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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풍회 Sep 13. 2022

미국간호사이민자남편

인디아나주 또는 레벨 1교도소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좋아지는 것들이 있다. 다행이 시간이라는 현상은 우리에게 많은 선물을 준다.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하나님이 주신 은혜라 부를 수도 있겠다. 나에게는 천주교라는 모태 신앙과 기독교라는 현재 진행형 신앙이 있다. 신앙에대해서는 내가 미국에 지내면서 할말이 많으나 많은 부분이 현재 미국에 거주하시는 이민자분들의 의견과 중첩되리라 생각된다. 여기 장에서는 미국의 교도소에 대해서 그리고 실제 수감자들의 생활과 여기서 전제는 미국 전주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 중부 지역에 국한된 나의 다소 주관적인 견해를 담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현재 상황을 이야기하자면, 아내는 스태핑컴퍼니 -우리나라말로 바꾸자면 직업소개소 정도로 보면- 의 간접계약에서 해방되어 1년전에 이미 병원 직접계약을 진행하고 같은 병원에서 계속해서 근무하고 있으며, 근래에 기존에 있던 Med-surge 병동 -bed-side nurse 라고 부리운다고 한다.- 에서 벗어나 주사만 담당하는 부서로 이전하였다. 스케쥴은 기존의 주 12시간 3일 근무제에서 8시간 4일 근무제로 바뀌었다. 직접 담당하는 환자들이 없어 스트레스는 다소 줄었다고 한다. 다만 간호사라는 직업은 어느 부서든지 쉽지 않은 직업임은 확실하다. 부서 이전 후 잠시 좋아보였지만, 곧 생기를 잃은 아내의 모습을 보게 된다. 분명, 개인차도 존재하리라고 본다. 간호사라는 직업을 천직처럼 여기고 사람들의 care를 너무 즐기는 분들에게는 어쩌면 좋은 직업이리라.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에서 느끼는 환자들의 고통, 그들의 가족들에게 받는 어두운 에너지, 혹여 담당 환자가 사망하기라도 하는 날에는 어김없이 밀려오는 인생의 허무함과 그에 따라서 병원을 떠났는데도 불구하고 나의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병원의 어두움에 파뭍혀 먼가 찝찝하기도 하면서, 다시 내 가족생활로 복귀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져야 할 정도로 침잠되어 버리는 마음들.. 그것들은 내가 직접 경험하지 않고 말로만 전해듣고서도 약간은 공감할 수 있는 간호사들의 어려운 점이다.

현재 나는 아내와 고군분투하며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 아직도 미국이라는 나라는 낯설다. 아무리 영어가 조금 편해졌다고 한들 내가 한국에서 오래 지냈고,  문화에 너무 익숙하여 여기 직장생활에서 느끼는 문화적 차이, 이민자로써의 상대적 박탈감은 없어지지 않았다. 다만, 조금 뻔뻔해졌다는 , 그리고 조금  그들의 관점과 시선에 대해 신경을  쓴다는  등이다. 경찰 시험, 그리고 학교의 졸업, 로스쿨 진학 도전  실질적인 포기... -경제력이 있고, 다시 도전할  있는 여건이 되면 다시 해보고 싶다.- 그리고 인디에나 지역이 있는 Angola라는 곳에 있는 State park에서 근무하고 있다. 처음에는 Seasonal worker 시작하여, 지금은 Full-time worker 지내고 있다. Pay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회사나 일반 직장에 비해 낮은 편이며, 다만 복지 혜택 - benefit -  좋은 편이다. 다만, 현재 미국 중부에서는 covid-pandemic 상황에서 많은 회사들이 구인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결과 다른 일반 회사에서도 많은 benefit 제공한다. 