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좋아하기 시작하면
나이 먹은 거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다.
맞는 말 같아서 피식 웃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릴 적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일 때가 있다.
아마 그중 하나가 꽃이었을 것이다.
구구 절절 꽃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진 않다.
다만 알면 보이는 것들이 있고
완전하지 않아 더욱 아름다운 것이 있다.
하지만 꽃의 아름다움이
보이는 눈과 미완성의 어설픔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라고 묻는다면
아직 미완성된 어설픔을 선택할 것이다.
완벽하지 않아 아직 어설프고 순수한 것이
얼마나 고귀하고 아름다운것이가를
이젠 알아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되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