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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숲 Jan 13. 2016

식사 대체식품 밀스 2.0 리뷰

드래곤볼 선두는 언제 나오나용


어렸을 때 읽던 만화 중에 드래곤볼이라는 만화가 있었습니다. 만화 속의 전사들은 거의 24시간 내내 훈련을 하거나, 몇 시간 내내 싸우거나, 심지어는 싸우다가 뼈가 부러져도 '선두'라는 콩을 먹으면 체력이 모두 회복되고 부러진 뼈도 모두 치료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선두를 먹으면 10일 동안 배가 불러 밥을 먹지 않고도 계속 훈련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물론 선두라는 음식은 지금 당장의 과학 기술로는 불가능하겠지만, 어디든지 들고 다닐 수 있는 작은 알약과 같은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매력적이었죠.


2015년 여름 나는 소일렌트라는 식사 대체 식품을 리뷰한 적이 있습니다. 어디서든지 가루에 물이나 우유를 타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었죠. 칼로리,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그리고 그 이외에 하루 동안 필요한 모든 영양소들이 통 하나에 담긴다는 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그 정신을 이어받아 한국형 소일렌트를 제작한 회사가 있습니다. 


한국의 인테이크 푸즈는 최근 한국형 소일렌트를 표방한 '밀스 2.0'을 런칭했습니다. 지난 2015년 말 밀스 1.0을 개발한 후 피드백을 받아 더욱 향상된 2.0 제품으로 돌아왔습니다. 한국형 소일렌트답게 밀스 2.0은 완전 식사 대체식품을 목표로 만들어졌습니다. 밀스 2.0은 가루만 들어있는 파우치형, 그리고 가루가 병에 담겨있어 섞어먺기 편한 보틀형 두 가지가 있는데 두 종류 모두 한 끼 식사에 필요한 모든 영양소가 담겨 있습니다. 




전체적인 영향 면에서는 밀스 2.0과 소일렌트는 크게 다른 점이 없습니다. 비타민과 미네랄에서 조금 차이를 보이긴 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칼로리라 할 수 있습니다. 소일렌트는 끼니당 500칼로리인 반면 밀스는 400칼로리입니다. 하지만 두 제품의 다른 점은 먹는 방법의 차이입니다. 소일렌트의 칼로리는 물과 함께 섞어먹는 기준으로 책정이 되었으며 밀스는 우유나 두유를 섞어먹을 때 기준으로 칼로리를 잡았습니다. 우유나 두유의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적으로 130칼로리 정도가 더해져 밀스 한 끼에 530칼로리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만약에 완전 액체 식량으로 끼니를 모두 대체하실 예정이라면 성인 기준으로 4개 정도는 드셔야 할 겁니다. 물론 물을 섞어먹어도 상관은 없지만 맛이 딱히 좋지는 않았습니다. 맛에 대해서는 후에 자세히 이야기하겠습니다. 



보틀형으로 나온 밀스의 경우 매우 편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무실에 하나 뒀다가 적당히 하나 꺼내서 바로 물이나 우유, 혹은 두유를 섞어마시면 바로 한 끼가 해결되기 때문에 매우 편리합니다. 파우치형으로 나온 밀스 제품도 한 끼당 나눠져 있어 쉽게 전용 쉐이커에 넣고 섞어 드시면 됩니다. 소일렌트의 보틀형은 마셔본 적이 없지만 파우더형이 하루 용량이 하나에 모두 들어있어 한 두 끼 분량만 소분하기 위해서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던 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밀스는 보틀형이든 파우치형이든 한 끼식 소분이 미리 되어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바로 꺼내서 드실 수 있는 간편함이 있습니다. 만약에 액체 식량으로 모든 끼니를 해결하실 생각이라면 밀스를 4개나 들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아침 식사와 점심 이후 간식을 위해 하루 2개씩 들고 다녔는데 크게 불편함을 느끼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4개를 들고 다녀야 했다면 좀 불편했을 것 같습니다. 


