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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희망 Apr 18. 2023

다시, 국제개발협력 세계에 발을 디뎠(었)습니다.

국제개발협력 세계로 돌아온 5급 전문가가 맞이한 현장의 씁쓸함

새로운 직장이 생겼습니다.

작년 6월 직장을 그만둔 지 9개월 만에요.


제 본업

그러니까 고등교육을 통해 얻은 전공에 기반해

경제적인 생계를 유지하며 사회적 성장을 위해

하루 8시간 이상을 쏟고 있는 분야는

국제개발협력입니다.

잠시 국내 도시재생(지역(공동체) 개발) 분야를

경험했지만 결국 다시 국제개발협력으로 왔습니다.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와 연결되기 위해

제 전공으로는 숙명적으로 국제개발협력 분야

취업이 딱입니다.


직장은 들어가기 전에

인터넷과 입소문 그리고 면접으로만

살짝 맛볼 수 있고

다 알려면 직접 들어가서

최소 한 달은 버텨봐야 알 수 있는 게

세상의 이치 같습니다.


어찌어찌 그들의 선택을 받아

면접을 통과해 막상 들어와 보니

제 위로 10명이 있고

아래(라고 하기도 그렇지만)로는

정직원처럼 일하는 인턴 2명이 있었습니다.

사실 옆에 뭔가를 같이 해 나갈 수 있는

든든한 존재는 이번직장에서도.. 없네요:)


대부분 (밤늦게까지) 컴퓨터로 일하고

일 년에 해외현장 세 번 정도 나가고(일주일 내외)

협력 단체와 회의하는 것

이 세 가지가 국내 국제개발협력 분야 직장인의

일상입니다.


민간 국제개발협력 회사에서

한 프로젝트를 맡으면

보통 직원 3-4명이 붙어 함께 일합니다.

하지만 저는 제 위로 한 명만 있습니다.

명목상으로는 총 4명이지만요.


단체 자체에서 수행 할 수 없는

특수 전문분야의 일은

외부 전문가 또는 외부 기관의 인력을 활용하고

금전적 보상과 원천징수를 동시에 해줍니다.

너무 많이 외부인력을 써도 안 돼요.

그럼 우리 회사의 무능력을 드러내는 꼴이 되니까요.


사업을 맡아 과업의 전반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PMC라고 하는데

* PMC(Project Management Consulting) :

프로젝트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하여 프로젝트 시행관리 활동을 수행하는 주체


대부분의 국제개발협력 민간단체는

PMC 용역을 받아

1년에서 5년 내외 기간 프로젝트의 사업비를 통해

직원의 인건비 재원을 얻어요.

국제개발협력의 특성상

인건비를 제외하고 모든 예산과 재원은

사업의 현장과 수혜대상에게 쓰여야 합니다.


코이카의 전문가 구분 기준에 따르면

저는 아직 관련분야 경력이 7년이

안 돼 제일 아래 급수인 5급 전문가에 해당돼요.

하루당 16만 원을 받습니다.

적어도 저보다 13년은 더 살거나 일한 사람이 1급,

Project Manager(PM)을 맡습니다.


13년의 경력에 차이에 대한 보상은

24만 원 차이로 드러나네요.


그러니까,

급수가 다른 두 사람이 같은 시간 일을 해도

경력자가 가진 보다 숙련된 업무 지식과

업무효율성이 더 높게 평가받습니다.

돈과 여유시간으로요.


반면에 5급은 한 사업의 행정과 예산집행관리

그리고 자잘한 모든 업무를 담당합니다.

윗 급수분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국제개발협력 무대에 전문가로 서고 싶어

많은 한국 청년들이 국제개발협력을 선택하지만

대부분은 남의 무대를 만들어 주는

역할부터 시작합니다.


그 무대에 올라가려면 한 분야에 특출 나야 해요.

그래서 국제개발협력을 하려면 종국에는

석박사를 해야 한다고들 하는 겁니다.

석사를 하면 경력 2년이, 박사는 3년이 인정돼요.


저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석사를 해  

입학한 지 3년 반 만에 2년의 경력을 얻었고

3년 반 사이 1년간의 코이카 해외봉사로

1년을 얻었습니다.

결국 6개월 논문 쓰는 공백기를 빼면

3년 경력을 얻은 것이지요.


대학원 졸업확정과 함께

해외봉사 6개월을 또 갔고

말이 해외봉사단이지

거기서 혼자 현지직원 둘을 데리고

팀장급으로 일해

(휴 여기도 지부장의 무능력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이건 나중에…)

경력 3.5년이 됐습니다.


이후 국내 코이카 예산 출연으로 설립된

지역단위 국제개발협력 기관에서 7개월,

외교부 소속 계약직 연구원으로 7개월

을 합쳐 약 4년 8개월 경력을 얻었어요.


이후 국제개발협력을 잠시 떠나

지자체 지역개발분야에서 일 년간

팀장으로 근무해

총 5년 8개월 경력자가 되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2월 27일,

출근 둘째 날부터 야근을 했어요.

약 3주간 야근을 해야만 하는

업무 환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3월 1일이 아닌

2월 27일부터 급하게 투입된 것입니다.

제 앞에 사업을 담당하던 인턴이

이날부터 못 나오게 되었거든요.

새로 온 인턴이 PM을 도와 사업을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투입됐을 당시 그 사업은

상부 공공기관에 예산신청(교부신청)을

하고 있었어요.

그 역할을 제가 물려받았고요.

제가 입사했을 당시

이미 상부기관에서 제시한 교부신청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수습 3개월을 안 채우고

2개월 만에 수습기간 및 (노예) 계약관계를

자진 종료(요청) 했습니다.


자세한 에피소드는 다음 이야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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