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모험생입니다 #8
1. 지금까지 커리어를 쌓아오며 잘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누군가의 호의와 선의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2. 첫 회사는 출판사 인턴으로 시작했다. 일하다 보니, 팀원 충원이 필요하여 계약직으로 전환이 되었다. 어찌어찌 계약직 기간을 채울 때즈음 새로운 팀원이 필요해서 정규직 전환이 되었다.
3. 지금 생각해 보면 말이 안 되지만, 정규직 면접을 볼지 말지 엄청 고민을 많이 했다. '이대로 이 회사에 있어도 괜찮을까? 하지만 밖은 추워서 정규직의 기회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괜찮을까? 다른 회사에서도 나를 좋게 봐주는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지만 끝내 기회를 잡기로 했다.
4. 감사하게도 정규직이 되면서 생활이 안정되었고, 인턴/계약직 때보다는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내가 서 있는 위치가 바뀌니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더 크고 빠른 회사에서 마케팅을 하고 싶었다.
5. 2번의 이직을 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누군가의 선의와 호의 덕분에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구나였다. 물론 '어디서든 나를 받아주면 감사합니다!'가 아니라, 내 중심을 잃지 않으면서도 나를 좋게 봐주는 곳을 찾아가기 위한 균형을 잘 잡아야 하지만 말이다.
6. 나에게 좋은 기회를 잡으려면 결국 새로운 기회와 도전 때문인 건지, 연봉 때문인 건지, 사람이나 회사가 싫어서인지... 내 안의 기준이 명확해야 한다. 나를 알아봐줄 사람을 찾기 전에 내 안의 정리가 잘 되어야 한다. 이직은 수단이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7. 무엇보다 이직하는 이유가 잘 정리되어야 면접 자리에서도 면접관에게 잘 설명할 수 있다. 면접 답변을 조리 있게 말하도록 연습하는 것보다 중요하다. 그래야 회사를 나오고 나서도 후회가 없다. 뼈 아프게 깨달은 교훈이다.
8. 좋은 기회를 잡았다면 나에게 선의와 호의를 베풀어준 사람에게 소소하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자. 함께 일하는 동료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먼저 다가가 도움을 주자. 지금까지 잘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나와 함께 일해준 동료들이 덕분에, 실수를 해도 그다음에 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매니저 덕분에, 인턴이나 계약직으로 시작해도 더 오래 같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았었기 때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