밀스를 만드는 법은 정말 간단합니다. 보틀형으로 나오는 제품은 위에 끝까지 물이나 우유, 두유를 채우고 뒤집어서 톡톡 쳐준 다음에 열심히 섞어주면 됩니다. 하지만 몇 개 먹어본 결과 풀림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어서 약간 아쉬웠습니다. 정말 세게 섞어야 합니다. 파우치형은 전용 쉐이커에 넣어서 섞어주면 되는데 이 쉐이커가 정말 편합니다. 표시된 선까지 물을 넣고 파우치 안의 내용물을 모두 털어 넣은 다음에 섞으면 되는데, 안에 풀림성을 향상시켜주는 공이 들어있어 정말 잘 풀립니다. 


밀스와 소일렌트의 또 다른 큰 차이점은 가격입니다. 작년에 소일렌트 일주일분인 7 봉지를 구입해서 한국으로 배송시켰을 때 최종적으로 12만원 정도의 돈이 들었습니다. 당시보다 환율이 150원 정도 올랐으니 지금은 훨씬 더 비쌀 것입니다. 소일렌트 한 봉지에 4끼가 들어있으니 12만원을 28로 나누면 4200원 정도의 가격이 나옵니다. 보틀형인 밀스에 비해 소일렌트가 무려 150%가 비쌉니다.



소일렌트 리뷰가 궁금하신 분은 클릭 - https://youtu.be/-GF0hn-NRcw



가장 궁금해하시는 점이 바로 맛일 텐데요, 솔직히 말해서 밀스가 소일렌트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예전 리뷰에서 소일렌트의 맛을 '젖은 택배 상자 맛'이라 표현했었는데, 농담이 아니라 정말 그 맛입니다. 비에 젖은 택배 상자의 냄새가 맛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하면 되는 맛이었습니다. 그에 비해 밀스는 미숫가루 시리얼이 맛이라는 표현이 딱 맞을 것 같습니다. 우선 기본 맛은 미숫가루와 거의 똑같습니다. 거기에 단맛과 견과류의 씹는 맛이 약간 더해져 시리얼 같은 맛이 살짝 나기도 합니다. 코스트코 가면 파는 미국산 건강한 통곡 시리얼 맛과 유사한 맛입니다. 섞었을 때 맛은 두유> 우유> 물 순으로 맛있습니다. 두유가 가장 고소하고 곡물 같은 맛이 나고, 우유는 평범한 미숫가루맛, 물에 타 먹으면 물에 희석시킨 미숫가루맛이 납니다. 개인적으로는 두유를 가장 많이 추천합니다. 


하지만 완벽해 보이는 밀스에도 부족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제가 봤을 때 너무 적다고 느껴지는 것은 지방입니다. 소일렌트의 23g에 비해 밀스는 9g의 지방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게 너무 적은 게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지방이 적으면 살 안 찌고 좋은 거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활동하는 데에 있어서 지방을 필수적인 에너지입니다. 성인의 2000칼로리 식단 기준 평균적으로 추천하는 지방 섭취량은 50~60g 정도입니다. 밀스를 하루 4끼 먹는다고 가정했을 때 지방은 36g으로 기준의 60%를 약간 넘어서는 양입니다. 하루 세끼 중 두 끼 이상 밀스로 대체하실 생각이 있으신 분은 생각해봐야 하는 부분입니다. 


드래곤볼의 선두는 아직 나오지 않았고, 나오려면 아마 많은 시간이 지나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루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쁜 분들이 식사 만큼은 건강하게 챙겨 드시고 싶다면 이제 한국형 옵션이 생겼습니다.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은 이제 그만 드시고, 미국에서 배송되는 비싼 소일렌트도 이제 그만 주문하셔도 됩니다. 밀스 2.0이 여러분의 바쁜 생활 안의 건강을 챙겨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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