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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풍회 Oct 15. 2022

미국간호사이민자남편

타향 생활&community correction #2

그래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싶은가? 이땅에서? No.


내 아내와 나의 시간당 페이차이는 거의 2배가량 난다. 나는 public service worker로써 평균 수준보다는 다소 작은 페이를 받고 와이프의 경우는 평균 수준보다 월등히 높은 페이를 받는다. 와이프는 아이비 팀으로 옮긴후(vascular nurse team), 그럭저럭 적응을 잘하고 있어보인다. 다만, 기본적으로 간호사가 가지는 계속되는 긴장감은 있다고 한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bed-side nurse 에 비해 적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을 하는데 그 이유는 담당 배정환자가 없기 때문에 약간의 책임소지 부분에서 자유롭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간호사는 책임소지 부분에서 많은 동료들이 걱정을 하고, 실제로 현재 개인소송에 연루되 법정에 서야하는 동료도 있다고 했다. 간호사란 직업은 미국에서도 페이면에서 좋은 직업군이긴 하나 세상에 공짜는 없다. 많은 스트레스와 순간순간 마주치는 환자들과의 사소한 감정싸움 그들의 가족들에게 받는 조그마한 비난들이 그들을 직장으로부터 떠나게 만든다. 그래도 현재의 생활을 유지하기위해 하루하루를 보낸다.

사실 이땅에서 현재를 살아가고 싶은가? 에 대한 질문은 이민 6년차에 다다르는 이 시점에서도 No-! 이다. 아메리칸드림이나 미국생활의 장점을 동경하는 허물막이 거의 벗겨진 지금 시점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선택의 기로에서 아이들의 인생을 제외하고 나의 순수한 입장에서 선다면, 고국땅의 생활을 선택할 것이다. 이곳 생활의 힘듬 때문만은 아니다. 이젠 직장에서도 상당히 정착기에 들어섰으며, 다행스럽게도 많은 동료들이 나를 좋아해주는것같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그렇게 느껴진다. 간간히 진심을 보여주는 직원들도 있다. 내가 현재 하는 일은 community correction field officer 이다. 이 일에는 여러가지 설명이 붙지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전자팔찌나 여러 기술적인 부분을 동원해 감옥에 있어야하는 이들을 사회로 불러들여 일을 시키고 그들의 일상생활을 영위하게 도와주되 규제로 그들을 묶어 놓고 적절한 감시하에서 일도 하고 많은 제약은 따르지만 최소한의 사회생활을 할 수있게 해주는 것이다. 장점을 보자면, 그들은 감옥- 생산성을 막고 사회와의 철저한 격리- 대신 사회안에서 자신이 할 수있는 일들을 하면서 자신감을 갖고 가족과의 유대 및 지인들과의 지속되는 교류가 어느정도 가능하며 종교생활적인 부분은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그리고 계획된 시간에만 움직일 수있는 규칙 때문에 그들은 자동적으로 자신의 대부분의 행동을 계획안에서 진행하게 도와준다. 또한 이 제도에서는 재활의 역활과 법적 규제의 역활을 동시에 가짐으로써 모든 사법체계의 시스템을 아우른다. 경찰단계에서 최고 법정 및 보호관찰 단계까지의 모든 기관들과 소통하며, 소속부분에서는 법원 산하의 기관으로 판사의 명령에 따라 임무를 수행한다.


예전에는 스위칭에 두려움이 있었다. 내가 말하는 스위칭이란, 기본적으로는 한국말과 영어 사이에서 상황적 변화에 대처하는 . 그것과 더불어  맥락안에서 뭍여가는 . 언어적인 것은 물론이지만, 문화적 생활적 나아가 역사적인 부분까지의 점을 고려하면 한국과 여기의 생활은 완전히 다르다고 보여진다. 실제로 여기와 내가 원래 살던 한국은 다른 행성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비언어적인 부분은 많은 문화적 습관적 요소를 내포한다고 생각한다. 스위칭이 편하고 자유롭다는 의미보다는 스위칭 전 나의 원래의 사고관 및 언어습관-한국어-에서 다른 언어 및 사고관-영어-로 넘어가는 과정의 불안감이 줄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겠다. 더 많은 영어가 내 귀로 들어오고 이해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부질없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사실 한국 사회에서도 그런 점은 마찬가지나 여기서는 가깝지 않은 사이 즉, 지금 막 마주친 행인 stranger 들과도 가끔 개인적인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을 보기도 한다. 진심처럼 느껴지는 하지만 큰 막이 존재하며, 철저히 가족, 개인 중심적인 사고를 갖는 여기 사람들.. 다만 그들 중 가끔은 진심이 다가오기도 한다. 난 아직도 미국사회와 한국사회의 정서에서 방황하고 있다. 다만, 그들을, 최소 내가 마주하는 이들 중 진심을 비추는 이들과는 진심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미국에서의 하루하루는 지금 나에겐 전쟁의 연속처럼 느껴지진 않으나, 조금은 버겁고, 조금은 어색하며, 마음껏 안고 받아들이기에는 어색한 착하지만 속을 알기어려운 손님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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