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걸 준비해야 하지?
첫 수업을 등록하고, 준비물을 알려주셨다.
'편한 복장, 천 슈즈.'
천 슈즈? 발레는 다 토슈즈 신고하는 거 아닌가? 그 왜 발레리나가 항상 신는 그 신발.
나무도막이 들어가 보기만 해도 아파 보이는 발가락을 만들어 주는 신발!
전혀 아니었다.
천 슈즈는 말 그대로 천으로 만들어져 발바닥 부분에 미끄러지지 않게 가죽이 덧대어져 있는 슈즈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인터넷으로 슈즈를 주문했고, 나중에서야 굳이 비싼 슈즈를 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이즈를 이야기하자면 내 발 길이는 235였지만 발 볼이 넓어 240을 신는 편이다. 발레슈즈의 경우 한국식 표기가 아니므로 사이즈 표를 잘 참고해서 구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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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M(230~235)
38M(235~240)
39M(24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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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때, 난 235니까 37M이든 38M이든 상관없겠지?라고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 발볼 등 발의 형태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 길이로만 37M을 구매했다가 타이트해서 발가락이 완벽히 펴지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발레를 처음 접한다면 나처럼 인터넷으로 어림잡아 구매하지 말고, 발레 샵에 가서 직접 신어보고 결정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수업 초반에 발레슈즈 없이 양말만 신고 수업을 들었다가 발톱이 들리고 깨지고 난리가 났었으므로 슈즈는 필요한데, 가능한 저렴한 슈즈를 구입해야 나중에 후회가 없을 것이다.
(여담이지만 발레슈즈는 손으로 세탁해야 하고 세탁하면 사이즈가 줄어들어 점점 불편해진다. 그래서 나는 세탁을 자주 하지 않는다. 하하)
그 외로 '편한 복장'에 대해 말하자면, 발레 클래스마다 요구하는 복장에는 차이가 있으므로 복장에 대해 물어볼 필요는 있다. 나의 경우엔 너무 헐렁하지 않고 적절히 몸 라인이 보이는 복장이면 OK였다. 달라붙는 운동용 반팔티에 레깅스 정도? 이마저도 운동을 등록해 본 적 없는 나는 몸 라인이 보인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수업을 들을 때는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준비가 끝나고 첫 수업을 듣기 전 3일간, 나는 혼자 나름의 스트레칭을 했다.
다가올 수업이 기대됐지만 동시에 너무 무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