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ossam Sep 01. 2021

[초보고딩엄마의분리불안극뽁일기53]

할 거면확실하게!

[2019년 11월 16일]


수능이 끝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0순위는 역시 염색.

다행히 면접을 보는 전형이 없어서 바로 실행에 옮긴다.


6살 때부터 녀석의 머리를 관리해주는 까다로운 민쌤도

이번엔 쿨하게 전체 탈색을 허락해 주었다.


머리에 있어서는 엄마 말보다 이모 말이 우선인 녀석


녀석의 노랑머리를 보고 있자니

나도 마음이 슬쩍 움직인다.


"나도 할까?"

"응, 안 돼!"


다음번에 숏컷을 할 각오면 해준다고 단호하게 거절하는 민쌤

노랑머리 한 번에 숏컷은 너무 큰 도박이다.

어렸을 땐 자고 나면 머리가 쑥쑥 잘도 자랐는데

나이가 드니 머리가 금방 자라질 않기 때문이다.


하, 별 게 다 서럽다.





제법 대학생 티도 나는 것 같고, 

톡방에선 가족들이 예쁘다고 난리다.


머리색이 밝아지니 하얀 피부가 더 하얗게 빛이 난다.


매일 어두운 방에서 스탠드에 의지했던 답답한 시간을 잘 견디고

밝은 세상으로 나온 녀석의 미소가 눈부시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잠시 쉬어 가자꾸나!




글, 사진 kossam

매거진의 이전글 [초보고딩엄마의분리불안극뽁일기5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