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학습법] 영어를 배우는 목적은 뭘까? 우리는 왜 영어를 배울까?
영어공부 열풍이 새삼 불고 있는 요즘이다. 한국 서점가 베스트셀러나 다양한 콘텐츠, 한국에 사는 지인들과도 영어 혹은 영어공부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늘어나고 있어 새삼 영어 공부의 인기를 실감한다.
이 이야기는 수능 영어 3-4등급에, 평범한 정도의 영어 실력을 가졌던 내가 대학원 A 학점 졸업과 논문 쓰기, 대기업 인터뷰와 미팅을 진행할 정도로 영어 실력을 늘리면서 들었던 생각과 '영어공부'에 대한 이야기이다. 조금 아프게 말하자면, 한국에서 태어나 평범한 영어 수준을 가지고 있었던 내가 영어로 '차별' 받지 않고 해외생활을 하기까지 겪어온 수난기이자 영어공부의 목적에 대한 이야기.
나는 영어를 좋아하는 한국인이었다. 그러나 결코 영어를 잘하는 한국인은 아니었다. 그저 영어를 잘하고 '싶은' 한국인이었다. 그래서 주변에 어릴 적부터 유창하게 영어를 잘하거나 살다 온 친구들에게 매번 영어를 잘하는 방법에 대해 물어보곤 했다. 그리고 돌아오는 답은 항상 '어릴 때부터 영어를 하지 않으면 영어는 사실 원어민만큼 잘하기 어렵다'라는 대답이었다.
물론 발음이나, 습득속도에 있어서 어릴 때의 유학은 정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시작한 영어가 결코, 절대 늘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내가 아일랜드에서 영어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나의 영어 수준을 평가하자면 '평범' 한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는 모태 한국인으로서 22살까지 한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한국식 영어발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평범한 수준의 그저 간단한 유럽여행이 가능한 정도의 영어를 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나는 9년간 온갖 방법을 통해 영어라는 이 끈질기게 내 커리어와 인생의 발목을 잡는 아이에게서 벗어나 자유롭게 대화하고 일하고 생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제는 자유롭게 영어로 대학원 수업에서 토론을 하고, 논문을 쓸 수 있게 되었다. 글로벌 회사였던 직장에서는 팀 대표로 보고서를 내고, 다른 팀과의 협업을 위한 발표를 도맡았다. 그리고 아일랜드에서 이민자 여성들의 서사를 이야기로 엮는 프로젝트에 아시아 여성 작가로 참여하여, 더블린 공립 도서관에서 전시와 낭독회를 하기도 하였다. 처음 이곳에 올 때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영어공부 현재 진행형 9년차인 지금, 그동안 나의 영어공부에 도움이 되었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 글을 읽으며, 혹시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렇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할 수 있다!
그럼 남은 이야기는 '어떻게?'라는 방법론 일 것이다.
영어공부의 큰 핵심은 꾸준함이다. 언어이다 보니 자주 노출되고, 다루어 주어야 실력이 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함이 매우 중요하다. 꾸준하게 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데, 어떻게 꾸준히 할 수 있을까? 그 방법은 바로, '영어공부의 목적을 명확히 하는 것 '에 있다.
