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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코샘 Feb 10. 2021

[1] 이예슬의 학교: 다시 열정으로


학생들과 함께 하면서 가장 좋았던 기억을 하나 이야기해주세요.

2년동안 파견 근무 중인데, 그 전에는 6개월간 연구휴직을 해서 연중 6개월만 학생들을 보았어요. 학생들은 귀엽지만 마지막 해라는 생각 때문에 집중하지 못했어요. 그때문인지 학교생활이 많이 그리워요.

좋았던 기억은 두 번째 해였어요. 고학년을 맡았는데 학생들이 나에게 너무 잘해주었죠. 사제간의 갈등도 별로 없었어요. 스승의 날에 학생들이 '이예슬 선생님 사랑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치즈케이크를 준비해주었어요. 영화처럼 계단을 올라갈 때마다 학생들이 꽃을 한송이씩 주었고 계단 끝에는 메세지를 적은 스케치북을 들고 있었어요.

그 학생들이 얼마전 수능을 보고 이제 곧 성인이 된다고 연락이 왔어요. 제자들이 어른이 되어 사회인이 된다는 생각을 해보니 선생님의 영향력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긍정적인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니 가르침에 대한 매너리즘을 극복하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어요.

여러 제자들을 만나면서 열정이 희석되는 느낌이 없지않아 있었는데 좋은 기억을 다시 떠올려보면 마음가짐을 다시하게 되요. 아침일찍 교문앞에서 선생님과 함께 등교하려고 기다리던 3명의 학생들이 떠오르네요. 다시 학교현장으로 돌아가면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가장 좋았던 기억을 하나 이야기해주세요.

3학년 때 선생님이 연임제로 4학년때까지 담임선생님이었어요. 나의 교직 생활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친 선생님이에요. 일기를 쓰면 선생님이 댓글을 달아주시는데 그 댓글을 받기 위해 일기를 열심히 썼던 기억이 납니다. 저도 학생들에게 그렇게 일기를 써주고 싶은데 직접해보니 쉬운일이 아니었어요.

수학익힘책을 풀면 선생님이 직접 채점을 해주셨고 못하면 남아서 나머지 공부를 했었는데 선생님이 되어 생각해보니 그걸 선생님이 일일히 채점해주시고 챙겨주신게 어려운 일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한달에 한번씩 후렌치파이 과자로 과자파티를 했던 기억도 나요. 선생님의 사랑이 느껴졌어요.


만인의 학교는

'나도 커서 저런 선생님이 되어야지'

선생님을 선생님으로 만든 학교에 대한 기억들과 선생님을 지치지 않게 하는 무엇에 대해 탐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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