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다시 시작될까? 전 세계에서 코로나로 막힌 여행의 빗장이 위드 코로나로 풀리기 시작하고 있다. 백신이 보급되고, 먹는 약이 개발되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유럽에서도 나라마다 다르지만 단계적, 제한적으로 여행이 시작되었다. 관광산업이 큰 비중인 국가들은 여러 가지 방역 대책과 함께 여름부터 빗장을 풀었다. 한국처럼 사회적 압력이 큰 사회에서는 좀 더 서서히 시작되겠지만, 아이들까지 백신을 대다수 접종하고 나면 더 이상 봇물처럼 터지는 여행의 수요를 막긴 힘들 것이다.
어쩌다 보니 위드 코로나 시대에 여러 나라를 옮겨 체재하게 되었다. 많은 분들이 일 년 반 동안 해외로 떠나는 비행기를 못 탔을 것이고, 여행의 물꼬가 서서히 시작되는 요즘, 위드 코로나 시대의 해외여행에 어떤 준비를 해야할 지 궁금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우선 내가 있는 곳과 한국의 상황은 무척 다르다. 한국에서는 위드 코로나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코로나에 대응해야 할 시기라 조심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당장은 아니더라도언젠가는코로나가 조금 더 잠잠해지고 여행이 시작될 것이다. 그 때는 막연한 것보다 조금이라도 정보가 있으면 안심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위드 코로나 시대에 해외로 나갈 때 준비해야 할 사항을, 내가 방문한 10여 개국의 서류를 중심으로 정리해 보기로 했다. 간단한 정보지만 찾으려면 귀찮은 정보들, 다른 나라에 거주하거나 여행하는 분들의 정보와 시너지가 돼도 좋겠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QR 코드 받기!
2021년 10월 말, 스페인을 방문했다. 준비해야 했던 필수품은 우선 2주 전 백신 완료, 3일 전 PCR 테스트, 2일 전 안티젠 테스트 중 하나의 서류가 있어야 한다. 나라마다 방역 규칙도 상이하지만, 어떤 나라든지 대부분 요구하는 것은 이 중 하나이다. 요새는 백신 돌파 감염이 문제가 되어 백신 증명서가 있어도 PCR 테스트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위드 코로나 여행이 시작돼도 이 3개의 증명서 중 하나가 없이 국경을 넘는 것은 앞으로 한참 동안 불가능할 것 같다.
1. 스페인의 경우에는 방문 전 스페인 건강을 관장하는 부서인 아래 페이지에서 각 출발하는 나라마다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확인할 수 있다. 방문자의 여권 국가와 출발지 국가를 둘 다 확인해야 한다. 비행기로 도착하는 경우 출발 국가가 어디냐가 문제가 된다. 스페인에서 지켜야 할 방역수칙과 필요한 서류 등이 설명되어 있다. 정보를 천천히 확인하고 숙박지, 도착 편, 백신 등 필요한 여행 정보를 등록한다. 스페인의 경우 성인은 백신, PCR, 안티젠 3개 서류 중 하나를 요구하고 만 12세 이하는 특별한 서류를 요구하지 않는다.
Form identifier: a6d13c58-8867-4aff-9287-fb467a703eb2
2.- Accessing the portal spth.gob.es, clicking on the button “Continue Individual Form” and then enter the Passport number, DNI, NIE or Personal ID number with which you made the request and including the code: XXXXXX
Remember that you can start your form whenever you want, but you can only complete the health and travel history questions and accept it in the last 2 days before your arrival in Spain.
If you travel to Spain from any country, it is necessary to complete this form, and have the QR code associated with your trip. You must present this document at the sanitary control of the destination airport. Each passenger must have their own form and QR code for each trip they make to Spain.
3. 메일을 받고 여행 출발 2일안에 다시 보내준 URL에 가서 이메일 등록번호로 자세한 정보를 등록하면 QR 코드를 받을 수 있다. QR코드를 QR앱에 다운로드하거나 프린트한다.
5. 공항에 도착해 여권 검사를 마치고 나면, 온도를 재고 QR 코드를 제시하는 검사대가 하나 더 있다. 증명서와 QR코드를 제시하면 공항을 통과한다.
최대한 꼼꼼하게 준비하자!
코로나 이전과 이후 여행 준비에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코로나 전에는 방문할 국가의 비자가 필요한지를 먼저 검색했다. 한국의 여권 파워가 세계 상위권이라 웬만한 국가는 비자를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이제 출발하기 전에 우선 알아볼 것은 방역수칙이다. 방역수칙이 어떻게 다른지 알고 떠나야 한다. 각 나라마도 보험을 요구하기도, QR코드를 요구하기도, PCR 테스트를 요구하기도 한다. 출발하는 나라와 돌아올 나라의 방역 수칙에 따라 여행이 가능한 나라도 한정된다. 방문국의 상황, 현지의 방역수칙, 필요로 하는 서류, 돌아올 때 필요한 서류, 돌아와서의 수칙 등 챙기지 못하면 낭패보기 쉽다.
여행을 마무리할 때도 역시 돌아갈 나라의 방역수칙을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한다. 각 나라의 방역수칙은 계속해서 업데이트된다. 출발할 때 방역수칙과 돌아갈 때의 방역 수칙이 다른 경우도 있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여행자라면 아마도 제일 신경이 많이 쓰이게 되는 부분일 것이다. 백신을 맞았어도 감염이나 자가격리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만에 하나라도 코로나 양성이라면 주변인들에게 직간접적으로 많은 민폐를 끼친다. 나 하나로 끝나지 않고 남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이 가장 큰 두려움이다. 이러한 불분명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로 2년여 계속된 정책을 한정 없이 계속할 수 있는 나라는 없다.
코로나 초기와 비교하여 요새 드는 생각은 사실 거의 모든 것이 개인의 책임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 초기 방역복을 입고 타던 비행기를 상상해보자. 국가가 코로나를 관리하던 시절의 공항은 정말 고요~했다. 조금 지나 항공사가 코로나를 관리하던 초기에는 항공사에서 방역물품 세트와 투명 얼굴 앞가리개도 나눠주었다. 이젠 비행기 승무원들도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승객 중에 앞가리개를 한 경우도 거의 없다. 마스크를 코를 내놓고 쓴 사람도 많다. 도시에 도착해서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에 한국을 제외하고 모든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는 시민성을 가진 나라는 거의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위드 코로나 시대의 여행! 나라마다 사회적 문화적인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지만 결국 백신, 먹는 약 개발과 함께 코로나 방역은 개인의 책임으로 넘어오고 있다.분명히 위드 코로나 시대에는 점점 더 개인에게로 선택이 넘어올 것이다. 여행에서 이런저런 제약도 많고 변수가 훨씬 많으니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불확실성과 선택에 대한 책임감을 감안하면 개인이 준비할게 훨씬 많아질 것이다. 서류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심적으로도... 각자가 꼼꼼하게 준비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