우리는 왜 영어공부를 할까? 저마다의 목적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영어가 꼭 필요한 '이유'가 있을 때 무엇보다 영어공부가 잘 될 수밖에 없다. 나의 경우, 처음 시작은 영어를 원활하게 못하니 자꾸 추가적인 업무, 가장 힘든 업무를 주는 근무환경에 억울함이 생겨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나의 첫 아일랜드 직장은 사회복지 관련 단체의 인턴활동이었다. 이때 나와 같은 팀에 캐나다인과 아이리쉬들이 있었다. 그중 유일한 비백인이자 비영어권자였던 나는 매번 청소나 가장 힘든 돌봄 노동 등으로 배치되었고, 언어가 능숙한 백인 동료들은 항상 사무업무로 배치되었다. 같은 조건과 직무로 채용되었지만, 언어 수준과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기대되는 직무(아직도 보수적이거나 인종차별적인 일부 사람들은 동양인의 직무로, 돌봄 노동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가 달라지는 것에 나는 좌절했다. 매번 고된 육체노동 후의 근육통과 억울함으로 인한 마음앓이까지 해야 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를 변호하고, 정당한 처우를 요구하기 위해 영어를 미친 듯이 공부했다. 매일 일이 끝나고 한 시간씩, 오늘 말하고 싶었는데 타이밍을 놓쳤거나 그 순간 문맥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 했어야 했지만 하지 못했던 말들을 연습장에 적고, 찾아보고 문장형식으로 암기를 했다. 그리고 다음번에 비슷하게 억울한 상황이 오거나 내 의사를 분명히 정하고 싶을 때 사용했다. 예를 들어, 'I wanna do ~~~' (나는 ~~~ 를 하고 싶다.)라는 문장이나, ' My point is that ~~~'( 내 말은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하자면 ~~~ 이야).라는 식의 구문들을 하루에 3-5개씩 외우고 중간에 들어갈 '구'나 '단어'들을 바꾸어가며 귀에 닳도록 통문장으로 외우다 보면, 어느 순간 하고 싶은 말들을 좀 더 빠르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 혹시 영어 스터디를 하거나, 영어 회화수업을 듣고 있다면, 이러한 방법으로 오늘 편안하게 이야기하지 못해 아쉬웠던 문장들을 적어보고 구문형식으로 외운 후, 다음 기회에 단어를 바꾸어가며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통해 스피킹 연습을 하는 방법을 권해 본다. 분명, 입에 익숙한 문장들은 더 빠르고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영어회화를 이렇게 1년 정도 연습한 후에는, 또 다른 영어공부의 절박한 이유들이 생겨났다. 4년간 모은 돈으로 간 대학원에서 낙제하지 않고 과제를 해내기 위해, 그리고 입학을 위한 아이앨츠 시험성적을 받기 위해 영어공부에 매진하였다. 직장에 들어가서는 회의록 서기 담당과 회의진행역할을 맡게 되거나, 여러 번의 이직으로 면접을 매우 많이 보았기 때문에, 정확하고 호감을 주는 의사소통을 위한 영어 연습을 많이 하게 되었다. 모두에게는 각자의 영어공부 계기가 있다. 해외취업이나, 여행, 혹은 업무관련한 이유 등 자신에게 맞는 간절한 영어공부의 '목적'이 있다면 꾸준한 영어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
자 이제 눈을 감고 곰곰이 나는 왜 '영어공부'를 하고 싶은지 한번 생각을 해보자.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에겐 특별한 목표나 목적은 없지만, 모두가 시작한 영어공부이기에 같이 시작했다고 한다면, 그것 또한 괜찮다. 그런 거창한 목표가 없어도 핸드폰으로 유튜브를 보거나,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거나 맛집을 갈 수 있는 이 소중한 여가시간에 영어공부를 시작한 스스로에게 가장 먼저, 아낌없이 칭찬을 해주자.
그리고 난 후,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 멋진 당신에게 새로운 공부의 '목적'으로 이건 어때? 하며 제안을 하고 싶다. 바로, '세계관'에 대한 이야기이다. 영어공부의 가장 큰 장점이자 목표가 되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세계관의 확장'이다. 사실 영어 공부를 하면 '내 세계관이 확장된다'라는 부분은 내가 영어공부를 시작할 때의 목적은 아니었지만 영어를 좀 더 편안하게 사용하고 난 이후, 이것이야 말로 영어의 가장 큰 장점이자 목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유명 자기 계발 유투버 '앤드류(드로우앤드류)'는 콘텐츠를 통해 세계관에 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같은 한국이라는 공간에 살고 있어도 그 사람이 접하는 사람과 문화, 소득 수준, 경험에 따라 사람의 세계관의 크기는 차이가 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영어가 바로 그 세계관을 열어가는데 가장 효율적이며, 작은 투자를 통해 세계관을 넓힐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투자에 드는 유일한 비용은 '시간'과 '꾸준함'이다. 소득 수준이나 내 주변 네트워크들은 하루아침에 바꾸기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영어'는 그에 비해 오랜 시간 이미 배워온 스킬이기에 조금의 노력만 꾸준히 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투자이다.
