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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코샘 Feb 10. 2021

[4] 심재용의 학교: 위기를 겪을 때 성장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가장 좋았던 기억을 하나 이야기해주세요.

12년 학교를 다니면서 중학교 3학년 때 선생님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었어요.

학생들을 대할 때 밝고 긍정적으로 말씀해주시지만 학생들이 잘못했을 때는 단호한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학생들이 그런 모습을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바람직하다고 느껴요.


에피소드가 있다면.

선생님이 반장선거 나가면 춤이라도 추겠다고 하시는 바람에 선거에 나갔고 선생님이 춤을 췄던게 기억이 나요.

그리고 중학교 3학년 때 고입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어요. 비평준화 지역이라서 명문고에 진학을 할지 하향 지원을 할 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떨어지더라도 지원을 해보라고 응원해주셔서 결단을 내릴 수 있었어요.

학생이 필요로 할 때 판단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가장 좋았던 기억을 하나 이야기해주세요.

처음에 교육대학교에서 배웠던 대로 지도하는데 학생들에게 먹히지 않는 것 같아 힘들었어요.

그래서 2년차까지 교사의 길이 맞는지 고민도 하고 발령받은 학교의 문제일까.

원인을 나의 문제보다는 다른 문제로 생각하려고 했어요.

교무실에 불려가는게 일상이었어요.

우리반 학생들이 문제를 일으키면 담임선생님이 잘못 지도한 것이라고 혼이 났어요.

지금까지 교직생활의 가장 큰 위기였어요.


좋았던 기억 얘기하는 것 맞나요.

말이 길었네요. (웃음)

위기를 겪던 중 군대를 다녀와서는 넓은 시야로 바라보게 되었어요.

대학교에서 체육실기를 하면 학점이 C가 나오고 그래서 내가 과연 체육을 가르칠 수 있을까 자신이 없었는데

전역 후에 체육전담을 맡게 되었죠.

이것이 두번째 위기였어요.

5월에 전역해서 시간도 없는데 줄넘기대회에 학생들을 지도해서 출전까지 해야했죠.

하지만 아침 점심으로 학생들과 연습하고 끝내 팔자마라톤줄넘기에서 수상을 했어요.

다른 분야에서는 수상에 실패했지만. 줄넘기대회를 통해 나름 학교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느낌이 들었죠.

자신감이 생겼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누가 볼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은 크고 작던 위기를 겪잖아요. 위기를 잘 극복하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믿었으면 좋겠어요.


만인의 학교는

'나도 커서 저런 선생님이 되어야지'

선생님을 선생님으로 만든 학교에 대한 기억들과 선생님을 지치지 않게 하는 무엇에 대해 탐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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