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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풍회 Jan 18. 2020

미국간호사이민자남편

걱정

이번 장에서 나는 나를 위로하고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다.

진심과 절실, 때로는 절규, 좌절, 분노의 장이 될 수도 있으나 도움과 진정한 위로, 희망과 삶에 대한 강한 의지, 집념과 행복을 향한 끈기있는 노력으로 이 장이 마쳐지길 바란다.


걱정.

그것은 인간을 위험으로 보호해주고 앞으로의 일에 대해 대비해주는 인간이 가진 기본적인 감정의 종류중 하나다. 하지만 이민자에게 있어 그 감정은 독이 될 수 있음을 강하게 경고한다. 나는 그것에 대해 매일 독백한다. “내일의 걱정과 불안을 버려라.”

이민자의 생활, 나같이 평범하고 크게 벌어논 돈이 없으며, 큰 능력과 권력이 없지만 뭔가를 이루고 싶다는 끊임없는 내면의 목소리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사람이 있다면,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이것은 이민자 뿐만 아니지만 우리같이 뭔가 가진것 없는 듯한 - 하지만 우리는 큰 힘을 내면에 가지고 있다, 난 확심한다. - 그럼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지속적인 걱정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게 만드는 큰 산이 되고 걸림돌이된다. 솔직히 말하자면, 난 이민을 오기 전부터 현재까지 이 걱정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그럼 나의 사례를 들어보기로 하자. 난 여기서 소수 민족 중 소수 민족인 아시아인에 코리안이라는 것에 걱정한다. 그들의 차별적인 시선에 걱정한다. 보잘것없는 이민자처럼 보일까봐 걱정하며, 그로 인해 무시를 당할까봐 걱정한다.

영어가 서툴러서 말하기전에 두뇌에서 처리하는 늦은 번역속도를 걱정하며, 그때문에 그들이 나에게 보이는 시선에 걱정한다. 집중해서 나의 이야기를 들어야되기 때문에 나중에 나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 대해 귀찮아 하지 않을까 걱정한다. 현재 여기 지방의 보호관찰소 인턴쉽을 하면서도 혹시 나의 영어의 바닥이 보일까 걱정한다. 내 짧은 영어는 가끔 나의 과도한 에너지 소비와 그로 인한 두뇌의 조금 빠른 처리 속도, 그것이 번역과정을 조금 빠르게 하는데서 약간 극복된다고 믿는데, 그것조차도 에너지가 부족하거나 과도한 카페인 섭취, 감기 또는 다른 질병으로인한 의욕부진이 생긴다면, 버벅거림 증상과 일싲정지 pause 증은 한층 심해지며, 더 긴장하여 그날의 영어 소통 전반을 망쳐버리기도 한다. 그게 현실이다. 그들은 그래도 대단하다고 이민자가 여기 3 년도 안되는 시간에 영어를 소통하니 그래도 대견하다고 보는데, 그 점이 결정적인 일의 문제를 일으키면, 냉정히 나를 자르거나 중요한 일에 개입시키지 않는 등의 조치를 바로 취할 것이라는 분명한 사실은 나를 다시 걱정이라는 굴레에 들어가게 한다.

지금 나는 우리 동네 근처 한 클리닉을 찾았다. 의료비가 비싸 감기 따위 또는 작은 통증은 그냥 참거나 진통제로 견뎌야 하는데, 목 아픔이 조금 심상치 않아서 부득이하게 인턴쉽시간을 좀 빼기로 하고 여길 들렀다. 한국에서 같으면 혹시 큰병이면 어쩌지 하는 걱정으로 가득할 수도 있으나, 난 지금 큰병보다는 혹시 병원비가 너무 많이 나오면 어쩌지하는 걱정이 더 크다. 그냥 단순 감기라도 여기서는 10만원 20만원은 그냥 나온다. 다행히 우리가족은 보험이 있다. 그래도 3만원 정도는 기본 금액으로 예상해야 하며, 기타 다른 검사들을 받았다면, 그 금액은 청구서가 날아오기전까지 예상할 수 없다. 그것이 20 50 만원이될 수도 있고 때로는 100만원을 훌쩍 넘기도 한다. 그놈의 무지막지한 병원비는 심지어 여기미국현지인에게도 큰 근심으로 다가오며 그것으로 인해 파산신고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차후 장에 기회가 되면 과도한 병원비로 인한 일반인들의 고통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들도 소개하고 싶다. 그 놈의병원비는 다시금 나에게 걱정이라는 굴레로의 불편한 방문을 강요한다.