그래서 State job 소위 말하는 government job 사실상, 한국에서처럼의 아주 좋은 직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안정성이나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혜택 -공무원 연금, 저가 premium 의료보험 -  다른 직장과 비교할   경쟁적이라고 본다. 내가  직장은 택하고, Seasonal  일하고 있을 무렵, Property manager에게 풀타임 제안을 받았다. 다만, 실수로 현재 일하는 일과 관련이 깊은, Correctional officer 지원을 하여, 인터뷰  그곳 소속으로 진행을 하고 있었다. 경찰은 와이프의 의견에 따라 항상 많은 위험이 뒤따른다는 관점 -경찰은 총을 항상 소지해야하며, 일반인들도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그리고, 문화적 언어적 어려움의 극복이 아직 부족하다는 차원에서 더이상은 지원하지 않은 예정이다. 다만, 교도소, 보호관찰, 법정 공무원 등의 Criminal justice 체계안에서의 직업군은 열려 있다. 그래서 내가 현재까지 Target으로  직업군은 교도관이다. 현재는 정식 교도관으로써의 업무는 하지 않는다. 다만 crew supervisor로써의 역할을 담당한다. 기존의 DNR 소속이면서 교정기관의 업무를 대리하는 역할이라고 해두자. 나는 Level#1 해당하는 교도소- 말이 교도소지 집단 기숙사같은 곳이다, 생각보다 많은 자유가 존재한다- 그들은 강력범에 속하는 자들부터 마약사범, 절도, 음주운전 등의 경범죄까지 다양하다.하지만 그동안의 모범적인 수감생활을 토대로 적절한 시간적 검증과정을 거쳐 다소 안전하다고 여기지는 부류이다. 사실, 실제로는 안전한 집단이 못된다고도  수있다. 지금까지의 생활태도가 앞으로의 생활태도를 보장한다는 법은 없으니까 말이다. - 어쨋든 그들을 수송하여 state park 에서 일을 시킨다. 매일 할당되는 일들을 소화한다. 그들의 시급은 매우 적다. 그리고 일은 그 자체로써의 의미를 크게 같지 않는다. 적어도 지금 나에게는 나의 메니져의 제안에 내가 응한 부분에는 한가지 조건이 있었다. 그것은 나만 아는 조건, 범죄자들을 직접 만나 본다는 의미적인 조건이 부여되어 나는 그 position을 선택했다. 그것이 없었다면 아마 악조건의 상황, 긴 통근시간과 다소 적은 pay, 메니져로 인한 긴장된 분위기와 그로 인한 employee들간의 갈등 등을 고려 했을 때, 기피해야 하는 Job position이기도 하다. 다만, 이 기회를 통해 level #1의 교도소의 분위기를 알게 되었고, 실제 수감자들의 Charge level 및 여러가지 습성과 그들의 공통점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분명, 보통인과는 다르다. 다만, 내가 느낀 그들은 - 부류중에는 robbery 및 attempted murder 혹은 manslaughter 같은 중범죄자, 또는 마약사범, 단순 theft 같은 경범죄자들이 섞여 있었다.- 보통인들과 많이 다르지 않았다. 분명, level #1으로 오기까지 많은 Inspection을 거쳐 왔고, 분명 수감기간 동안 모범수로 지내왔던 시간도 많았을 것이다. 다만, 그들은 감옥안에서 문제를 더 이상 크게 일으키지 않겠다는 선택을 한 것일 뿐, 그들의 실질적이고 문제시되는 그 범죄적 사고는 없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내가 발견한 그들의 범죄적 사고에는 두가지 큰 특징이 있었다. 기본적인 타인에 대한 신뢰가 적고, 타인의 인생에 대한 이해의 폭이 좁다는 점이다. 그로 인해 항상 타인에 대한 경계심과 의심을 끊임없이 가지고 있다. 두번째 큰 특징은 악으로 빠지기 전의 보호장치가 결핍되어 있다 또는 Rule breaking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없다. 