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담담 Nov 30. 2021

150억, 시리즈 A 투자 유치 후 스타트업에서의 1년

변화하는 스타트업에서 자신을 지탱하는 힘을 키우는 것

150억, 시리즈 A, 스타트업, (2021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의) 1년.

내 경험 중에 눈길을 끌 키워드들의 나열이다. 이는 어벤저스의 캡틴 아메리카가 마법의 주문처럼 외쳤던 "Avengers assemble!(어벤저스 어셈블!)"처럼 현재 스타트업에서 혼자서 이기기 어려운 장애와 장벽을 격파해 나가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달려 나가는 스타트업 씬의 사람들이 모이게 하는 키워드들이 아닐까?


앞으로 써 내려갈 내 글에는 크게 두 가지 목적이 있다.

하나. 개인의 성장과 성공을 목표로 절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가는 것

둘. 혹시나 만나게 될 잠정적 동료들에게 함께 성장/성공하자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첫 글을 쓰며 가장 먼저 고려했던 부분은 '오리지널리티'였다. 또한 시간이 갈수록 크게 느껴지는 '시간의 가치' 측면에서 내가 이 글을 쓰기 위해 투자되는 시간과 생각의 자원, 글을 읽는 사람들의 단 몇 분의 시간의 가치를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한 글자 한 글자가 어느 가치를 지니고 있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오리지널리티'는 어느 누구도 아닌 내가 직접 맛보고, 구르고, 견뎌낸 스타트업에서의 경험이 만들어 줄 것이고 나와 독자의 '시간의 가치'가 충분이 투자되더라도 남을 정도의 콘텐츠는, 진심으로 모두가 함께 성장해 나가고자 바라는 나의 글 속의 다양한 주제를 통해 공감하고 공유하는 스타트업 씬의 동료들과 만들어 가길 기대해 본다.


제목으로 돌아가서,

150억이라는 자금이 시리즈 A 단계에서 유치되기 위한 사전 노력들과 투자유치를 위한 복잡 다난한 실사 과정, 적지 않은 자본이 유치된 이후 매일같이 발생되는 크고 작은 일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다각화되는 사업모델, 조직문화 빌드업, 기존 인원과 신규 채용된 인원들과의 협업, 업무환경 변화, 시장에서의 새로운 포지셔닝, 달라지는 위상, 위기와 극복.. 등은 하나하나 단순하고 가볍게 다뤄질 것이 없다.


모든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고 누가 가르쳐 준다 한들 상황이 완벽히 일치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매주 최선을 다하던 것을 매일, 매시간,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결론 내리게 되는 시간들이었다.


어쩌면 "150억 투자 유치"라는 키워드로 인해 그래서 어떤 프로세스로 투자를 유치했고 투자 컨디션, 예를 들면 주주간계약 조건이나 이후 사업을 전개하는 과정에서의 스타트업과 투자자 간의 관계와 이벤트, 여러 시행착오와 극복 스토리들이 주로 다뤄지지 않으려나 하고 내 글을 읽으러 들어오셨을 수도 있지만,


가장 처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오히려 부제

"변화하는 스타트업에서 자신을 지탱하는 힘을 키우는 것"에 대한 부분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지난 1년을 돌이켜 보았을 때 폭풍 가운데에서도 좌초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 

그 본질적인 부분을 정리해 공유하고 싶었다. (물론 이후로 상기 아젠다들을 하나씩 나눠볼 생각이다)


성공하는, 혹은 성공해 가는 조직에 속해 있다는 것은 일단 좋은 신호지만, 개인의 성공과 연계해 나가는 것은 지극히 개인의 노력과 역량이라는 것을 체감했고, 회사의 투자유치 성공과 그에 따른 성장이 내게 남긴 여러 가지 가치관, 요소들을 표현함으로써 이에 동의하는 사람들과 공감해 나가고 싶다는 의미가 크다. 


극심한 변화를 겪어가며 내게 내재화된 요소는 세 가지였다

1. 자기 정의

2. 목표 설정

3. 끊임없는 작은 성취(매주의 결산/계획)


1. 자기 정의

: 나는 왜 존재하는가. 나는 왜 이 회사에 존재하는가.

스타트업 환경은 매우 빠르고 극심한 변화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환경이다. 때론 사업모델이 변하기도 했고, JD자체가 바뀌기도 했다. 예를 들면 회사에서 반드시 필요한 role이 공석일 때 누군가는 그 일을 해야만 하고 해내야만 하는 경우들이 있다. 혹은 명확한 role안에서 움직이지만 새로운 기회를 통해 어떤 일이 미션으로 주어질 때도 있다. 이때 이 혼란스러움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결국 슬럼프나 번아웃에 길목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특히 내 경우는 조직 내에서도 급변한 사례였기 때문에 매달 한 번씩 나 스스로 나의 직무 기술서를 써내려 갔다. 이는 어느 정도 자리 잡히게 되는 과정에서도 발생했다. 이러한 자기 정의를 통해 나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스스로 분명히 정리된 role에서 일해갈 때 견뎌낼 힘이 생겼다. 이는 마치 많은 구루들이 "일단 네 방부터 정리하고 하루를 시작해라!"라는 것과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2. 목표 설정

: 혼자서 성취할 수 없는 목표를 설정할 때, 너는 왜 존재하는지, 우리가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회사와 조직의 목적이 일치해 서로 함께 하고 있지만, 목표 설정이 없이는 성장과 성취는 굉장히 어렵다. 혼자 성공할 수 없는 목표란 반드시 유관 업무를 하는 동료와 협업해야지만 이룰 수 있는 목표라는 뜻이고 그 안에서 업무 설계와 동료와 어떤 태도로 어떤 의사소통 방식으로 협업해 나갈 수 있는지 협업 시스템이 생겨 나게 된다. 분명한 목표가 설정되고 이에 따른 달성률과 성취가 눈에 보일 때 제도와 보상체계도 객관성을 확보하게 된다.


