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친구들을 보면 미안하다. 미친 사회는 우리가 만들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중, 고등학교 선행학습을 한다.
대학교 들어갔다고 끝판왕 클리어가 아니다.
차원이 다른 게임이 시작된다. 그래서 또 열라 공부한다.
그런데도 취업하기가 너무 힘들다. 우리 때는 대학교 때 꽤 많이 놀았다.
그래서 미안하다. 이들에게 해준 것이 없다.
그래서 소심하게 복수랍시고, 이들에게 "요즘 세대들"이라며
나쁜 프레임을 씌우는 어른들을 경멸한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부디. 귀를 열어라. 입을 닫아라. 밥을 사줘라. 손을 잡아라.
생각해보면, 이들에게 버르장머리 없다고 했던 어른들은
지하철 같은 공공장소에서 어깨를 부딪혀도 미안함이 없던 어른들이었다.
생각해보면, 이들에게 끈기가 없다고 했던 어른들은
이들의 이야기를 오래 들어줄 그 쉬운 끈기 조차 없던 어른들이었다.
생각해보면, 이들에게 고생을 해 본적 없다고 했던 어른들은
미래가 전혀 보이지 않는 마음고생이 뭔지 모르는 어른들이었다.
이 글을 쓰는 나도 비겁하다.
그 깊고도 깊은 부채의식을 조금이라도 해소하려는 이기심이
이 글을 쓰는 이유가 됐을 됐을테니까.
젊은 친구들은 잘못이 없다.
미친 사회는 우리가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