영어로 세계관이 어떻게 바뀔 수 있다는 걸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영어를 편안하게 사용한다면 내 정보습득의 질이 높아지고, 사고의 폭이 확장되기 때문에 내 세계관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도 자연스럽게 넓어진다. 예를 들어, 국제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영어를 할 수 있다면 어떨까? 분쟁이나 전쟁 관련 뉴스의 경우, 나는 가장 먼저 영어로 외신인 BBC와 CNN 그리고 SKY뉴스의 보도내용을 유튜브로 본 후, 알자지라 등의 중동 매체들을 확인한다. 그리고 각 나라의 외교적 이해관계와 매체의 보수성에 따라 어떻게 동일한 사안을 다르게 보고 있는지 확인한 후, 마지막으로 한국어로 한국 매체들의 보도를 확인한다. 흥미로운 점은 그렇게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 가지 사안에 대해서도 너무나 다양하게 생각하고 보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다양한 시각의 보도를 보며, 최종적으로 이 사안에 대해 나는 어떻게 생각할지 내 생각을 정리한다. 그리고 영어권자들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우리가 관심있는 사안들에 대해 국내 매체들의 보수, 진보성을 비교하여 사안을 확인하는 것처럼, 다양한 매체들에서 너도나도 영어 뉴스를 진행해 주니, 정보획득이 필요할 때에 그들은 한국어만 하는 우리보다 더 많은 매체를 접하고, 필요한 정보확인이 가능하다. 결국 영어를 편안하게 사용하면, 하나의 사건에 대해 총 4개의 영어매체와 1개의 한국어 매체를 확인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하나의 사안을 한국에서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위치에서 여러 각도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조금 더 내 실생활 가까이에 있는 이야기로 예를 들어보자. 해외여행지에서 갈 맛집을 고르기 위해 여행 후기를 읽을 때, 한국 관관객들의 후기만을 네이버 검색을 통해 찾아볼 때와, 구글에서 검색지를 영어로 검색할 때, 나의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 영어검색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이 이용하는 구글 리뷰와 블로그, 트립어드바이저와 같은 대형 여행 플랫폼의 후기를 한국어 네이버검색에서 얻은 정보에 더해 다 같이 비교할 때, 더 좋은 여행 선택지와 여행에 필요한 정보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정보가 많아지면 그만큼 내 선택의 폭도 확장이 되기에, 조금 더 나에게 좋은 선택을 할 기회도 늘어나게 된다.
또 다른 일례로, 다양한 콘텐츠들을 통해 정보나 아이디어들을 얻기 위해 유튜브나 숏폼 플랫폼들에서 검색을 한다면, 영어와 한국어로 모두 검색해 정보를 얻을 때 한국어에 국한된 키워드로 정보를 얻는 것보다 다양한 콘텐츠들을 접할 수 있다. 당연히 더 많은 사용자가 있는 영어콘텐츠들까지 내 검색영역에 포함하게 되어, 더욱 양질의 인기 있는 영상들을 접하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결국 전 세계 공용어를 내가 능숙하게 할 수 있다면, 단순히 한 가지 언어로 생각하고 보고 듣고 경험할 때보다, 다양한 관점들과 다양한 사람들, 콘텐츠들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고 당연하게도 내 시야도 넓어지게 된다. 또한 정보검색에 있어서도 두 가지 언어를 필요할 때마다 적절하게 취사선택하여 한국어와 영어 중 더 효과적인 검색 키워드를 선택하여 검색하고 정보를 습득하니 빠르게 변화하는 요즘 세상에서 더 빠르게 좋은 정보들을 체득할 기회가 많아진다. 그렇기에 영어공부는 단순한 다른 나라의 언어공부를 넘어서 더 많은 정보들을 빠르게 습득하고, 조금 더 나에게 맞는 선택들을 내릴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산이기도 하다.
이 정도면 영어공부를 안 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그리고 지금도 결코 늦지 않았다.
영어는 언어이기 때문에 꾸준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꾸준한 공부를 위해선 내가 이 공부를 해야 하는 '목적'을 명확히 하자. 내 세계관이 넓어지는 것은 덤이다. 마지막으로 말이 잘 나오지 않을 땐, 구문위주로 암기 한 후, 단어나 구 단위로 바꾸어가며 연습하는 것을 추천한다.
조금 더 구체적인 영어공부법은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참고영상 >
* 드로우앤드류, '세상이 모두에게 공평하다는 착각', 유투브 숏츠 (링크)
* 일빵빵 기초영어 (영어구문연습) 유투브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