3. 끊임없는 작은 성취(매주의 결산/ 계획)

 : 그래서, 당장 뭘 할 건지 매주의 first step을 밟는다.

상시업무와 비정기적으로 발생되는 업무를 모두 놓치지 않는 디테일은 자신만의 루틴이 필요하다. 그리고 디테일을 놓치지 않고 크고 작게 완료해 나가는 성공 경험을 통해 명확한 맥락을 잡아 낼 수 있게 되었다.

나에겐 주말 간 루틴이 하나 있는데 주간 결산/ 계획이다. 주중과는 다르게 뭔가 좀 더 여유 있는 상태로 한주의 프로세스들을 점검하고 차주의 계획을 고민해본다. 결산 때는 메일, 슬랙, 플렉스, 노션, 개인 스케줄러 등 사용하는 모든 업무 툴을 한 번씩 확인한다. 이로써 모든 진행 상황들은 한번 더 뇌리에 남고 업무 흐름이 분명히 잡히게 된다. 이로써 놓치는 일 없이 계속 마무리(완성) 경험이 발생한다. 최근엔 복습과 예습을 하는 모범생이 된 느낌이 들곤 한다.

 

150억, 시리즈 A 투자 후 스타트업에서의 1년,


다양하고 때론 극심한 변화를 겪으며 생겨난 내 자산들이다. 어쩌면 성공을 향한 절박함이 낳은 생존술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로써 회사와 나는 온전히 1:1 인격으로 존재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회사에 기여하고 회사는 내게 보상한다. 우리는 서로 성장하고 때로는 회사가 나를 이끌고 때로는 내가 회사에 영향을 끼쳐 간다. 이 과정에서 함께하는 동료들은 서로의 성공을 위해 기여하는 태도를 취함으로 보다 높은 목표를 향한 공동체가 된다.


투자 유치 후 다양한 인재들이 우리 회사에 빠르게 합류하게 되었을 때 우리 회사의 DNA를 OJT라는 이름으로 공유하게 되는 역할도 하게 되었는데, 지난 경험들로 비추어 봤을 때 1,2차 면접을 통해 합류가 결정된 분들에게는 축하보다는 감사의 마음이 크다. 성장하는 스타트업에 합류한다는 것은 결코 녹록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분들은 분명 계속 도전과 위기를 맞닥뜨릴 때 극복해가는 과정을 겪을 테고 이는 어느 정도의 고통스러운 시간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는 성공할 것이다. 또한 각 개개인도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그리고 성공은 거저 얻어지지 않는다. 마치 엘론 머스크의 주 100시간의 몰입처럼.(그렇다고 다들 그렇게 일해야만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 미국에서 가장 스마트하고 성공한 그들이 미친 듯이 일하고 있는 현재. 나, 혹은 우리가 경쟁하고 성공하려면 거저 얻어지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덤덤히 이야기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창업아이템 발굴, 엑셀레이터 프로그램 참여, 피봇팅, 해당 산업군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좌절(예를 들면 미중 무역분쟁, 코로나 같은), 지금의 스타트업에 합류, 위기와 극복, 투자유치, 성장, 다양한 상황 발생에 따른 경험들을 스타트업 씬에서 겪으면서 업계에서 공유되는 고난과 목마름, 간절함, 우리들만 이해할 수 있는 경험들에 대해 글을 쓰고 어쩌면 이 글을 읽은 누군가와 기적적으로 만나서 서로 응원하고 지지하는 일들이 일어나길 바란다.


우리는 성장하고 성공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치를 창출한다.

결론은 나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얼마나 빠르고 견고하며 용기 있게 해 나갈 수 있느냐의 고민과 실행이 있을 뿐이다. 성장은 업무 능력으로서도, 한 인간으로서도 성장을 의미하고, 성공은 내 목표의 달성뿐만 아니라 경제적 목표 달성을 뜻한다. 게다가 우리는 스타트업, 기본적으로 혁신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믿는 가치도 창출해 내야만 몰입할 수 있지 않을까? 뭔가 유니콘처럼 환상의 동물에 대해 말하고 있는 느낌이지만, 그래서 성공한 스타트업을 유니콘이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유난히 빠르게 변화했던 지난 1년, 가장 원초적으로 내 개인에게 남은 자산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다. 


앞으로 나와 여러 동료, 동지들에게 반드시 성공이 깃들길 바란다.


p.s. 이후 글의 주제들을 몇 가지 적어보았다


-문제, 위기, 장벽을 넘는 것. 혹은 반드시 이뤄야 할 미션에 대하여
-비
전을 따라오는 미션, 그 못지않게 중요한 액션

-우리 회사라는 경제 공동체를 통해 구성원들이 성장하는 하나의 유기체가 생겼다는 것의 의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