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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벨류에이션 실수 5가지와 Tip 6가지

스타트업 벨류에이션, 어떻게 산정할것인가?

by Luke Chun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높은 기업가치(밸류에이션)로 투자를 유치하는 것은 큰 성과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도하게 높은 밸류에이션은 장기적으로 다양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밸류에이션을 지나치게 높게 설정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주요 문제점들을 검토하, 벨류에이션 산정을 필요한 Tip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후속 투자 유치의 어려움

초기 투자 라운드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설정하면, 이후 라운드에서 그보다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달성해야 하는 압박이 생깁니다. 만약 회사의 성장 속도가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다운 라운드(이전 라운드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상황)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운 라운드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사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사례: 한 스타트업이 시리즈 A에서 100억 원의 밸류에이션으로 투자를 유치했지만, 이후 예상만큼의 성장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시리즈 B에서 추가 자금을 조달하려 했으나, 투자자들은 이전보다 낮은 80억 원의 밸류에이션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기존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신호를 주었고,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습니다.


2. 직원 스톡옵션의 가치 하락

높은 밸류에이션은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의 높은 가치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회사가 그 밸류에이션에 부합하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 스톡옵션의 가치는 하락하게 됩니다. 이는 직원들의 사기 저하와 이직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례: 한 기술 스타트업이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투자를 유치하고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습니다. 그러나 회사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스톡옵션의 가치가 예상보다 낮아졌고, 이에 따라 핵심 인재들이 회사를 떠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3. 비현실적인 성장 기대치와 압박

높은 밸류에이션은 투자자들과 시장으로부터 빠른 성과를 요구받는 압박을 증가시킵니다. 이러한 압박은 무리한 사업 확장, 과도한 지출, 비현실적인 목표 설정 등으로 이어져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해칠 수 있습니다.

사례: 한 스타트업이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투자를 받은 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무리한 마케팅 캠페인과 인력 채용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예상보다 낮은 수익으로 인해 재정적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고, 결국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했습니다.


4. 시장의 신뢰 저하와 평판 리스크

회사가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지 못하면, 시장과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습니다. 이는 향후 비즈니스 파트너십, 고객 신뢰, 추가 투자 유치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사례: 한 스타트업이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실적 부진으로 인해 시장의 신뢰를 잃었습니다. 이에 따라 주요 파트너사와의 계약이 해지되고, 신규 고객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5. 인수 및 엑시트 전략의 어려움

벨류에이션이 너무 높아질 경우, 인수(M&A)의 문턱도 함께 높아진다. 예를 들어, 시리즈 A에서 1,000억 원 밸류에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이 있다고 하자. 이 회사가 기술은 뛰어나지만 매출이 약하고 적자가 지속된다면, 구글이나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이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 문제는 그들의 내부 인수 기준이다.

그들이 스타트업 인수를 고려하는 이유는:

인재 확보(Talnet acquisition)

기술 선점

미래 시장 진입

그런데 이 회사를 인수하려면 1,500억~2,000억 원 이상을 줘야 한다면? 그건 이미 ‘리스크 대비 보상’이 맞지 않는 거래다. 결국 인수는 불발되고, 회사는 자력 생존 또는 IPO 외에는 출구 전략이 사라진다.






그럼 ‘적정한 밸류에이션’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그리고 어떻게 산정해야하는가?


밸류에이션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그건 회사의 ‘성장 속도’, ‘시장 크기’, ‘리스크’ 그리고 ‘희망’의 총합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걸 수치화해야 한다. 왜냐면 투자는 숫자와 신뢰의 언어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다음은 단계별로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적정 밸류에이션의 기준을 정리한 표다 (물론 산업과 기술에 따라 많이 상이하겠지만 평균 가치표로 참고하면 될것 같다).


SaaS, 헬스케어, AI 등 기살 스타트업은 범위가 초과될 수 있으며 B2C 서비스나 오프라인 서비스는 보수적으로 평가되는 경향이 있음



벨류에이션 적정 선정하는 Tip 6가지

1. Comparable Company Method (유사 기업 비교법)

가장 많이 쓰이며, 스타트업이 실제로 투자자에게 제시할 때도 가장 설득력 높은 방식이다. 직장인이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업무하다가 왜 이렇게 했냐고 상사가 물었을때 "경쟁사에서도 그렇게 했으니깐요"라는 피드백이 가장 잘 먹힌다.

