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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모르파티 Nov 09. 2020

경청, 10가지를 하지 말아야 가능하다(1)

자기표현법

말을 배우는 데는 2년이 걸리지만, 침묵을 배우는 데는 60년이 걸린다.
경청은 백 마다 말보다 강하다!
S그룹 고(故) 이건희 회장의 말이다.    
 

  이 말은 침묵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 경청을 강조한 말이다. 경청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성공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기본적인 자세이기 때문이다.      



  흔히 의사소통은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 정도로 단순하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의사소통은 발신자와 상대방(수신자)의 노력이 필요하다. 발신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는 것 못지않게 상대방도 발신자의 메시지를 성실하게 잘 들어야 하는 노력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호작용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감정과 생각의 교류가 이루어졌을 때 발신자의 입장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이 비로소 가능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경청인 것이다. 그러니까 경청은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들으며 공감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경청은 대화의 과정에서 상대방에게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일상에서 수도 없이 반복되는 의사소통에서 화자(메시지 전달자)의 역할이 어려울까? 아니면 청자(메시지 수신자)의 역할이 어려울까?     


  화자의 역할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지만 화자의 수준에서 볼 때 상대적으로 청자의 역할은 10배는 더 어렵다. 왜냐하면 상대방의 말을 들는 청자는 화자의 말을 들으면서 경청을 방해하는 10가지를 모두 하지 말아야 비로소 경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말하는 사람의 입장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경청을 하려면 이를 방해하는 10가지 중 한 가지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의사소통 시 10가지를 동시에 하는 경우는 드물 것이고, 상황에 따라 10가지 중 한 가지만 하여도 경청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미지 출처: Pixabay


 그럼 이제부터 경청을 방해하는 10가지 나쁜 습관을  이야기할 터인데 이 중에서 당신은 평상시 의사소통 과정에서 몇 가지를 하고 있는지 헤아려 보길 바란다.      


  첫 번째, 넘겨짚기

 상대방의 말을 듣고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생각으로 짐작하고 넘겨짚으려 하는 것이다. 또한 넘겨짚는 자신의 생각에 들어맞는 단서를 찾기 위해 상대방의 목소리 톤이나 얼굴 표정, 행동 등을 지나치게 주시하게 된다.     


   예를 들면 남편이 “당신 오늘 엄청 젊어 보이는데!”라고 말하면, 아내는 남편의 표정이나 말투를 살피며 '그럼 평소에는 늙어 보인다는 건가?'라고 생각하거나, '아니 웬일? 뭐 나한테 부탁할 일 있나?'라고 생각한다던지 심한 경우에는 '왜 이러지, 남편이 무슨 사고를 쳤나?'라고까지 지레짐작한다.    

  

  이런 넘겨짚기를 하면서 아내의 표정은 좋지 않을 것이고, 아내의 표정을 본 남편은 부인이 어떤 문제로 화가 났을 것이라고 짐작한다면 남편 또한 넘겨짚기를 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이 부부의 대화는 처음부터 너무나 어려운 상태로 시작하게 될 것이다.     


 두 번째, 대답할 말 준비하기

 상대방의 말을 듣고 다음에 자신이 할 말을 생각하는데 관심을 기울여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잘 듣지 않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흔히 하는 습관이 아닐까 싶다.


  대화를 두 사람과 하던 여럿이서 하든 간에 자신이 할 말을 준비하고 장착하고 있다가 언제 끼어들지 눈치 보기 바쁘게 된다. 그러니 대화의 대부분은 자기 생각에 집중하게 되어 상대방의 말에 제대로 반응해 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세 번째, 듣고 싶은 것만 걸러 듣기

 상대의 말을 듣고 있기는 하지만 메시지 전체를 온전하게 듣지 않는 것이다. 상대방이 말하는 내용 중에서 인정하고 싶지 않거나 무시하고 듣고 싶지 않은 것을 걸러내는 것이다.  만약 상대방이 분노나 슬픔, 불안 등에 대해 말하는 경우 그런 감정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거나 그냥 회피하는 것을 말한다.     

 

  즉 상대방이 어떤 분노나 불안에 대해 토로할 때 ‘그게 뭐가 문제이지?’, ‘엄마는 또 잔소리시네’라고 생각하며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은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그런 말을 한다고 생각해 버리게 된다. 이렇게 듣고 싶지 않은 것을 막아버리고 걸러내어 듣고 싶은 것만 듣게 되는 것이다.   

   

 네 번째, 다른 생각하기

 상대방의 말을 듣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점차 힘들어지거나 불편하게 느껴질 대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경우는 상대방과 대화의 상황을 회피하는 매우 잘못된 태도이다.     


  예를 들면 친구가 최근 주식투자에 대해 말할 때마다 다른 생각을 하였다. 사실 본인은 친구가 주식투자를 하는 것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친구가 신나서 이야기할 때마다 다른 생각을 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부정적인 감정을 기반으로 반복되는 대화는 습관적으로 다른 생각을 하게 되고 이를 눈치챈 상대방은 거부당하거나 공격을 받는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다섯 번째, 판단하기

 상대방의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또는 상대방을 비판하기 위한 의도를 가지고 상대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런 경우는 상대방을 항상 이기적이라고 여기거나 의견이 편협하다거나 고집이 세다 등으로 이미 부정적인 인식을 한채 듣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청하기를 그만두거나 듣는다 해도 상대방이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증거를 찾기 위해서만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이다.


    

 여섯 번째부터는 다음 글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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