라는 문장을 머리속에 떠올렸고, 많은 긴장을 하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분명 무엇이 늘거나 편해지지는 않았는데, 이제는 긴장도 영어적인 것에 대한 내 마음의 간섭도 조금씩 안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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