대부분의 수감자들은 종교에 대해 거부하거나 사후세계에 대한 관심이 적다. 종교를 가지고 있거나 깊은 의미의 삶에 대한 통찰을 가진 수감자도 더러 있었다. 내가 본 수감자들은-나는 그들을 친구로 여기고 진심으로 대했다.- 약 50명가량 되었던 것을 추측된다. 그들은 하나같이 다른 인격체였고, 다른 삶의 패턴과 다른 삶의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는 하나같이 안전장치가 없었다. 고품격 럭셔리 자동차에 브레이크가 없다면, 또는 hand brake가 없다면, 어떨까? 어떤이는 다행이 hand brake, 혹은 한국식으로 사이드 브레이크가 없어지만 다행이 오토메틱이여서 언덕길의 파킹시에만 문제가 있다. 어떤이는 브레이크가 있지만 고장이 나서 작동을 하기도 하지만 하지 않기도 하며, 어떤이는 브레이크 자체가 없다. 어떤 유혹이 있고, 타인들을 속여먹어 자신이 이득이 된다면 언제든지 룰을 깰 수 있는 여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두가지 특징은 내가 그들과 직접 싸우고-physical 한 의미는 아니지만 언성이 높아지거나 소위 말해, 뚜껑이 열린 경우가 많았다.- 부딧치며, 친해지고, 다시 후회 또는 지침이 반복되면서 느꼈던 큰 특징이다. 그들에게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 다만, 그것이 가장 중요한 판단의 순간에 그 두가지 악성을 이기지 못한다고 여긴다. 나를 참 측은하게 대한 이도 있고, 나를 진심으로 대하려고 한 이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흐른 지금 나는 그들에게 큰 의미를 가진 사람이었을까? 곰곰히 생각해 본다. 이 job position을 가진 두가지 목적 중 한가지는 그들을 직접 겪어보는 것, 그들의 인생에 짧은 기간이나마 촛불이 되어주고자 한 점이었다. 전자의 단순한 목적은 이루었다고 생각하지만 후자는 솔직히 10%라도 이루었다는 자신이 없었다. 다만, 범죄자들이 교화하기 위한 방법적인 측면을 연구해 가는 과정에서 나는 이 두가지 특성을 계속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은 알게 되었다. 사실, 그들과의 시간, 사연들을 나누었던 그 시간들, 짧지만 서로를 위해준다는 눈빛과 닫혔던 한 개인의 마음을 잠시나마 열려고 시도했고, 문틈속으로 보이는 진정한 그 개인을 찰라지만 만났던 상황들, 어쩌면 속임을 당했고, 나조차도 institutionalized 되고 있다는 느낌, 이것이 교화자로써의 본분을 잊고 그들과 동화되어 간다는 느낌인가?.. 이 모든 뒤섞인 감정들이 스쳐간다. 잠시 꿈을 꾼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든다. 근데, 이상하게도 나를 영적으로 괴롭히고, 실질적으로 말을 듣지 않았던 자들까지도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들과 지키지도 못할 허무했던 약속- 언젠가 저녁을 함께하자는 둥, 술한잔 먹자는 둥-들이 가끔씩 떠오른다. 순간, 그들은 아프지 않고 잘 살고 있을까 하는 걱정마저 든다. 썩 좋지 않은 그들 특유의 살내음- 아마도 교도소 내에 베어 있는 건물안의 곰팡이며 세균들의 냄새일 것으로 추측되지만-까지도 가끔씩은 그립다. 내가 느끼는 그들은 악을 저지를 범죄자이기전에 많은 순간의 선택들의 실패를 거듭하고, 그동안의 사람들관계에서 많은 배신과 상처를 겪었으며, 사회속에서 거부당해 너덜너덜해진 약해진 영혼으로 비춰지며, 그들안에서 나를 본다. 그들 안에서 나의 악성을 보기도 하고, 그들 안에서 나의 연약함과 인생의 허무함을 본다. 그래서 아마도 가끔씩은 그들을 다시 보고 싶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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