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을 타고 집으로 든다. 홍대에서 한정거장이 멀다하고 뒤를 잇는 2호선 열차를 타고 1호선으로 환승하는 거라가 가장 가까운 시청역에서 청량리로 향하는 열차를 타는 것이 가장 빠른 경로다. 그러나 나는 걸어서 10분 더 걸리는 경의선 플랫폼에서 적어도 세 정거장 간격을 두고 달리는 간헐적 간격의 기차를 타고 중간 중간 급행열차나 고속열차를 먼저 보내거나 신호를 기다리는 용산역이며 서빙고역이며 왕십리역에서 실컷 쉬다 달리는 열차를 탄다. 이 열차는 효창운동장역을 지나면 지상으로 솟는데 한남역부터 응봉역까지는 강변북로 교각 밑으로 한강을 볼 수도 있다. 밤에 어둑하게 흐르는 한강이 보일 리 없지만 강변북로 가로등 불빛 아래 한강이 흐르고 있을 것이라는 하루 중 가장 확실한 예측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또 하나 즐거운 이유는 예전의 철로를 달리는 기차소리를 제법 비슷하게 들을 수 있는 것이다. 홍대에서 청량리까지 가장 촌스러운 이름을 가진 왕십리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객차 안으로 밀려들고 도저히 서울의 동네이름 같지 않았던 청량리 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와 환승하러 가거나 집으로 형한다. 옛 생각을 찾으러 내리는 사람도 있으려나. 구리나 팔당이나 용문 지평이 목적지인 사람들에게는 아직 집으로 드는 설렘이 찾아들지 않고있다. 종점을 향해 가는 전동차의 쇠바퀴 소리가 허겁지겁 멀어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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