방법 : 당신과 유사한 산업/비즈니스 모델/성장 단계에 있는 다른 스타트업들의 밸류에이션, 투자금, 매출 지표 등을 조사하고 평균적인 Valuation-to-Revenue 또는 Valuation-to-User 비율을 적용하여 예측

예시 : SaaS 스타트업들의 평균 시리즈 A 밸류가 매출의 10~15배라고 한다면, 당신의 연 매출이 $1M이라면, 적정 밸류는 $10M~$15M 수준

장점 : 시장 데이터 기반이라 투자자 설득력 높으며, “우리는 평균 범위 내에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 제공

주의점 : 단순히 유사 서비스가 있다고 해서 적용하면 안 되고, 시장, 기술, 팀 구성의 유사성도 함께 고려해야 함


2. Discounted Cash Flow (DCF, 미래현금흐름 할인법)

초기 스타트업에서는 다소 어렵지만, 시리즈 A~B 이상 또는 수익이 발생하는 경우 유효한 방법이다. 재무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이고 누구나 다 익숙한 방법이다.

방법 : 향후 5~10년의 예상 매출, 비용, 순이익을 추정, 일정 할인율(예: 30~50%)을 적용하여 현재 가치(Present Value) 산출, 최종적으로 미래 캐시플로우의 총합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밸류 산정

장점 : 성장 논리와 수익모델의 논리를 함께 검증할 수 있으며, 보수적으로 접근하면 투자자 신뢰 상승

주의점 : 대부분 초기 스타트업은 예측 정확도가 낮아 적용이 제한적이고, 엑셀상으론 완벽해 보여도 “현실성이 없는 숫자”로 보일 수 있음


3. Venture Capital Method (VC 방식 추정)

VC들이 실제 사용하는 계산법이다. 심사역도 사람이고 직장인이다. 그들도 조직 내부 사람들을 설득해야하며 매년 달성 해야하는 실적이 있다.

방법 : 엑시트(Exit) 시점의 예상 밸류를 설정 (예: $100M IPO 시나리오)하고, VC가 원하는 수익률을 적용 (보통 10배 이상)해서, 역산해서 현재 밸류 산출

예시 : $100M / 10배 = $10M → 이게 VC가 생각하는 당신의 현재 적정 밸류

장점 : 투자자의 마인드셋을 미리 반영한 방식이며 엑시트 전략과 밸류를 연계해 설명 가능

주의점 : 보수적으로 산출되며, 과도하게 낮을 수 있음


4. Scorecard Valuation Method (스코어카드 방식)

엔젤 투자자나 초기 단계(Seed)에서 자주 사용되지만 시리즈 A이후로는 사용하지 않는다.

방법 : 기본 업계 평균 밸류(예: Seed 평균 $8M)를 기준으로 시작하고, 다음 항목별로 가중치를 곱해서 조정: 창업자 역량 (0.3), 제품/기술력 (0.25), 시장 규모 (0.2), 경쟁력 (0.15), 트랙션/고객 반응 (0.1) 등

장점 : 수치화된 평가로 논리적 설명이 가능하며, 사람 중심의 초기 스타트업에게 유리


5. Cost-to-Duplicate Method (재현비용 접근법)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서 일부 VC가 참고하는 보조지표로 활용한다. 만약에 투자사가 당신과 같은 혹은 유사한 회사에 투자를 했다면 본인의 회사의 전체 비용을 활용하여 접근해봐도 괜찮은 방법이다.

방법 : 현재까지 투입된 인건비, 개발비, 장비, 인프라 등 총합 비용을 기준으로 “이 회사를 똑같이 다시 만들려면 얼마나 드는가?”를 계산

장점 : 초기 R&D 투자 대비 얼마나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지 설명 가능

주의점 : “가치”라기보단 “비용” 기준이라 한계 있음


6. Key Metric-Based Approach (핵심지표 기반 산정법)

초기 매출이 없더라도 유저 수, 유저당 활동률, 리텐션, LTV/CAC 등 핵심지표를 바탕으로 밸류를 산출한다. 보통 MVP 개발 이후 어느정도 tracktion이 생겼을때 이 방법을 사용한다. 혹은 IR자료에 KPI로 기재하여 벨류에이션 산출의 근거 지표로 활용한다.

방법 : B2C: DAU/MAU, 전환율, ARPU 등, SaaS: MRR/ARR, Net Retention, Churn Rate 등, 마케팅: CAC, LTV 비교 → LTV > CAC x 3 이상일 경우 고밸류 논리 가능

장점 : 매출이 없거나 작더라도 고객 반응 기반으로 가능성 설명하고 투자자와 “논리적 대화”가 가능한 수준의 데이터 기반


벨류는 설득의 논리이다. 벨류에이션은 단순히 숫자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업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어떻게 성장 시킬 수 있을지를 증명하는 지표이다. 아래는 통상 지분 희석이 되는 시뮬레이션 도표이다. 매 라운드 20~25% 정도 지분이 희석된다고 생각하고 가이드라인을 잡으면 될것 같다. 벨류에이션을 너무 높게 측정해서 다음 라운드때 무리하지말고, 오히려 65%~70% 수준에서 측정 한 다음에 다음 라운드때 기대 이상 성장한 그림을 그리는게 유리하다.


postvale.png 지분 희석 시뮬레이션표 (참고자료/가이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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