아이들. 큰아이는 10살. 여기로 초등학교 4학년에 다닌다. 여기서 아이들의 영어 성장속도를 흔하게이렇게 표현하더라. “Kids pick up so fast. so no worry.” 하지만 나의 큰아이의 경우는 많이 느리다.아마 사고의 구조, 언어의 처리과정이 다른 친구들과 다른 것으로 보이며, 예전에 한국에 살 때 ADHD 경향을 보여, 음악치료를 약 4년 넘게 받았는데, 전문가 선생님께서 예견하시길 아이가 언어의 습득과정에서 다시 더딤을 경험할거라 하셨다. 그리고 아이가 감정적으로 민감하고 나와 비슷하게 한국문화와 음식, 정서를 너무나 사랑한다. 그래서 아직도 한국에서 지냈던 친구들을 보고 싶어한다. 아직도언제든지 공부를 제외하면, 여기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을 가고싶어 한다. 다른 여느 친구들 .. 하더라.. 하더라.. 에서는 2년정도 넘어서면 한국은 절대 안가고 싶어 한다는데.. 그래서 ESL 선생님과 학교관계자와 잦은 만남을 갖곤 한다. 우리는 아이를 공부 잘하는 아이로 기르기보단 행복한 아이, 그럭저럭 다른이들과도 잘 지내는 아이로 성장하길 바란다. 하지만, 혹시 영어 때문에,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 당하지 않을까, 뒤에서수군거리며 왕따시키지 않을까 걱정한다. 너무 한 걱정이다. 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걸 떨쳐버리기 어렵다.

미국은 마약천국.

그렇다, 현재 내가 사는 지방의 많은 사람들이 마약에 연류되어 범법자가되며, 아이들도 그것에영향을 받는다. 여기는 마리화나라는 마약이 불법인데도불구하고 쉽게 일반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다. 문제는 많은 주에서 마리화나 사용 대한 합법화에 대한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이다. 현재 마리화나는 미국 11개 중에서 합법화하였으며 계속해서 합법화추진 주가 늘어나는 추세다. 마리화나(weed 또는 pot으로 주로 불린다.) 중독성이 비교적 낮지만 시작약물로 불려 또 다른 심각성이 강한 약물의 사용을 유도한다. 내 평생 이것을 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한적도 없지만 내 미래 선호 직업의 성격상 이것의 사용 흔적이라도 보이면, 난 이 분야에 아웃이되기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언제든지 이것의 사용에 모출 될 수 있고 그것으로 인해 인생이 망쳐질 수도 있다. 난 현재 인턴을 하면서 2 군데 - 콜로라도 오로라 / 오하이오 신시네티 시티 경찰 - 에서 경찰 채용 과정을 진행 중에 있다. 콜로라도는 마리화나 합법지역으로 내가 저번 세미나 참석때 갔었다. 머문 숙소에서  pot 냄새가 온 천지에 진동했다. 지금도 내가 여기 콜로라도에 지원해서 일을 해야만 할까? 의문이지만 시민권이 없는 나에게 정부일을 할 기회를 주는 곳은 많지 않다. 특히, 영어가 순조롭지 않은 외국인이기에.. 마약. 이 문제는 하루종일 떠들어도 모자랄 만큼 미국의 심각한 사회 고질병이다.

이 모든 걱정을 덜어내야 한다. 그렇지않으면, 이민자로 살아갈 수 없다. 그래서 난 의지했다. 내가 믿는 신, 하느님께 의지 했고, 한인교회의 한인분들에게 목사님에게.. 여기서 알게되서 이제는 거의 형제처럼지내는 인도친구에게, 한국드라마를 보면서 -참고로 난 미친 듯이 한국 드라마를 즐겨 죄책감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 나는 나처럼 걱정이 많은 평범하고 그래도 나름 착하게 자신의 일을, 꿈을 향해 천천히 다가가는 모든이와 나를 위해 위로해주고 싶다. 그리고 진심으로 기도한다. 결국엔 잘될거라고. 걱정은 조금만해도 된다고. 걱정을 하지 않았다가 나쁜일이 생긴다는 그런 미신적인 관념 따위에게사로잡히지 말라고. 좀 어깨를 풀라고. 내 어깨는 항상 뭉쳐있기에. 어떤이의 어깨는 부드러웠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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