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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 Aug 22. 2023

# 오랫동안 기억날 시드니 3년 살이(3)


왓슨스 베이 

 

 오래전 영화 '싱글라이더'에서 안소희가 본다이정션을 찾아가기 위해 버스번호를 물어보는 장면이 나온다. 거기서 현지인이 '380' 버스를 타라고 한다. 380번 버스를 타면 본다이비치를 거쳐 왓슨스 베이까지 갈 수 있다. 여유가 있다면 갭파크와 왓슨스 베이를 산책하고 나서 그곳에서 페리를 타고 시티에 있는 써큘러키 선착장으로 향하면 가는 길에 로즈베이와 시티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한국에서 가족들이 놀러 왔을 때 내가 꼭 소개해드리는 코스이기도 하다.

왓슨스베이에서 출발한 페리는 로즈베이를 거쳐 오페라하우스로





 버스정거장에서 페리선착장으로 가려면 잔디가 아주 넓은 로버트슨 공원을 가로질러 가야 한다. 페리선착장 근처의 해변가에는 레스토랑과 카페가 몇 곳 있다.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피시 앤 칩스 가게에는 늘 사람들이 많다. 볕이 좋은 주말에는 로버트슨 공원 잔디에 샌드위치나 빵을 싸와서 누워있는 사람들로 복잡하다. 새해 전날 자정 전에 이곳에 오면 시드니의 새해맞이 불꽃놀이도 볼 수 있는데 꽤 사람들이 많이 와서 거의 축제분위기이다. 페리선착장 우측으로 주택가를 지나쳐 걸어가면 캠프코브 비치를 거쳐 바다를 보며 계속 산책할 수도 있다.


 왓슨스 베이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던바하우스이다. 여기는 역시 바다 쪽 테라스에 앉아야 멋진데 주말에는 아침에 일찍 오지 않으면 앉기 어렵다. 측면 쪽 테라스는 로버트슨 공원을 바라보는 쪽이어서 초록초록한 풍경을 보며 차를 즐길 수 있다. 커피가 아니라 티를 시키면 예쁜 티팟에 담아 준다. 음식은 그냥 고만고만하다. 시드니의 카페는 경치와 여유를 즐기기 위한 것이지 빵맛은 엄청 와 맛있다 할만한 것은 아닌 것 같다.  던바하우스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카페이지만, 날을 잘못 골라서 가면 파란 하늘과 바다를 보며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 커피를 마시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유의해야 한다.


Dunbar House Watsons 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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