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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ke Chun Jan 16. 2020

CES2020 유레카파크, 스타트업의 성지와 무덤

1,200개 넘는 스타트업 3년후 몇개나 생존하고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CES2020 Eureka Park를 가서 느끼고 질문했던 점은 "3년 후, 몇 개의 기업들이 남아 있을까?" 이였다. 수많은 스타트업 중에 어느 기업들이 Tech East (메인 전시장)으로 가서 전시하면서 자리를 잡아 성장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1,200개가 넘는 스타트업들 중, 3년 후 80% 이상이 없어진다고 한다. 낮은 생존율에도 불과하고 전세계적으로 스타트업에 대한 열정과 열망을 가지고 도전하는 것을 보면서 불에 뛰어드는 나방과 같은 생각 하면서도 꿈을 이루기 위한 열정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복잡한 감정과 생각들로 가득 찼다. 


이번 유레카 파크에 직접 참가 & 참관하면서 보고 배운 것들이 많았다. 특히 예비 창업자 및 스타트업들이 보고 배울 것이 많다고 느꼈다. 이번 글은 전시회에서 보고 배우면서 활용할 수 있는 것을 쓰고자 한다. 

<CES2020 Eureka Park 입구>




1. Mega Trend로 인해 생길 Needs & Problems를 알 수 있다.

이번 전시회의 키워드는 작년과 재작년에 비해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AI, IOT, ADAS (자율주행), Smart city (V2X), 로봇, pet-tech, healthcare (sleep & sex), air car 등 이전부터 계속 언급되었으며 지속적으로 발전되고 있는 산업들이다. 이번 전시회의 전체적 방향은 단순 반복 노동에 대한 프로세스 자동화 (automation)를 추구하면서도 보다 편안하고 잘 사는 삶을 추구하고 있었다. 하지만 메가 트렌드를 자세히 보면 산업의 발전으로 인하여 새로 생길 수 있는 니즈와 문제들을 발굴할 수 있다.

<LG에서는 국수와 설거지를, 삼성에서는 샐러드를>

Amazon Alexa vs Google Assistant의 IOT 플랫폼 전쟁에 대한 예를 들어보자. 양사 모두 B2C (일반 소비 가전) 플랫폼에 집중하면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가전 업체들은 두 플랫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문제에 직면했지만 이것은 새로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기회가 생겼다고도 볼 수 있다. 또한, B2B/B2G 등 산업용 IOT 플랫폼을 선도하는 업체는 없었다. 스마트 펙토리 시대를 맞이하면서 산업용 로봇을 전시하는 국내외 기업들이 다양했지만, 다양한 제조사들을 통합할 수 있는 팩토리 플랫폼을 소개하는 기업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2. 10배 더 좋은 제품을 만들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CES 전시회에 계속 참가하면서 느낀 점은 반드시 블루오션만을 추구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아무도 본적도 생각하지 않았던 아이디어만이 길은 아니다. 경쟁이 적은 곳에서 시작하여 10배 더 좋은 제품들을 개발/소개하면서 직접 경쟁하여 이길 수 있다. 

전시회에 참가하면 수많은 기업들의 최신 Demo들을 접하고 전체적인 산업 트렌드를 보면 기술 로드맵을 이해할 수 있다. 언론과 대중에게 보여줄 소폭적으로 개선되고 업데이트된 Demo들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여 전시회와 언론에서 호응을 얻으면 내년에는 유사한 기업들이 3~5개 늘어나고, 그다음 해에는 10개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어느 정도 시장성이 검증되었을 때 대기업에서 대중적인 제품으로 조립/포장해서 출시한다. 이것은 변하지 않는 시장의 불변의 법칙이다.

<Display 경쟁 - 4K, 8K, 16K...>

그렇기 때문에 실행력이 좋은 팀(스타트업)에게는 직접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매년 출시될 Demo의 성능 (기능/접근성 등의 KPI)을 소폭적으로 개선시키는 것이 아니라, 10배 더 뛰어나게 개발하여 출시하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산업을 리드할 정도로 뛰어나면 다른 선택들을 할 수 있게 되며, 선택으로 인한 새로운 경험을 습득하여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다. 모순적인 생각이지만 완전한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바로 경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3. 감정 (Emotion), 여전히 중요한 진입 포인트.

제품과 서비스가 눈에 들어오려면 여전히 감정적인 포인트가 중요하다. 귀여운 교육용 로봇들이 단체로 나와서 춤을 추든, 쓰담 쓰담하면 꼬리를 움직이는 로봇 쿠션이든, 명상을 도와주는 움직이는 방석이든 모두 감정을 포인트로 하여 사람의 마음과 시장에 진입할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 

<J-Startup 참가 기업, 따라오면서 인사한다>

삼성에서 새로 소개한 가상인물 네온 (NEON)도 그러하다. 물론 초기 버전이라 음성이나 말하는 싱크가 어색한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인 의도와 방향은 Human Computer Interaction이 아니라 Human to Human Interaction이다. 애플에서 스마트폰을 소개하면서 HCI, UX/UI 등에 대해 많은 각광을 받았지만, 결국에는 감정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획할 때 감정적인 포인트를 가지고 관심을 서로 잡은 뒤, 기능이나 성능들을 가지고 감동시키는 메커니즘을 구축해야 한다. 감정적인 요소만 강하고 사용성이 없으면 구매만 고려하다가 이성적으로 구매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기능만 있으면 굳이 지금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예비 창업자나 초기 스타트업이면 무조건 전시회에 참관하고 가능하면 참가하는 것을 권장한다. 참관함으로써 산업과 경쟁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참가함으로써 실전 경험을 얻을 수 있다. 기회가 되면 국제적인 전시회를 방문하여 전체적인 산업 트렌드를 이해하고, 국내 전시회를 참가하여 경쟁을 확인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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